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tate of mind1#
5호선 광화문역 에 내렸다.
여유를 부릴 요량이다.
나란히 줄지어 서 이곳을 지키는
얼굴에 지루함이 가득한 의경들
횡단보도 앞 담배연기를 내뿜는 사람
전화로 누군가에게 큰소리로 욕을 하는 사람.
한복을 입은 십대 소녀들의 무리 ,
평일의 한적함을 즐기러 나온 가족들
커플룩을 입은 두 외국인 관광객 여성.
모든게 면역된 서로의 모습들을 무심코 지나친다.
줄지어 늘어선 메이저 화랑들
끊임없이 꾸준히 바뀌는 미술 전시장 안에서는
조용하고 무관심하면서도
또 차갑게 서로에 대한 의식이 공기를 가로지른다.
여과되지 않은 욕구들로 가득 찬 상점을 지나
뒷골목 구석구석 에 태연히 자리한
이름 없는 사물들에 대한 나의 끝없는 질문에
그들은 그저 우아하고 고요하게 답했다.
모두들 자신의 시스템에 맞추어 살아갈 뿐이라고.
광활한 산이 도시를 품어버린
신기한 서울.
LUVcontemporary art
Director_임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