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함께 사는 사이

by Kelly

아이들 키우다 보면 남편과 사소한 의견 차이로 다툼이 일어날 때가 있다.

내가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 첫째가 남편에게 놀아달라고 하니 남편 본인이 편한 놀이로 정하는 것.

첫째가 아빠 의견을 따라주면 좋은데 7살이니 고집이 있다.

아빠도 같이 고집을 부린다.

빨래 돌리고 설거지하고 어수선한 집안 정리하다 그 모습을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한마디 건넨다.

나: 좀 놀아줘라~

남편이 삐진다. (껴들었다고)


아빠가 딸아이 이불 썰매를 끌어준다.

둘째가 자기도 해달라며 붙는다.

둘째가 울면서 내게 오더니 이른다.

아들: 아빠가 나는 안태워줘요 우앵..

빨래 정리하느라 못 봤지만 안 봐도 비디오.

둘째가 첫째를 약 올렸단다.

그런 소릴 듣지 못했는데 남편은 둘째를 밀어낸다.


가슴속 깊은 분노가 다시 스멀스멀 올라와

나: 그만~~~~~! 비명을 지르고 서둘러 옷을 입고 외출 준비를 한다.


남편과 어긋나고 싶었던 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마음을 추슬러본다.

나: 나 나가서 식초 좀 사 올게

남편: (쳐다도 안 보고) 어. 핸드폰을 한다.

나: 사람이 나가는데 쳐다도 안보냐?

남편: 강요하지 마

나: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눈물이 나왔다.

그렇게 음식쓰레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

소리 없이 눈물이 줄줄줄 흘렀다.

자꾸 엇나가는 상황이 너무나 버겁다.


화가 나서 상대를 잡아먹으려 할 때 자리를 뜨는 게 좋다.

그것이 나를 보호하는 것이고 남편과 아이들을 지키는 것.


화가 많은 엄마는 내리는 눈을 맞으며 추위도 잊은 채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마음을 추스른다.


그리고 남편에게 감사한 것 3가지 이상을 찾고

잔뜩 가시가 돋았던 마음을 도닥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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