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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Mar 23. 2021

COMICS

요즘 삼청동 거리가 따스하다. 문득 언제 봄이 됐지? 북촌 러브 개관 이후 7 번째 전시를 준비하며 세 번째 계절을 맞이한다.

 

한 계절이 왔다가 가듯 잭슨 심 작가는 한 시리즈가 끝나면 곧장 다음 시리즈를 만들어낸다. 작품 세계의 본체는 흔들리지 않는다. 하루 8시간 이상을 작업에 몰두하며 무장된 성실성은 다작을 만들고 마다않는 모험심은 10년뒤의 작품까지 구상한다. 3개월 만에 신작 발표를 할수 있게된 이유도 이곳에 있다.



전시D-4 , 설치날이다. 막 완성된 액자는 단단한 박스에 포장된 상태로 갤러리로 도착했다. 작품이 완성되어 갤러리 벽에 걸리기 직전의 찰나를 먼저 경험하는 것은 갤러리스트로서 즐거운 순간이다. 박스포장,액자선택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된 것이 없다.


이전시리즈보다 제스처와 운동감이 극대화 되어있다.  감각적인 색채배열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회화적 요소의 화풍이 무르익어간다. 작품 속 메시지를 살펴보면 한동안 작품 앞에 서있게 된다.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보았던 덤보가 DHL 옷을 입고 하늘을 날으며 짐을 옮긴다. 꼬마자동차 붕붕은 테슬라 ROBO TEXI가 되어 달리고 가가멜은 롤스로이스를 타고 등장한다. 20년 전 애플 주식을 산 구피는 짜릿한 성공을 외치며 엄마를 찾는 밤비는 인스타그램을 검색한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는 해피엔딩과는 다른 현실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잭슨 심의 재치 섞인 자본주의식 위로는 우리를 핸드폰 화면보다 오래 회화 앞에 붙잡아 둘 것이다.


기억을 간직하고 전달하는 수단, 예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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