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ost
책 부쳐주려고 우편 주소 물어보는 시기서부터, 부쩍 잦아진 옛 ‘동지’들과의 통화, 그리고 옛 이야기들... 다들 열라 심심한가 봐.
어쩌다 나온 <별은 내 가슴에>에 관한 이야기.
“사랑해, 죽을 때까지...”
명장면, 명대사로 꼽히는 경우일까? 적어도 내게선...
죽을 때까지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회의로 돌아선 경우들도 꽤 많겠지.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차라리 파혼을 택하고, 레기나 올센을 영원한 뮤즈로 간직하려 했다는...
그 사랑의 유통기한을 확인한다는 것. 그만큼의 비극도 없을지 모르지.
내 사랑의 유통기한을 확인한다는 것. 그만큼의 허무도 없을지 모르고...
‘별은 내 가슴에’, 별처럼 뜨거운 가슴이었지만, 별처럼 오래도록 타오르지는 못했던 가슴. ‘하늘에서 내리는 1억 개의 별’로 쳐맞은 경우는 조금 다를까? ‘우주는 내 가슴에’, 나의 우주가 되어버린 사람. 그러나 또한 사랑이 천문학은 아닐 테고, 사랑은 문학적 성격일 때 보다 아름다운 것. 그 결말이 비극일지라도... 키에르케고르의 사랑은 그런 철학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