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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May 01. 2017

음악 마켓 알아가기

BP음악산업 아카데미 7주 차 리뷰 1

이번 수업에서는 박준흠 센터장님의 대중음악 전문 매체 기획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교육생 토론, 김민경 소닉 아일랜즈 대표의 음악 마켓 강의, 마지막으로 류형규 팀장님의 서비스 기획 수업이 있었다.


BP음악산업 아카데미의 프로젝트는 음악 매체 기획 그리고 페스티벌 기획이 있는데, 나는 매체를 기획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매체에 대해서는 따로 프로젝트를 정리할 예정이다. 이번 강의록은 음악 마켓에 대한 강의 내용을 다룬다.




음악 마켓이란?


김민경 대표가 생각하는 음악 마켓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음악 마켓은 시장경제원리에 맞추어 음악산업의 유통 극대화가 실현되는 장이다. 음악이라는 컨텐츠를 집약적으로 프로모션 하고판매자와 구매자의 효과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자신들의 음악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와 레이블 그리고 그 음악 컨텐츠가 필요한 바이어들이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음악 마켓이다. 자연스럽게 더 좋은 음악 마켓에서는, 셀러와 바이어 간의 효과적인 매칭과 트레이드가 이루어진다.


세계적으로는 1960년대에 '페스티벌'이라는 개념의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음악 마켓의 경우에는 약 2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로 범위를 좁혀보면, 축제의 경우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그리고 전주 소리축제 등을 시작으로 약 10여 년 정도 음악 페스티벌이 지속되어오고 있다. 음악 마켓의 역사는 더욱 짧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뮤콘을 비롯해 소닉 아일랜즈에서 진행했던 울산 에이팜 등의 역사는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의 음악 산업이 아직 음악 마켓이 발달할 만큼의 생태계를 갖추지는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음악 마켓 개최의 목적


음악 마켓 개최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음악산업 내의 산업 및 직업군 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비즈니스 활성화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해외진출 활로 개척

지역별, 국가별 음악적 정체성 확립을 통한 문화 및 관광산업과의 연계 (부가가치 창출)


음악 마켓의 개최 목적을 살펴보면, 전체 음악시장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첫 번째로 언급한 개최 목적이 전 세계적 음악 마켓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고, 두 번째의 경우가 국내 음악시장의 주요 목적이다. 국내 음악시장의 경우, 뮤직 비즈니스의 직군 중 실제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음악 마켓을 통해서 해외에 그들의 컨텐츠들을 수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 마켓의 산업 내 기능


음악 마켓은 산업 내에서 어떤 기능을 할까.


실질적 음악산업군 간의 비즈니스 매칭으로 상품이 가진 현재적 가치 창출

정보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미래적 가치 창출 (B2B)

음악 축제 및 페스티벌로서의 기능 (B2C)


먼저 음악 마켓에서는 현재적 가치를 창출한다. 아티스트의 쇼케이스가 이루어지고, 이를 본 바이어들은 미팅을 요청한다. 그리고 해당 미팅을 통해 서로의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미팅을 했지만, 바로 계약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서 미래에도 다양한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음악 마켓이다. 마지막으로 음악 마켓은 셀러와 바이어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티스트의 쇼케이스를 여러 일반 참가자들이 관람하는 음악 축제로서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세계의 음악 마켓


MIDEM

Marche International du Disque et de I'Edition Musicale


MIDEM은 음반에 특화된 음악 마켓이다.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음악 산업과 다른 산업과의 비즈니스 연결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는 행사이다. 매해 6월 초 프랑스의 Cannes에서 개최된다. 세계 75개국에서 1,000개가 넘는 비즈니스와 6,000명 이상의 참여자가 모인다. 최근 스트리밍 중심으로 개편된 음악 시장에서 MIDEM은 예전만 한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지만, 1967년부터 개최된 역사 있는 음악 마켓이다.


MIDEM 2015 Trailer


SXSW

South by Southwest Music Conference and Festival.


텍사스의 오스틴에서 매년 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켓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는 1987년부터 시작해 현재는 50,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행사이다. 음악 페스티벌, 필름, 인터랙티브 마켓으로 성장해왔지만 현재는 교육, 환경,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마켓의 기능도 하고 있다. 음악 마켓인 동시에 다양한 음악 서비스, 테크 기반 인재와 회사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하기 때문에 가장 다이내믹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행사이다. 국내의 아티스트들 또한, K-POP Night Out이라는 세션을 통해 참여하기도 했다.



