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Confidence

2016 스타트업콘: IDEO 톰 켈리, Primer 권도균 대표

by 파도

스타트업 관련 행사는 정말 정말 많아지고 있다.

하루에도 몇 개씩 피드를 받고 홍보 영상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만 참여하다 보면 진짜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의외로 별 감흥이나 배우는 것도 없이 돌아오는 행사도 많다.


<스타트업 콘 2016>은 예술분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우리 팀의 비즈니스와 잘 맞는 주제, 그리고 좋은 연사들이 함께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단 강연과 여러 스타트업의 쇼케이스들이 있었는데 이 글에서 내가 들었던 강연에 대해서만 정리하였다.


첫 번째 이야기, Tom Kelley from IDEO


The Art of Creative confidence & Innovation


IDEO의 톰 켈리가 키노트 스피치를 맡았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 유쾌한 크리에이티브 ' 에서 말했던 Creative Confidence (이하 '창조적 자신감')을 발표 주제로 이야기했다.


창조적 자신감은 2가지에 의해 만들어진다.


1) 인간이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능력

2) 아이디어를 실행할 용기


개인이나 조직 안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그런 아이디어들이 좋은 아이디어인지 한 번에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적어도 창조적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그 아이디어들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패할 수 있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창조적 자신감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톰 켈리는 다음의 2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1) 예술, 기술 그리고 인류애의 융합.

2) 인생을 하나의 실험으로 생각하기.


첫째로 IDEO가 지난 30년간 집중했던 분야가 비즈니스와 사람 그리고 기술의 접점이라고 말했다.

예술계에서의 예로 ' Pace Gallery '를 들었는데 400명의 일본의 예술 수집가들이 모여 만든 팀 연구소 같은 개념이다. 그들은 예술가로서 전시를 진행하지만 이 예술 안에는 기술적인 부분이 녹아들어 있고 이 기술과 결합된 예술이 사람, 즉 관람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게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매니큐어 산업에 혁신을 만든 ' Julep ' 의 예도 들었다. Julep은 혁신적인 매니큐어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인데 이 혁신이 나온 것이 참으로 재미있고 큰 인사이트를 준다. '네일'이라는 뷰티산업에서 혁신을 생각하기는 정말로 쉽지 않다. Julep의 혁신은 바로 ' 사람에 대한 관찰과 공감 ' 에서 시작되었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그리고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매니큐어를 바르는 일은 당연히 더 어렵다. 그리고 수천 년 동안 있어왔던 사람에 대한 중요한 본질 중 하나는 바로 손재주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더 긴 도구들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Julep은 이런 인류에 대한 공감에서 그 디자인적 해결책을 찾았고, 더 긴 매니큐어 도구로 그 네일 뷰티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julep.PNG Julep은 'Pile'이라고 불리는 네일 도구를 만들었다.


둘째로 인생을 실험이라고 여기는 것.

실험을 통해서 사람들은 배운다. 톰 켈리는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을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는 두 번째 요소의 예로 가지고 왔다.


도쿄 시부야 거리의 아주 비싼 코너에 어느 날 ' 다이슨 체험 스토어 '가 생겼는데 다이슨 상품을 팔지도 않았고 스토어 디자인 또한 박물관처럼 되어있었다고 한다. 이 실험적인 다이슨 체험 스토어가 성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임스 다이슨은 이런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다이슨 제품을 처음 만들었을 때도 5,128번의 프로토타입 실험 후에 만들어졌다고 제임슨 다이슨은 하니 가히 실패로부터 배운 성공한 CEO라 할만하다.


'실패하기 싫다.'라는 말은 성공하기 싫다 라는 말과 같아요.


결국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을 먼저 키우고 개인의 예술적, 인간적인 요소를 더한다면 개인과 조직 모두가 창조적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두 번째 이야기, Tom Kelley에게 묻다.

Tom Kelley & 정남이 (아산 나눔 재단 사무국장)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정남이 사무국장과 톰 켈리의 질의응답 내용을 첨부한다.

1.

정: 본인의 창조적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수 았나요?

톰: 어렸을 때는 모두가 크리에이티브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창조적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죠. 저는 굉장히 Linear 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MBA > 컨설팅 > IDEO창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내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해보세요 혹은 무엇을 그려보세요 라고 할 때, " 나는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아요. " " 나는 그림 그릴 줄 몰라요.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Pick up the marker." 이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다. 무언가라도 그릴 수 있어야 하는 시작이죠. 그림 그리기 대회가 아닙니다. 결국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이런 부분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
정: 크리에이티브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 (당신의 일상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톰:

아시아 사람들은 정말 바쁘게 삽니다.

창조적인 결과물을 얻어내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세요.

하루 중언제가 가장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best time'일까요?


저는 샤워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메일을 볼 필요도 없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죠. 실제로 제 형은 샤워를 하면서 벽에 많은 필기를 해요. 꼭 샤워할 때만이 아닙니다. 출근할 때, 지하철에 있을 때 그 시간을 쓰세요.


