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해치백 쿠퍼 D
달은 어디에나 보이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 본래 자연의 속성이 그렇다. 여름철 분수의 물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햇빛, 작은 커피잔 위로 살랑거리는 바람, 심벌즈를 난타하듯 퍼붓는 비까지. 평소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여행을 떠나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면 부드럽게 미끄러져 마음속에 ‘콕’ 하고 박힌다.
매일 운전을 하면서 창밖을 바라보지만, 경관을 보지 않는 날들이 많다. 무슨 소리냐고? 글씨를 보고 있지만 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고, 노래를 듣고 있지만 음악을 감상하는 건 아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다. 나는 운전하면서 자연이 주는 자극을 느끼고 싶었다. 다행히 미니에는 선루프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발랄한 디자인과 민첩한 운동성능도 좋은데 오픈에어링까지! 이러니 내가 미니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컨버터블 모델과 비교할 순 없지만 선루프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햇빛의 감도와 바람의 감촉을 온전히 느낄 수 있고, 특히 머리 위에서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볼 때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은 이렇게나 단순하고 소박한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요즘 선루프는 탁월한 개방감을 선사하며 선택이 아닌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선루프의 개방감을 맛본 이들은 안다. 한번 맛보면 절대 끊을 수 없다는 것을. 특히 한참 달리다 보면 선루프의 진가가 발휘된다. 선루프를 통해 보이는 탁 트인 맑은 하늘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밤엔 달빛과 별빛으로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차 안에 그대로 누워 음악을 들으며 밤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싹 풀린다.
선루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동차 내부는 폐쇄돼 있기 때문에 공기가 탁하다. 이때 자동차 시동을 걸고, 선루프를 개방하면 실내에 머물던 퀴퀴한 냄새를 차 밖으로 빠르게 내보낼 수 있다. 여름철 고온과 습기에 찌든 실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통풍에도 그만이다.
예쁜 사람도 매일 보면 무덤덤해질 텐데 미니는 세대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사랑스럽다. 자동차가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시대는 끝났다. 작은 차의 재미, 매력, 효율이 취향의 선택인 세상이다. 미니는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칠 것이다. 이리 와서 앉아보라고, 같이 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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