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펄스, 꿈의 해석 - 게슈탈트 심리학

애니메이션 <파프리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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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동기인 지혜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한 여인과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 카페 주인인 지혜는 오랜만이라며 반가워해준다. 그리고 함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여인은... 지혜다. 쟤도 지혜고, 얘도 지혜인데, 다른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


어젯밤에 꾼 꿈. 꿈이란 게 그렇듯 엉뚱하잖아. 대학교 동기인 지혜는 의정부에서 교사생활하면서 잘 살고 있거든. 왜 뜬금없이 꿈에 나타난 건지 모르겠는데, 또 웬 카페?


애니메이션 <파프리카>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이런 꿈을 나만 꿔 본 게 아닌가 봐. 정신분석으로 해석하자면, 꿈속의 지혜는 어떤 의미가 투영된 다른 대상일 터. 내 요즘의 심정을 반영하는 영상이기도 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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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창시자인 프리츠 펄스의 말을 빌린다면, 꿈에서 본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이다. ‘게슈탈트’의 의미는, 이를테면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차이다. 만화는 컷과 컷 사이를 자신의 상상력으로 잇는 ‘행위’를 수반한다. 부분과 부분의 합은 총계 이상이다. 그 극간이, 사르트르를 빌리자면 無의 효용인 것.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그런 無의 효용인 것. 같은 풍경 속에서도 서로 다른 것을 보고 느끼는 건, 그 극간만큼으로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는 의미. 무엇이 보이는가는, 그게 무엇인가 보다, 내가 누구인지를 설명해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나는 꿈속의 지혜로부터 뭘 보고 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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