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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Nov 19. 2021

칸트 명언 - 철학을 배우는 방법

철학하는 것

이미지 출처 - pinterest

나에게 철학을 배울 것이 아니라철학하는 것을 배우라! - 칸트 -


합리론과 경험론의 종합이라고 일컬어지는 칸트의 주요 화두는 보편의 도덕 원리이다. 그러나 그의 사이드 메뉴는, 어찌 보면 보편의 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구성’의 주제. 똑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각자의 인식이 서로 다르듯, 각자가 지닌 선험의 지력과 경험의 시간으로 가닿는 세계도 각자가 구성한 세계관으로 해석하는 결과다.


물론 그 안에 보편적 요소들이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각자의 정체성은 그 보편의 요소들이 아닌 편차들의 성격들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주제가 니체에게서 ‘관점’이 되는 것이고, 후설에게 가면 ‘지향성’의 담론이 되는 것이고, 하이데거에서는 <존재와 시간>이 되는 것이고…. 철학사 역시 그런 철학소의 편차들로 잇댄 시간이다. 역동적인 철학의 문법을 한 꺼풀 벗기고 나면, 실상 그 주제가 그렇게까지 다양하지도 않다. 궁극으로 가면, 우리 삶의 모습들이 또 그렇게까지 다채롭지는 않은 것처럼….

이미지 출처 - pinterest

그 철학의 문장이 어떤 문체인가 보다는, 차라리 그 문장을 삶으로 살고 있는가의 문제. 이것이 칸트의 실천 철학이 지적하는 바이기도 하다. 하여 철학자들의 언어에 갇힐 것이 아니라 너 자신의 삶으로 밀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 데카르트의 ‘연장’과 스피노자의 ‘양태’ 개념을 아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들이 그것을 말했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그들이 그것을 왜 말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스스로 그 대답을 구성해보는 일, 그런 삶의 태도가 ‘철학하는 것’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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