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하와 형이상
아테네인들의 선조는 이오니아 지방에서 이주를 해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세계지도에서 살펴보면 이오니아는 지금의 터키 서남부. 또한 이 지역은 꽤 오래도록 아테네의 식민지였던 폴리스들이 저 나름대로의 역사를 써내려간 그리스 밖의 그리스였다.
<일리아드>에서 왜 트로이의 파리스가 그리스 세계에 파문을 던지게 된 것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 당시에는 에게해를 둘러싼 전역이 그리스 신화의 문화권이었다.
서양철학사에서 플라톤 챕터 전의 인트로 개념으로 펼쳐지는 페이지는 밀레투스학파의 탈레스에 관한 것. 밀레투스 역시 지금의 터키 서남부 지역. 이 그리스 밖의 그리스는 페르시아의 영향권이기도 했다.
그리스 문명은 유럽의 관점에서나 첫 페이지이지, 그 시절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는 이미 그리스를 앞질러 있는 문명이었다. 페르시아의 문명과 직접적으로 맞붙은 전쟁을 통해, 본토보다도 합리적 사유의 역사가 먼저 시작될 수 있었던 것.
탈레스와 함께 언급되는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헤라클레이토스, 아낙사고라스, 엠페도클레스, 피타고라스, 데모크리토스... 이들의 존재의미는 현상에 대해 의심을 품고서 그 안에 흐르고 있는 하나의 원리로써 세계를 설명했다는 점이다.
형상을 가능케 하는 형상 이상의 조건들에 관한 질문들로, 원자까지 쪼개 들어가 원리와 원칙을 발견해 형이하의 세계를 발전시켜온 서구 문명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