WOMEX


THE WORLD MUSIC EXPO


WOMEX는 1994년 베를린에서 출발했다. 세계 최고의 월드뮤직 박람회로 자리를 잡은 행사로,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을 비롯하여 재즈, 포크 등을 소개한다. 부스 전시와 쇼케이스, 컨퍼런스, 필름 마켓을 통해 페스티벌과 이벤트 기회자들을 비롯해 음반사와 배급자,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들에게 효율적이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90여 개국에서 약 2,500명의 델리게이트, 1,000여 명의 연사 그리고 600여 음반사가 참여한다.



잠비나이


2014년, WOMEX 쇼케이스에서 정말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잠비나이의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잠비나이는 먼저, 조금 뒤에 소개할 울산 에이팜에서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이때, 많은 델리게이트의 주목을 받았고 몇 주 뒤에 있던 음악 마켓에서도 중복되는 델리게이트들이 잠비나이를 발견했다. 이렇게 연이은 국내 마켓에서의 쇼케이스를 통해 잠비나이는 해외의 바이어들에게 유기적인 입소문을 만들어가게 되었고, 이 바이럴은 2014년 WOMEX에서 1,000여 명의 델리게이트가 그들의 쇼케이스를 보게 만들었다. 이후 잠비나이는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였고, 벨라 유니언과 계약하며 근 3년 동안 많은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PrimaveraPro

프리마베라 프로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프리마베라 사운드 페스티벌과 연계하여 전략적으로 유럽 타 지역, 북남미를 중심으로 음악업계 전문가들의 문화 교류 및 협력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개최되는 음악 마켓이다.


특별한 것은 국내외 아티스트 공연 에이전시, 콘서트 프로모터, 페스티벌 이벤트 관계자, 인디레이블과 유통사, 소매사, 미디어와 공공문화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긴밀한 네트워킹을 위해 기획된 행사로서, 특정 국가를 선정하여 특별 쇼케이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6년에는 Dead Buttons, DTSQ 등 국내 아티스트가 참여하기도 하였다.



국내의 음악 마켓


MU:CON


서울 국제 뮤직페어 (Seoul International Music Fair)


뮤콘은 2012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최로 케이팝 및 국내의 대중음악을 해외에 소개하고, 국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음악 비즈니스 기회를 이끌어내는 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뮤직 마켓을 표방하고 있다. 매해 10월 상암 DMC와 홍대, 상수 일원에 열리고 있다.



에이팜 APAMM


Asia Pacific Music Meeting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던 에이팜은 '세계를 향한 한국음악' 그리고 '아시아 음악의 내일'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함께 개최되었다. 뮤콘과 함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음악 마켓이지만, 상대적인 특징이라면, 장르 중심으로 포커스 된 음악 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2014년에는 잠비나이, 이디오테잎 등의 국내 아티스트의 쇼케이스를 통해 그들이 다양한 해외시장에서 투어 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잔다리 페스타


2012년부터 잔다리 컬처 컴퍼니의 주최로 서교동의 옛 지명이자 작은 다리를 의미하는 잔다리는 아티스트와 관객, 기획자, 제작자 그리고 해외 네트워크에 다리를 놓겠다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한국 최초의 타운형 쇼케이스 페스티벌로 해마다 최대 250여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쇼케이스가 개최되며 최근에는 국제적인 네트워킹도 구축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민간에서 주최하는 유일한 음악 마켓이라는 의의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페스티벌의 형태이지만, 마켓의 기능도 함께 한다. 매해 10월 열리고, 아티스트의 자발성이 강점이다.




음악 마켓 기획


누가?


음악 마켓의 주최 기관은 다양하다. 크게 3가지로 나눠본다면, 국가 기관, 협회, 기획사로 나누어볼 수 있다. 아시아 일부와 아프리카처럼 음악이 산업적으로 잘 발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로 국가 기관이 음악 마켓을 주최한다.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나 부담이 적고, 문화교류라는 명목 하에 다양하게 아티스트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목적이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반대로 기획사와 같이 민간에서 주도하는 경우에는 목적이 분명한 음악 마켓이 많다. Great Escape처럼 참가비가 비싸지만 그만큼 마켓 내에서 참가자에게 주는 베네핏이 크다. 목적성을 분명히 할수록, 뮤지션에게나 참여자들에게나 더 좋은 음악 마켓이 될 수 있다.


언제?


음악 마켓의 개최 시기 선정도 주요한 기획 이슈 중 하나이다. 보통은 5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은 음악 마켓들이 개최된다. 어떤 음악 마켓의 관계자는 "1월에는 아무도 음악 마켓을 개최하지 않으니, 우리가 개최한다면 스케줄 중복이 되지 않을 것 같아, 1월에 마켓을 개최하게 되었다."와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다양한 음악 마켓이 열리고 있지만, 이 디테일한 시기 선정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은 음악 분야뿐 아니라 영화 등 다른 국제적 행사 등을 모두 고려해야만 현명한 개최시기를 선정할 수 있다.


