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편집장 Jan 12. 2023

<슬램덩크> 명장면 명대사 - 끝을 알 수 없는 놈

서태웅과 이노우에 다케히코

  정우성을 넘어서는 서태웅의 한 방은 정우성을 흉내낸 기술이었다. 내내 정우성에게 밀리던 시간은 도리어 정우성을 체득하는 시간이기도 했다그렇듯 길을 잃고 방황하는 시간은 길을 체득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한에서..하여 괴테가 이르길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더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채치수의 찬사이다. 아마도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욕망하는 알 수 없는 끝이기도 할 것이다.


  좋은 작가란 결국엔, 독자로 하여금 지금의 페이지를 읽으면서 다음 페이지를 궁금하게 하는 이들이겠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다음 주 연재를 기다리며 잇댄 시간이 우리 세대의 학창시절이듯. 그러나 다음의 페이지를 위해서라도 지금의 페이지에서 끝을 봐야한다는 아이러니. 하여 지금의 페이지에서 끝을 모르도록 방황하는 것, 그러는 와중에 조금은 더 넓어지고 깊어지면서, 점점 더 뒤로 밀려나는 지평의 끝이 아닐까? 

   끝의 경계를 지우며,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영원토록 끝을 알 수 없도록...

작가의 이전글 <슬램덩크>, 정대만 - 니체의 격언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