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하고 있어

by Kelly

잠 안 자는 아이들

아빠랑 잔다며 아빠 방과 안방을 왔다 갔다 돌아다닌다.

평소 같았으면 하루의 마무리가 버럭!으로 끝나 버렸을 텐데

명절 연휴라 마음이 느긋해졌던 엄마.


지들이 뭘 해도

"자는 시간이야.."

한 마디만 하고 기다려주니

첫째가 내 등뒤를 감싸 안으며 말한다.


딸: "엄마~ 잘하고 있어~ 화내는 것보다 이렇게 참으니까 보기 좋아. 잘하고 있어~"


7살 딸에게 칭찬을 다 받다니.

참나원ㅋㅋㅋㅋㅋ

칭찬해 주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또 뭘까?


그동안 얼마나 화냈으면 아이가 이럴까?

잠들기 전 엄마의 모습은 늘 화내고 씩씩거리는 모습으로 각인되었을 아이들.

아이들은 이런 부족한 엄마를 늘 기다려줬고 아침이면 다시금 품 안에 안기며 엄마를 사랑해 준다.

아이들이 징징거리고 힘들게 하면 나는 얼마나 참았을까?


나: 같은 말 반복하면 엄마 올라온다.

그만. 멈춰. 하나. 둘. 셋.


공포의 하나. 둘. 셋


아이들도 부모를 기다려준다.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는 노력해야 하는 거고, 모르면 배워야 한다. 적어도 아이들 인생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아빠랑 잔다더니 결국 내 옆에서 잠든 두 아이들.

이제 잠자리도 분리시켜야 하는데 방은 부족하고.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다.


늘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도 다 끝이 올거란걸.

7년 동안 아이들 껴안고 재울 때 때론 지겹고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그 시간들은 정말 내 생애 다시 오지 않을 귀한 시간이었다.

잠들기 전 아이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얼마나 내게 큰 위안이 되었는지.

아이들이 내게 준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는 걸 이제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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