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편집장 Nov 24. 2021

마셜 맥루언의 미디어 철학

미래를 예측하는 지식

  일단 나도 하나의 카테고리를 맡아서 해야 하긴 하는데,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카테고리는 많은데,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 뿐이니... 이 친구의 피로도를 덜어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 중.


  몇몇 카테고리는 인문예술 전공자들을 진행자로 모셔서 우리가 관리를 해주는 방식으로... 그래서 요새 시의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각자의 전공으로 이슈를 대하는 방식이 뭐 새로울까 싶겠지만, 유튜브라는 미디어를 매개한다는 점에서 생각이 조금 변하는 것 같다. 이걸 이론으로는 모르지 않았으나, 실제로는 이제사 느끼고 있다는 거지.


  발터 벤야민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매체가 바뀌면 사유의 구조가 바뀐다고... 그 시절부터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니 이도 글로만 쓸 게 아니라니까. 막상 실제로 해 봐야 실제로 바뀐다는 거. 여튼 잘 만든 남들의 유튜브에 감탄만 쏟아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걱정의 시대’는 어제의 도구와 개념을 가지고 오늘의 일을 하려는 데서 나온 결과이다.” - 마셜 맥루언 -


  미디어 이론에서는 신화가 된 이름, 마셜 맥루언. 미래 사회를 미리 내다본 그의 문화인류학은 포스트 모던 철학들의 선구적 입지이며, 한창 그의 이름을 연호하던 시절에는 앤디 워홀과 함께 거론될 정도로 팝 스탑의 반열이었단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그 스스로는 자신이 전망한 진보의 가치들을 꼴사납게 여기는 꼰대 중의 꼰대였다는 사실. 그 과정이 어찌 됐건 자신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것들에는 비판도 옹호도 아닌 그저 얼버무리는 태도로 일관했단다.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상한 사이버 펑크들이 대개 묵시록적 성격이듯, 그것들의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맥루언 그 자신이 종말론자이기도 했다.


  그런 성향으로 어쩌다 미디어 이론의 신화가 되었는가 하면, 르네상스 시대의 수사학을 가르치던 그가 문화의 구조와 패턴을 분석하는 일에 익숙했기에, 과거의 데이터들을 미래에 적용한 결과였던 것. 물론 이 단일한 함수인 결과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캐나다 출신으로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한 그는, 러셀과 화이트헤드 같은 유럽형 인문의 예찬자이기도 했다. 그 지식으로 미국의 자본주의 문화를 내다본 것. 그의 주된 메시지는 매체의 매커니즘이 사고의 구조를 재정립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필요에 의해 미디어를 발전시키지만 나중에는 되레 그 미디어가 인류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 여기서 미디어를 ‘자본’으로만 바꾸면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 개념이다. 이미 오늘날의 우리 경제는 매체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지 않던가.


  그림은 신카이 마코토, <언어의 정원> 중. 하여튼 난 그의 2D 애니메이션을 꽤 좋아해.

작가의 이전글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해석 - 동심의 불꽃 악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