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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27. 2017

라라 랜드

꿈과 사랑의 라라 랜드

약 스포가 있습니다. 




라라랜드. La La land는 원래 있는 말이다. 사전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꿈의 나라, 비현실적인 세계

더불어 영화의 배경인 로스엔젤레스(LA)에 대한 의미도 갖고 있다.


20대의 나이에 '위플래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데미안 차젤 감독이 디렉팅을 맡았다.
후문이지만 그는 처음 영화감독으로 데뷔할 때부터 '라라 랜드'를 먼저 촬영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없는 무명감독이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고, 이와 같은 현실적인 이유로 자신의 첫 디렉팅을 위플래시에서 맡은 것이라고 한다. 뭐 지금은 영화를 보고 난 입장에서 위플래시에 이어, 라라 랜드를 보니 앞으로 그의 영화는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1. 라라 랜드로 가려는 사람들


두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은 역대급 커플이다.


가난하지만 꿈이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 (라이언 고슬링).

그리고 연기자를 꿈꾸는 바리스타 미아 돌란 (엠마 스톤).


그들은 운명적으로 만난다. 그리 낭만적이지 않은 첫 만남이지만.


2. 꿈, 그리고 사랑


기본적으로 세바스찬과 미아는 꿈을 좇는 사람들이다. 


세바스찬은 프리재즈 피아니스트이다. 직접 작곡과 연주를 하고, 실력도 있는 연주자이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재즈'라는 장르는 이제 더이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악이 아니다. 



미아 또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그녀의 꿈은 배우가 되는 것.

더 나아가서는 혼자 대본을 쓰고, 연기까지 할 수 있는 1인극을 만들고자 한다. 


전통을 고집하거나 자신이 믿는 가치를 행하려는 사람들이 만났다.


세바스찬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고, 또 자신이 믿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사람은 자신이 믿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주변의 시선과 싸워야하기도 하고 '현실'이라는 중력에 이끌리기도 한다. 


그런 세바스찬과 미아를 보면서 내 자신의 가치관이나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돌아보기도 했다. 내가 정말 울컷했던 장면 중 하나는 미아가 세바스찬이 멋진 밴드 멤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보러갔을 때였다. 세바스찬은 멋진 연주를 통해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그 장면이 묘하게도 슬프게 다가왔다. 그 연주가 재즈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꿈, 그리고 사랑. 


라라 랜드를 보는 내내 느꼈던 황홀함과 현실에 대한 느낌을 이 두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3. 음악. 재즈. LA.


기본적으로 라라 랜드는 음악 영화이자 뮤지컬 영화이다.  재즈도 등장하고 왈츠같은 춤을 추는 뮤지컬 씬도 많이 있다. 1960년대부터 미국 록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재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아직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 안에서는 재즈는 무한한 음악으로 느껴진다. 영화의 분위기를 아우르는 대체할 수 없는 음악이 되었다. 모든 사운드트랙이 좋았지만 나는 예고편에 미리 등장했던 "City of Stars"와 "Planetarium"이 가장 인상깊었다.


배경은 현재의 LA이다. 

LA가 이렇게 아름다운 느낌을 주는 도시였는지, 아니면 감독이 표현한 색채감과 음악때문이었는지 영화 내내 꿈 속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재즈'라는 소재와 함께 클래식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현실로 돌아오려고 하면 미아와 세바스찬의 뮤지컬이, 음악이 그리고 LA가 우리에게로 어느새 다가온다. 



4. 우리는 라라 랜드로 갈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만감이 교차했다.

세바스찬과 미아를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아까 말한대로 '나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Where are we?

"Where Are We?"라는 대사를 들을 때에는 '나는 어디쯤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느꼈던 것, 그리고 사람들이 원하는 바와는 조금 다르게 감독은 명확한 메세지를 준다.


꿈과 사랑은 양립할 수 없다.


나는 그가 전달하려는 이 메세지가 틀렸으면 좋겠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왜,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살면서 둘 중 하나도 오롯이 이루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꿈과 사랑 모두를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설레고 묘한 기분을 가져다 준다. 


우리는 정말 라라 랜드에 도착해서 꿈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사는 사람들이니까. 데미안 차젤의 메세지를 넘어 더 영화같은 사랑을 하고 또 그런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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