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낭만과 사업가의 현실 사이_ 그 10년의 기록
2016년, 사업을 시작하며 <HR Insight>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몇 편의 칼럼을 써나가던 어느 날, 당시 편집장이셨던 정은혜 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멘토의 편지’라는 콘셉트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2018년, 1년 연재를 약속하며 그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을 하며 제 안에 오래 머물던 고민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멘토링을 해주셨던 빈센트 님의 언어를 나름의 방식으로 붙잡아 정리하고 문장으로 옮겼습니다.
사실 빈센트 님의 편지도 제가 썼습니다. 그래서 더 어려웠습니다.
멘토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도 빛나서 어떻게든 온전히 남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을 받아 적고 풀어내는 제 문장은 자주 거칠고 조악했습니다. 그것이 그 시절 제 글의 한계였고, 동시에 그때의 저 자신이기도 했지요. 눈높이 높은 멘토님의 이름을 빌려 글을 쓴다는 것은 송구하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별다른 질책 없이 묵묵히 지켜봐 주셨기에, 저는 끝내 그 연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흐른 2026년의 봄, 그때의 글들을 다시 읽으며 저는 멘토님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습니다.
그때의 저는 서툴러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스스로의 글이 만족스럽지 않아 자주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그 글의 미숙함보다 먼저, 끝내 그 글을 써보려 했던 마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직 충분하지 않았지만 써보겠다고 마음먹었던 사람, 서툴렀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사람. 이제는 그때의 저 자신에게, 그리고 그 서툰 글을 기꺼이 실어주시고 읽어주셨던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이 차오릅니다.
그러고 나니 문득, 오래된 질문들 앞에 다시 앉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편지들 속에 담겨 있던 질문들에 이제는 지금의 언어로 답해주고 싶습니다. 10년 전의 나에게, 10년 후의 내가 보내는 답장처럼 말이지요.
이번 연재는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매주 한 편씩 찾아뵙겠습니다. 켈리의 질문 편지는 당시의 글을 바탕으로 지금의 호흡에 맞게 일부 다듬어 싣고자 합니다. 빈센트 님의 한마디는 원문 그대로 옮깁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10년의 시간을 지나온 저의 생각을 덧붙이려 합니다. 앞으로 열두 편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10년 후의 켈리가 전하는 위로와 공감, 때로는 아픈 직면과 조언,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와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하겠습니다.
2026년의 봄입니다. 때로는 매섭고, 때로는 따뜻하고, 또 때로는 눈부시게 화사한 이 계절. 10년 전의 저처럼 지금 어딘가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앞두고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을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과 함께 이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브런치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P.S. 이 소중한 기록들을 다시 찾아 보내주신 <HR Insight> 이현아 편집장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1화. 사업을 한다는 것 (3월 12일)
2화. 노동법을 지키는 회사 (3월 19일))
3화. 카리스마가 필요해 (3월 26일)
4화. 코칭 리더십 이전에 채용 (4월 2일)
5화. 당면과제와 전략과제, 창의성과 적시성 (4월 9일)
6화. 낀 세대 리더들의 도전과 기회 (4월 16일)
7화. 강력하게 기억시키는 힘, 메타포 (4월 23일)
8화. 허상과 실제를 구분하는 법 (4월 30일)
9화. 경쟁자가 밉습니까? (5월 7일)
10화. 스타트업의 미션, 꿈을 꾸고 팔아라 (5월 14일)
11화. 조직의 “가치”가 발휘되려면 (5월 21일)
12화. 꼭 기억할 숫자들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