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에 다이어리]
지난주부터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이데에 Calender에 3/28~4/9까지 호이전이라는 일정이 길게 분홍색 줄로 남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주일밖에 안 남았는데 전시회가 가능할까?’ 걱정이 되었지만, 모두가 느긋해 보여서 나도 함께 느긋한 척 분홍색 줄을 무시하곤 했었다(나의 Top 5에만 #체계가 있다.). 그런데 일주일을 앞두고 작가가 섭외되었다며 스튜디오 호호호에서 연락이 왔고, 곧바로 미팅을 진행하였다.
임솔몬 작가와의 첫 만남은 독특한 시간이었다. 내 머릿속의 미팅이란 작가분이 그림을 잔뜩 갖고 오시고, 그중 어떤 것을 걸면 좋을지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미팅에 오신 작가분은 그림 대신 여러 가지 질문들을 가져오셨다. 질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물어보았던 “어떤 그림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었다. ‘우리의 의견을 고려하여 일주일 만에 그림을 그리려는 걸까?’ 궁금증과 기대가 무럭무럭 자라났다.
3월 28일 아침, 출근을 하여 살펴보았더니 전시회장에는 완성된 그림이 몇 점 없었다. ‘오늘 시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호이전 기획의도를 읽고 나니 “아!”하는 깨달음과 함께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작가(를) 전시>
주로 전시에서는 그림이나 작업의 결과물들을 볼 수 있는데, 가끔은 그 결과물들을 만드는 과정이나 만드는 사람이 주목받았으면 해요.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는 그리는 사람을 만나는 게 되려 그림에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믿어요.”
Millennial 세대들은 과정과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나도 Millennial 세대이지만, 나의 일상과 말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보니 한 번도 곰곰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기획의도를 읽고, 그것에 공감하는 나를 보며 Millennial의 언어를 재발견하였다!
#Millennial #과정 #의미
호이전은 강점 문화를 선도하는 이데에 컨설팅에서 갤러리를 제공하여 기획하는 전시회인 만큼, 강점으로 전시를 바라보기 위하여 솔몬 작가님과 강점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목요일 날 솔몬 작가님에게 언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여쭤보았더니 주저 없이 금요일에 하고 싶다고 하였다. 짧은 준비 내에서 최선의 코칭 시간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얼른 준비를 시작하였다. ‘바쁜 전시회 와중에 시간을 내는 거니까 작가님에게 도움을 꼭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무엇을 하면 가장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이 머리에 맴돌았다(나의 Top1테마는 #개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코칭 세션을 위해 리포트를 출력하여 꼼꼼히 읽고, 강점 코칭 Tool들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어떤 주제와 활동을 하면 좋을지 정리를 하였다.
하루가 훌쩍 지나 금요일이 되었다. 봄바람이 산들산들 부는 금요일 오후,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보이차와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며 강점 대화를 시작하였다.
솔몬 작가와의 강점 대화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혹시나 너무 짧게 끝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열심히 한 시간 과정을 준비하였는데, 끝나고 시계를 보니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임솔몬 작가와의 강점 대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살짝 공유하고자 한다.
저는 제 강점의 발현을 마감이 있는 낙서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저는 성취가 있어서인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힘껏 하고 싶은데,
또 그것들이 전략적으로 마무리가 확실하면 좋겠거든요.
그렇다면 강점은 첫 번째 호이전 “작가(를) 전시”에 어떻게 녹아들어 갔을까? 임솔몬 작가의 Top5 강점 테마는 미래지향, 성취, 전략, 복구, 주도력이었다. 강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통해 강점이 호이전에서 어떻게 발휘되었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호이전은 빠듯한 일정 속에서 멋진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임솔몬 작가는 #성취 테마를 발휘하여 본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전시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였다. 평범한 전시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이 아닌 작가를 전시하였다(#복구). 회사에서 전시하는 전시인만큼 기존 갤러리와는 다른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테이프를 열심히 붙여 공간을 나누었다(#미래지향). 또한 본인이 할 수 없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잘할 수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전략). 마지막으로,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동기, 사회에서 만난 친구, 동아리 친구 등 다양한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멋지게 전시를 이루어 냈다(#주도력). 지난 주만 해도 나는 전시를 일주일 안에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강점은 불가능하게 보였던 것을 가능하게 바꾸었다. 강점에 집중한다면 나도 우리도 이전까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것을 나만의 해답으로 멋지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호이전이 시작되면서 이데에 컨설팅이 북적북적해졌다. 작가분들이 갤러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꽉 채워주고 있다. 출근하면 아침마다 새롭게 추가된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퇴근할 때에는 밤에 택배가 온다고 하더라도 든든한 마음이었다. 호이전을 통해 작가분들과 두 주 남짓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하고 운영하는지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었다. 과정을 모두 지켜보니 전시된 작품들이 하나하나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첫 번째 호이 전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강점으로 본 “작가(를) 전시”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작품들은 이데에 컨설팅에 계속 전시될 예정이며 작품으로 전시되었던 작가분들과 강점 대화 세션도 진행할 예정이다.(강점 대화를 마친 솔몬 작가님이 다른 분들에게도 강점을 강력 추천하였다!)
글을 마무리를 하면서 작가분들이 관찰한 이데에 구성원들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이데에 컨설팅에는 4명의 강점 코치가 매일매일 출근하여 강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elly님과, Anne님, Ellie님, 그리고 나(Anna)는 강점으로 하나가 되어 열심히 강점과 몰입을 널리 퍼뜨리고자 일을 하고 있으나, ‘네 분이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같이 일하세요?’라는 말을 들을 만큼 우리의 강점은 모두 다르다.
솔몬 작가는 우리 넷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호이전의 선물로 주었다.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 넷에게 선을 20개 그려보라고 제안하였고, 우리의 그림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켜주었다. 나는 색깔별로 지니는 느낌에 따라 몇 개의 선을 그을지 계획을 하고 20개를 그렸는데(#개별화 #체계), Anne님은 하나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선을 그렸고(#연결성), Kelly님은 선과 색에 대한 규칙을 파괴하고 꽃그림을 완성하였고(#미래지향 #최상화), Ellie님은 대화가 좋아 그림보다는 질문에 더 집중을 하였다고 한다(#절친).
이데에에서는 이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강점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봄으로써 나와 우리, 팀, 조직이 진정성 있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넷의 모습도 이렇게 다른데, 다양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얼마나 다를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생겼다.
서로의 강점을 존중하고 최선의 모습으로 발휘한다면 훨씬 더 행복하고 효율적인 꿈의 조직이 되지 않을까?
Millennial 코치 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