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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Oct 26. 2020

아티스트 블럭

# day 9 from Writer's block

글을 쓰는 작가들처럼 예술가들도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린다.

미스터 ‘영감’ 님

그분이 오시기 전까지 나는 블록 속에 갇혀 계속 같은 생각만을 반복하곤 했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

미스터 영감(inspiration) 그리고 미스 호기심(curiosity)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분이 새로운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주변의 모든 일들을 정리한다고 했다.

그건 감정적인 문제까지도 다 해결한다는 의미였다. 깨끗하고 긍정적인 마음 상태로 일을 시작해야 글도 잘 풀린다고 했다.

지금. 나는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이 팬데믹 시대에 살면서, 게다가 다른 나라에 살면서 불안감은 내게 일상이 되었다.

나는 어쩌면 이 불안으로 나의 변명을 포장하고 있는 건 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미래는 한 번도 내게 확신을 준 적이 없었다.

내 불안의 주인은 내 환경이 아니라 언제나 나였음을.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벽도 나의 불안과 의심을 견고하게 쌓아 올려 만들었기에 ‘그분’은 밖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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