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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Nov 30. 2015

산타페  예술마을

커피도 자동차도 아닌




산타페의 겨울.




우리  일상 속에 흔하게 녹아 있는

  '산타페'라는 단어가 커피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다른 의외의 형태로 지구 반대편 어느 곳에서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알면   놀랄 지도 모른다.


보통  미국 여행 일정 속에  뉴욕 , 샌프란시스코 등 의  예술도시에서 놀랄만큼 멋진 뮤지엄을  방문하느라 정작 가장 지역적 특색이  뚜렷하면서도 늘 누군가가  열망하던 바로 '그' 도시일 지도 모르는

산타페를 간과하는 것은 그 곳이 여행지 로서 비교적 덜 알려진 뉴멕시코 주 안의  앨버커키 옆 작은 도시이기 때문이라  짐작해본다.





예술가 마을 캐니언 로드




내가 그곳을  방문하였을 때는 태양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눈이 켜켜이 쌓여 있던 추운 겨울날 이였다.


 낡은 올드클래식 지프를 타고 알버쿼키에서 한시간 떨어진 산타페에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멕시칸 브리토 와 으깬 아보카도 과카몰리 로 배를 채웠다.  

당시 유일무이한 친구이자 나의 care taker 였던  삼촌 프렛과 어도비 양식의 흙색 건축물 사이를 거닐어 보았다.


날씨는 추웠지만 풍경이 따뜻했다.






프렛이 내게 말해준  놀라운 사실은 건축양식이 푸에 불로 족의  흙집인데 스페인인디언의 믹스매치인 이 어도비 양식이 산타페의 모든 건축물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사막 위의 도시에 단 하나로 통일된 건축  양식


이쯤에서 산타페 만이 주는 로컬적인 느낌이 상상이  가는가?







이런 산타페의 꽃은 바로 케니언  로드!  

이 거리에는 100 여개의 예술가들의 스튜디오와

갤러리 들이  즐비하여있다. 즉 예술가와 갤러리가 함께 숨 쉬는 거리가  바로 이곳에 있는  것이다.


"예술가  마을"이라는 왠지 이상주의적인 단어는 사실상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 산타페에서는 이루어져 오고 있었다는 것을  낡고 오래된 갤러리 간판만 보아도 으레 짐작할 수 있었다.


1915년부터 예술가들이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한 그 곳은 당국이 케니언 로드를 "예술과 공예품 지역"으로 선정하면서 갤러리들이 우후죽순으로 오픈을 하기 시작하며 미국 내 두 번째로 활발한 미술시장이  형성되었다.




그곳은 뉴욕처럼 현대적이지도

샌프란시스코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서울의 한 거리 처럼 개성있는 사람들이 붐비지도 않으며세련된 한 상점들  대신 인디언들의 돗자리 장사가 눈길을  끌뿐이다.






촌스러운 것이라면 치를 떨 만큼 시각적인 것에 예민하고 현대적인 감각을 좇는 내가 산타페의 매력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느끼는 것은 그 이후 수차례 큰 대도시들을 방문하였지만 아시아 북미를 막론하고 아무리 개성 있는 도시라 해도  큰 형태나  방식에서 크게 다르거나 특별한 점을 찾지 못 했다는 것이다.




뉴멕시코. 패미니즘 여류 화가인 조지아 오키프의 고향이기도하다




또한 너무 잘 다듬어진 매트 하고 날렵한 요즘 건축물과 미술품에 약간은  권태를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예민할 만큼  미니멀하고 심플하고자 하는 강박이 있었던 것도  한몫.



한 가지 확신은

산타페 그 곳은 어느 유명한 큰 도시에 가도  

존재할 수 없는 로컬적인 독특하고도 유일한  예술적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라는  것이다.





그곳에서의 기억들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향기와 느낌 그리고 겨울 공기로 변해서

볼 언저리에 남아 있다.










LUV contemporary art

      갤러리스트 임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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