정리를 하자면 당신이 가장 크리에티브 해질 수 있는 시간을 찾고 그 시간을 지키세요.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캐치하세요. (find your time / protect your time / finally, capture the ideas)

이 세 가지를 한다면 저는 여러분들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3.
정: 당신 세션을 보면서 'feel safe to fail'이라는 점을 느꼈는데요.

한국사람들은 실패에 대해 더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성공한 사람들은 수백만 번의 실패를 겪었다는 것을 보고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실패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딛고 성공한 모두가 그랬듯이.


4.

정: 당신이 겪은 가장 크리에이티브해지기 어려웠던 도전은 무엇인가요?


:

페루의 굉장히 카리스마틱 하고 비전 있는 고개을 만났습니다.

카를로스라는 클라이언트가 페루의 학교 시스템을 리 디자인하는 것에 저희의 자문을 구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아이디어가 어디로 갈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 어떻게 이게 될까? ' 얼마나 어려울까?

' 우리 회사가 이 프로젝트 때문에 정말 힘든 경험을 하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IDEO는 역시 선생님, 학생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업이 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그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나갔죠.

결과론적으로 처음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부분이 정말 좋은 결과로 연결되었습니다.

Global World changer로 선정되기도 했죠.


아마 이 경험이 제가 겪었던 가장 큰 스케일이자 크리에이티브한 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5.

정: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창조적 자신감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 제 책에서 많은 부분들을 언급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힘든 도전들 (tough challenge)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해요.

창조적 자신감을 가지고 그런 힘든 부분들을 맞이하고 창조적 자신감으로 극복해나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기저에 있는 회사, 커뮤니티 그리고 국가는 그 창조적 자신감을 조직 내외로 확장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 권도균 Primer 대표


변하지않는 근원에 대한 탐구


권도균 대표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를 프라이머의 데모 데이나 저서를 통해 뵌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강연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고 매우 좋았다.


이미 있던 것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하리라.
해 아래는 새 것 없나니.


권도균 대표는 천리안을 만든 '데이콤'에서 10년을 근무했다. 당시에 천리안을 먹여 살렸던 3대 서비스는 1) 채팅 서비스 2) 게시판(정보검색, 커뮤니티) 그리고 3) 이메일이었다.


그가 천리안에서 느낀 것은 '소통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의 본질적인 욕구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점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는 " 10년 후에는 무엇이 어떻게 바뀔 것 같습니까? "라는 질문에 " 10년 후에도 바뀌지 않을게 무엇입니까? "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즉 본질적이고 바뀌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창업가들이 더 집중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권 대표가 던진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1.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을 찾으라.


과학과 기술은 변한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의 저서인 스타트업 경영수업에서도 말했듯, 창업가는 영원히 계속될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꿈꾼다. 그리고 그것의 대부분은 사람에게 없어져서는 안 되는 것에 있다. 바로 의 식 주이다.

아직도 포춘 500대기업의 높은 순위에는 의 식 주와 관련된 여러 기업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는 비단 해당 기업들의 혁신뿐 아니라 의식주 산업이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 부분인가를 다시금 일깨워 준다.


2. 변하지 않는 곳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을 찾으라.


이러한 생각을 조금 더 확장시켜보면 특정 영역에서도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인터넷 - 검색

PC - OS처럼 말이다.


창업가는 이처럼 변하지 않는 부분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3. 이웃의 고통을 발견하고 해결하라.


권도균 대표가 던진 두 번째 메시지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주차 발레 파킹 O2O 서비스 ' Luxe ', 자유여행의 성장에 잘 맞춘 여행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 마이 리얼 트립 '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면도날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 Doller Shave '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세 서비스의 케이스는 따로 다루지 않겠다.


4. 이타주의가 종교뿐 아니라 경영의 핵심원리이다.


경영의 재발견, 탐욕인가 봉사인가?

권도균 대표는 " 이익은 가치 있는 것을 생산하고 전달하는 데에서 나오는 결과이며, 경영의 목표는 아니다. "라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경영의 목표는 가치 있는 것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고 그러한 과정안에서 이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이익과 가치 전달, 이 두 가지 중 기업은 어떤 것에 더 집중을 해야 할까?

부정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들, 순수하게 고객에게 그들이 만들어낸 가치들을 전달하며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 정답은 없다. 하지만 가치는 결국 믿음이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믿는 대로 살아간다.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믿는지.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업에 있어서도 어떤 아이템 이냐 보다 창업가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사업을 하고 있는지가 그 창업가의 성패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한다.


목표를 추구하는 '수단'이 바로 당신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창업가인가? 예술가인가?

권 대표는 표준 정규분포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이 창업가와 예술가들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분포의 중간에서 발현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중력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많은 창업가와 예술가들을 현실의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이런 중력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 로켓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이 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현실의 중력을 이겨내야만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



권도균 대표님의 강연 이 후과 스타트업 쇼케이스 (따로 정리할 예정) 이후에도 여러 연사들의 강연이 있었지만 일정이 있어 다 듣지는 못했다.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운 강연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 믿음을 더해주고 또 하나의 통찰력들을 주었던 강연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톰 켈리와 권도균 대표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이 글을 볼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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