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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Dec 07. 2020

흰 빛 그리고 여백

The White Space

각각의 ‘언어’라는 곳에서 사람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한국화 수업시간에 외국인들에게 여백의 의미를 설명하고 싶은데

그건 의미의 문제라기보다 내가 속한 문화의 언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부터, 그곳이 어떤 곳이며 내가 왜 그토록 여백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들의 언어로 말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건 마치 무수한 말들 사이에 의도된 침묵과도 비슷하다고.

그건 마치 시와 같다고.

그건 마치 시를 읽는 자. 문장 마디의 빈 곳에 의미를 적는 독자와도 같다고.

그래서 시를 읽는 사람들로 인해 시는 완성되는 것과 같다고.


그건 마치 온 우주를 하나의 빛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고.

그건 에너지로 가득 찬 빈 공간이며

그건 우리가 나무를 올려다볼 수 있는 시간이며

그래서 나무 가지의 끝과 하늘 사이의 공간을 느끼는 것과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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