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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Feb 22. 2023

라 로슈푸코의 잠언 - 진솔과 경솔의 차이

뒤끝 없는 성격 

  "솔직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결점만을 드러내려 한다자신이 고치고 싶지 않은 결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 라 로슈푸코 -

  니체에 따르면 개시(開示)는 필히 은폐를 수반한다진솔한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는 솔직한 사람이노라 떠벌리고 다니는 것 봤나? 누구도 묻지 않았거늘 먼저 스스로의 솔직함을 피력하는 이들의 심리는자신이 정한 마지노선까지를 '굳이공개함으로써그 뒤에 감춰진 것들에 대한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는 일종의 방어 기제이다

  ‘뒤끝은 없는 성격’으로 스스로를 변호하려 드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싸질러 놓은 ‘앞’에 대한 반성을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 자신이 상당히 솔직한 성격인 줄 안다. 그것이 솔직한 경우인지, 직설적인 경우인지, 아니면 경솔한 경우인지에 대해서는 도저히 판단 불가. 다른 사람의 앞에선 그토록 경솔하게 굴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뒤까지 봐주길 기대하는가? 

   쇼펜하우어와 니체로 철학 공부를 시작한 경우라그 금언들에 매료된 시기에 함께 읽었던 라 로슈푸코의 잠언집인간에 관한 냉철하고 적나라한 고찰이면서도과연 저렇기까지야 할까 싶은 과잉들도 때로 섞여 있다니체의 말마따나결국 인간은 자아에 의해 굴절된 세계를 경험할 뿐이기에, 니체의 말조차도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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