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전에 없던 UX, UI를 만들겠어!

유저가 아닌 디자이너로서의 내 입장만 강조했던 시기

by 켈리폴리

처음 UX, UI 디자인을 시작할 때, 나는 UX, UI의 사전적 뜻만 머리에 담고, 마음으로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UX = User eXPerience,
UI = User Interface

처음이라 당연히 겪은 시행착오였을 수도 있고, 이전까지 대학교에서 창의성과 '나'에 집중한 작품들을 만드는 데 습관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유저들은 학교에 오고 싶은 게 아니다.

: 복잡하고 어려운 걸 배워야하도록 강요하지 말자


처음 스타트업에 합류하여 0에서 부터 1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에서 팀원들로부터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이


전에 없던, HIP한 UX

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머리를 싸매면서 수많은 밤을 지새우고, A시안은 인스타그램같고, B시안은 다른 앱같고....

몇 차례의 시안 갈아엎고 줄줄이 밤샘회의끝에 야심차게 개발한 앱의 반응은 어땠을까!?


image from unsplash.com




결과는 뻔하지,

유저들은 우리가 설계한 앱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주제,의도의 앱인가요?"

"어디서부터 뭘 해야하는 앱인지 모르겠어요"

"그런 의미의 아이콘인지 몰랐어요"



지표를 분석해보니, 초기 이탈률이 너무 높은것까지... 유저 피즈백부터 지표까지 빼박 UX가 잘못되었음을 나타내는 현상들이 벌어졌다.




다른 사람이 만드는 앱을 사용할때의 나를 보니,

실제로 나조차도 처음부터 피곤한 학습을 강요하는 앱에 접속하면 몇 초 헤매다가 1분도 안되서 이탈해버린다.

이에 반해, 좀 익숙할 지는 몰라도 원래 내가 아는 패턴으로 설계한 앱들은 비교적 오래 머물러서 여기저기 뜯어보곤 한다. (유저로서 나한테 뭐 조금이라도 도움될 게 없을까 하여...)


이후에, 그 서비스(앱,웹)에 흥미가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접속하게 되더라. 그리고 좀 이해가 안 가는 기능들도 어느샌가 호기심에 써보고 있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도, 준비운동하고 심장부터 톡!톡! 적셔주고 들어가지 않는가?!

내가만드는 앱이라는 pool에 유저들이 재밌게 물장구치면서 놀게 하려면 처음부터 찬물을 확 끼얹어서 놀라게 할 것이 아니라, 익숙한 준비운동과 심장톡톡은 준비해둬야지:)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유저를 잘 이해하는 디자이너로


사실, 어느정도 다른 앱들 참고하고 만들어보면 디자인 '하는 것'자체는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저 정도는 나도 만들어"라며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껍데기만 있는 서비스는 결국 외면받게 된다.

위에 설명했듯이, 처음 UX디자인을 시작할 때 나는 '겉에 보여지는 모습'만 고민했던 것이다.




겉을 고민하는 데 앞서, 유저들이 이 앱에서 기대하는 게 무엇일지, 실제 타켓으로 설정한 유저의 페르소나에 감정이입하는 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입하는 게 도저히 힘들다면 발품을 팔아서 주변 지인 인터뷰부터 적극적으로 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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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왜?!"

처음 시작할 때, 나 자신도 오만하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사람들 만나서 아쉬운 소리하기 싫고, 그런저런거 다 귀찮아서 전문 기술 능력인 '디자인'을 공부한 건데....



유저를 이해하고 싶지 않으면, UX를 하고싶다고 말을 하지 말자



유저들이 찾지않는 서비는 아무리 여러개 만들어도 실패작일 뿐이다.

성공하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앞으로 내가 먼저, 내가 나서서, 나를 위해서라도 유저와 가까워지도록 끊임없지 노력해야 한다.



(좀 더 정리가 된다면, 나는 유저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실패,성공담에 있는지 글로 작성하고 싶다.)




글을 마무리하며,

시행착오로부터 배운 나의 앞으로의 책임과 역할



전에 없던 UX,UI...

분명 "애플의 밀어서 잠금해제"와 같은 디자인은 전에없던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개념을 만들어 냄에 앞서 애플에서도 다양한 유저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유저로서 디바이스를 객관적으로 대해보기 등...사용자에 가까운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해 온 과정 거쳤을 것이다.



지금의 내가 해야할 역할, 책임은

우리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저를 연결하는 역할이다. 어떤 때는, 좀 더 유저의 입장에 서서 비즈니스파트에 주장을 해야하며, 또 어떤 때는 자연스럽게 BM을 녹여내어 유저들의 행동을 유도해야 한다.

이 둘에만 집중하며 만들어나가기에도 아직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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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재밌는 글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디자이너-개발자와의 소통에 대해 다룰 생각입니다. 단, 긍정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