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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y 23. 2024

일단 가보자고-실행하는 삶을 사는 방법

fast fail

무언가를 실행해야 할 때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물론 내 방법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읽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실행 여부 판단] 

 실행 여부를 판단하는데 나에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해서 후회 하는 것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 보다 나은 상황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해보고 후회하는 상황에서 나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실행하는 편이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금전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이 없는 한 실행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큰 범위에서 실행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실패함에 있어서 타격이 적다는 것이다. 어차피 대단한 성공을 생각하고 진행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그 일이 실패하거나 흐지부지하게 마무리가 되어도 실행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부터 경험을 얻었다 생각한다.


 실행 여부를 판단할 때 무리한 상황이 아닌 이상 실행하기로 마음 먹는다면 실패도 빠르게 다가올 것이다. 그럼 그것을 수정해서 방향을 정하는 것이 모든 상태를 대비한 후 실행하는 것 보다 종착지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하지 않은가. 나 자신에게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근거를 기반으로 실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보다 대충 맥락만 생각해보고 무리가 없다는 판단만 들면 실행해보는 것이 빠르다. 이렇게 실행하다 보면 어떤 점이 부족한지 다음은 어떤 것을 준비해서 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판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락잡기] 

 실행을 하기로 했으면 이제 대충 맥락을 잡아본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단계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토어를 열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물건을 어떤 플랫폼에서 판매할 것인지를 빠르게 선정한다. 이 단계에서는 상황에 따라 변동이 발생 할 수 있다. 따라서 플랜 B를 준비해두는 편이다. 처음 생각했던 형태로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빠르게 다시 맥락 잡기로 돌아오는 것을 설정해 다른 방향 또는 다른 아이템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의 순서도를 그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세세한 계획보다는 굵직한 계획으로 큰 흐름을 먼저 잡아보는 것이다. 글을 쓰는 일로 비유하자면 일단 큰 목차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빠르게 물밑 작업하기] 

 앞에서 큰 목차를 설정했다면 다음은 세부 목차를 설정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토어를 어느 플랫폼을 사용하여 개설할 것인지,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할 때 필요한 서류가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때 최대한 바로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처리한다. 일의 종류에는 크게  네 가지의 조합이 있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중요한 일, 시간이 들지만 중요한 일, 시간이 들고 중요하지 않은 일. 이때 내가 실행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중요한 일 처리 →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중요하지 않은 처리 → 시간이 들지만 중요한 일의 시작 → 시간이 들고 중요하지 않은 일 시작→시간이 들지만 중요한 일 처리→ 시간이 들고 중요하지 않은 일 처리’


 이 순서로 일을 하게 되면 일단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할 일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다만 주의 해야 하는 것은 시간이 들지만 중요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시간이 드는 부분 먼저 업무를 진행해 두는 것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속 여부 판단하기(피드백하기)]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시작한 일을 지속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왜 일이 순조롭지 못했는지를 분석하면 그 일의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있다면 해결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 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빠르게 다시 실행 여부를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일단 지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하는 일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내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이것은 문제 축에도 끼지 못한다. 계속 지속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짓기]

 나에게는 결론을 짓는 것이 내 정신 건강에 좋다는 판단을 하였다. 흐지부지하게 끝난 일들은 머릿속 한 쪽에 남아 비정기적으로 나를 괴롭히기 때문이다. 그때 좀 더 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나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행한 일의 결론을 짓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계속 쓸 것인지, 스마트스토어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좋은 경험으로 남겨두고 마무리할 것인지를 판단한다. 하지만 여태와 같이 빠르게 판단하는 것은 지양하도록 한다. 결론은 나에게 남는 것이다.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지 내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곰곰히 생각해보거나 다시 로드맵을 그려보는 편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그 간 진행하면서 얻었던 결과물을 꼼꼼히 들여다 본다.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이다.  


지금까지 내가 어떤 일을 실행할 때의 순서를 이야기해보았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 얻어진 방식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실행하고자 할 때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가능하다면 댓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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