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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Nov 15. 2020

In the Blank

같은자리 또는 붉은 여왕 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은 말한다.

“이 나라에서는 네가 최대한 빠르게 뛰어야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있어. 만약 네가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적어도 이보다 두배는 빠르게 뛰어야 하지!”


그런 기분이 든 적이 있었다.

여기는 한국보다 심지어 하루의 시간이 느린데도.

나는 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도.

계속 같은 자리에 있는 느낌.


앨리스처럼 낯선 나라에서.

붉은 여왕을 따라 그저 뛰고 있는 느낌.

저 작은 문에 들어가고 싶은데, 내 몸이 너무 커져버려 못 가고 있는 느낌.


그래서 나는 다시 작아져야 하고

그렇게 작은 나를 잘 받아들여서 다시 이 여행을 계속해야 하는 앨리스의 룰.

여행자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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