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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Feb 03. 2016

수요일 오후의 광화문

Seoul State of mind1#



5호선 광화문역 에 내렸다.

여유를 부릴 요량이다.







나란히 줄지어 서 이곳을 지키는

얼굴에 지루함이 가득한 의경들

횡단보도 앞 담배연기를 내뿜는 사람

전화로 누군가에게 큰소리로 욕을 하는 사람.

한복을 입은 십대 소녀들의 무리 ,

평일의 한적함을 즐기러 나온 가족들

커플룩을 입은 두 외국인 관광객 여성.


모든게 면역된 서로의 모습들을 무심코 지나친다.



백남준. when he was in Seoul. 현대화랑




줄지어 늘어선 메이저 화랑들

끊임없이 꾸준히 바뀌는 미술 전시장 안에서는

조용하고 무관심하면서도

또 차갑게 서로에 대한 의식이 공기를 가로지른다.





하늘 전깃줄 건물. 이게 뭐라고





여과되지 않은 욕구들로 가득 찬 상점을 지나

뒷골목 구석구석 에 태연히 자리한

이름 없는 사물들에 대한 나의 끝없는 질문에

그들은 그저 우아하고 고요하게 답했다.     


모두들 자신의 시스템에 맞추어 살아갈 뿐이라고.     





재빨리 지나가는 차 도로 우리를 바라보는 산의 기분은 어떨지




광활한 산이 도시를 품어버린

신기한 서울.







LUVcontemporary art

Director_임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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