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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an 15. 2023

아도르노/호르크하이머 - 예술과 산업

<계몽의 변증법>

... 다시 말해 양식은 내용과 형식, 안과 밖, 개인과 사회의 조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불화가 있는 곳 또한 ‘동일성’을 향한 열정적 노력이 어쩔 수 없이 좌절하는 곳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위대한 예술 작품의 양식이 옛날부터 자기 부정에까지 이르는 좌절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면 열등한 예술 작품은 ‘동일성에 대한 대응물로서 다른 작품과의 유사성에 매달린다.


문화 산업에 오면 이러한 모방을 절대적인 것이 된다. 양식을 넘어서는 무엇이 되려는 노력을 포기하면서 문화 산업은 양식의 비밀을 폭로한다. 양식에 숨겨져 있는 비밀은 바로 사회적 위계질서에 대한 순종이다. 오늘날 심미적인 야만 상태는 정신적 형상물들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긁어모아서는 ‘중화’시키게 됨으로써 이 형상물들에 대한 위협을 실제로 실현시킨다. ... 


- 아노르노/호르크하이머, <계몽의 변증법>, 김유동 역, 문학과 지성사, p199 - 



  우리 나라의 단색화에 대한 비판이 그렇잖아. 가장 창의적인 것 같아도, 미술계만큼이나 보수적인 곳도 없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책정된다기 보단, 담론으로 결정난 위계를 향유하고 소비하는 것이기도... 외국에서도 주목한다는 기사는, 한국 미술계의 입장일 뿐이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성장한 한국 시장인 이유가 있는 거지, 실상 단색화에 그렇게까지 큰 관심은 없단다. 


  어찌 됐든 미술계 쪽과는 인연을 이어갈 것 같아서, 욕 먹을까봐서 이미지도 외국 작품을 골랐다는... 화가 분들을 인터뷰하다 보면, 구상보다는 추상이 더 잘 팔린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같다. 화가들도 시장을 무시할 수 없으니 그 입장을 이해 못 할 건 아니고... 물론 누군가는 정말 자신의 철학을 이미지화하는 거겠지. 누군가는 담론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차례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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