어디서?


음악 마켓은 어디서 개최해야 할까?


SXSW, Reeperbahn Festival, Berlin Music Week, MAMA, 잔다리 페스타와 같은 경우는 타운형 이벤트로 도시 전역에 걸치거나 도심의 특정 구역권 안에서 개최되는 음악 마켓들이다. 이런 음악 마켓들의 경우에는 도시 내의 라이브 클럽, 공연장 그리고 야외 특설 무대 등을 이용한다. 더불어 SXSW와 같이 도시를 대표하고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마켓으로 발전할 수 있다.


SXSW 기간에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의 장이 된다.


MIDEM, PrimaveraPro, 뮤콘의 경우에는 문화 컴플렉스나 아레나와 같은 공연장 내 쇼케이스와 더불어 컨퍼런스 외에 부대행사가 모두 한 건물 내에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참여자들의 동선을 컴팩트하게 구성하면서 조금 더 집중화된 마켓을 진행할 수 있다.


WOMEX의 경우에는 조금 더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매년 도시를 옮겨 다니며 개최한다. 유럽의 여러 도시들에게 도시 브랜딩, 관광 부가가치 창출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데, 이에 따라 개최를 원하는 도시들은 제안서를 WOMEX 측에 전달하고 비딩을 통해 개최 장소가 결정된다.


무엇을?


음악 마켓이 다루는 것은 기본적으로 음악 컨텐츠이다. 그리고 이 음악 컨텐츠로 제작되는 음반, 공연, 출판물과 영상까지 다양한 생산물들을 마켓에 내보인다. MIDEM처럼 음악 컨텐츠 안에서도 음반에 집중하는 등의 조금 더 타겟이 명확한 음악 마켓도 있다. 음악 장르 또한 포괄적인 음악 전 장르를 다루는 마켓도, 에이팜이나 WOMEX와 같이 특정 장르나 문화권, 지역권을 대표하는 음악 상품을 다루는 마켓도 존재한다.


모든 뮤직비즈니스의 시작은 결국 음악과 아티스트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음악 마켓을 기획할 때에는 어떤 음악 컨텐츠를 어떤 타겟을 위해 전달할지가 주요한 기획 요소 중 하나가 된다.


어떻게?


음악 마켓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 마켓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기획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프로그램 구성


SXSW의 스케쥴

- 쇼케이스: 음악 마켓에서 거래되는 상품, 즉 음악과 아티스트에 대한 부분이다. 마켓의 기획 취지에 따라 어떤 음악과 아티스트를 소개할지가 달라진다.

- 견본 시 (Trade Fair)

- 키노트 스피치와 컨퍼런스: 어쩌면, 프로그램 구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음악시장의 현황과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음악 마켓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컨퍼런스에 대한 주제와 해당 분야의 키 플레이어를 발표자 및 패널로 선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 멘토링

- 네트워킹

- 워크샵

- 마스터 클래스

- 시상식


참가자 모집

- 아티스트

- 업계 관계자

- 국가별 문화기관 및 재단

- 일반 관객


참가 등록비

- 유료

- 무료

- 일반 참가와 초청


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음악 마켓을 기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음악 산업적인 측면

- 쇼케이스를 통한 글로벌 뮤직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

- 루키에서 세계적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


둘째, 국제 교류의 측면

- 산업군 및 지역과 국가 간의 네트워킹을 확립하는 것


셋째, 지역, 국가 홍보 및 경쟁령의 측면

-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

- 지역문화 및 관광산업을 증진시키는 것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음악 마켓을 기획할 때 항상 잊지 말아야 할 요소가 바로 기획의 이유일 것이다.


음악 마켓의 조직 구성


음악 마켓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직 구성을 통해 기획, 진행된다.






코멘트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강의 내용을 더욱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음악 마켓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도 있었고, 실제로 참여해본 마켓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생각이나 의견을 쓸 부분이 별로 없다. 그러나 무언가를 기획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음악 마켓이라는 분야에는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나 멋진 행사들이 많은지 이번 강의를 통해 알게 되었다. 다양한 음악 마켓의 사례를 찾아보게 되면서 몇몇 키노트 스피치와 컨퍼런스 영상들을 보게 되었는데 '델리게이트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러 여기에 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예와 권위는 기조 연설자와 컨퍼런스 프레젠터에게 후광효과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음악산업, 인터랙티브 그리고 기술과의 융합의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배움은 재미있지만, 끝이 없다. 다음에는 나도 음악 마켓에 참여한 후기를 글로 풀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디, 우리나라에서도 뮤콘이나 잔다리 페스타와 더불어 더 다양한 음악 마켓들이 생겨나고, 그를 통해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음악을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킥오프를 볼 수 있는 음악 마켓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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