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tist 켈리장 Nov 14. 2020

천국의 호수

The Haven Lake

나는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갔었고,

연변을 통해 멀리서 북한의 마을을 보았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그곳이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개념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천지는.

슬프게도 아름다웠다.

나는 아직도 한국에서 못가본 곳이 많은데.

이렇게 먼 곳에 와서 내가 떠나온 곳을 바라보니

나는 대한민국의 중심쯤에 살면서 내 나라의 많은 곳을 몰랐던 것이다.

모르 척했는지도.

어디서 왔니?

라는 물음에 ‘코리아’라고 하면 의례 남쪽? 북쪽? 질문을 하니까 언젠가부터 그냥 남쪽 한국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방인에게 별 의미 없는 그 방향이 내겐 아플 때가 있다.

헛된 것일까. 이 슬픔이. 이 희망이.


매거진의 이전글 머물기를 그곳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