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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Apr 26. 2017

음악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P음악산업 아카데미 6주차 리뷰

BP음악산업 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이 벌써 6주나 지났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여러 외주작업들로 바빠서 이제야 후기를 쓴다.


이번 주 역시, 박준흠 센터장님, 이대화 평론가님 그리고 김민준 강사님이 수업을 이어가주셨다.

1강과 2강의 경우에는 지난 번 리뷰에서 포괄할 수 있는 내용과 글쓰기 실습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리뷰에서 따로 다루지는 않는다. 이번 글에서는 <음악서비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라는 주제 안에서 서비스 기획의 첫 단계부터 실행까지에 대한 강의 내용을 작성하였다. 다만 방대한 내용의 주제이기 때문에 강의에서도, 강의록에서도 모든 디테일을 다룰 수는 없어 핵심 위주로 정리했다.


브랜드의 메타포


Colodred Plate

좋은 브랜드는 메타포를 가지고 있다. 현대카드가 처음 카드의 옆면에 그들만의 색을 넣었을 때, 소비자들은 지갑을 다 열기도전에 현대카드가 어디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음악 브랜드와 서비스에서는, 음악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파헤치고, 음악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메타포가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음악 브랜드와 서비스도 BX(Brand Experience)를 생각하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변화와 본질


2017년, 음악 서비스는 스트리밍, 큐레이션, 라디오가 핵심이다. 그리고 이것은 음악의 본질적인 측면 (듣는 것, 찾는 것, 소유하는 것)으로에 대한 회귀를 의미한다.


스트리밍 라디오의 대표주자, 스포티파이 & 판도라


현재 음악 서비스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은 음악을 본질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을 더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는 없던 것을 만들어냈다면, 이제는 사람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을 더, 더, 더 편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노래가 뭐에요 ?

 Shazam 또한 본질적인 접근으로 성공한 음악 서비스 중 하나다. "이 노래가 뭘까?" 혹은 "막, ~~~하는 노래가 뭐였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플레이리스트에 까지 추가할 수 있는 것은 덤. 최근 음악서비스 변화의 중심은 음악 소비의 본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기획 (Planning)


기획의 종류


인터넷 비즈니스 안에서는 기획이 없는 부분이 없다. 다만 성격이 다를 뿐이다. 크게 IT 비즈니스에서의 기획은 다음과 같이 나뉜다.

거의 모든 것에는 기획이 필요하지 않을까.


무엇을 만드는 거야?


어떤 기획을 하던지, '무엇을 만드는지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UI와 UX를 잘 설계해서 트래픽이 올라가고, 사용자의 동선이 잘 잡힐 수는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이다. UI, UX, 서비스 그리고 IA를 설계, 기획하는 사람 모두, 사업 기획의 핵심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들이 왜, 서비스를 UI를 UX를 설계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면, 멋있어 보이는 기획을 할 수는 있어도 고객이 필요로하는 기획은 할 수는 없다.


A. 사업기획


컨셉 빌딩 - 무엇을 만들 것인가?


진입하려는 카테고리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할 것인가에 대한 기획을 시작하는 단계.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고, 이 기획에 따라서 사업을 착수할지, 하지 않을지 혹은 착수할 때의 볼륨 조절 등을 논의하게 된다.


시장 분석 - 들어갈만한 시장인가?


기업이 서비스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분석하는 단계. 시장의 규모와 포텐이 중요하다. 그 안에서도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가 어떤 타겟을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리서치가 필요하다. 기업은 서비스는 트래픽을 만들어서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거나 처음부터 유료모델을 제공하면서 기업의 재정가치를 높일 지에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리서치 - 정량적, 정성적 방법


사업 기획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리서치 단계이다. 서비스의 컨셉이나 방향성이 정할 때에도, 정해진 후에도 잠재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리서치는 정말 중요하다. 보통 온라인 서베이와 같은 정량적 조사방법과 함께 포커스 그룹 인터뷰, 인 뎁스 인터뷰 등 정성적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B. 전략기획


사업 예상 - 어디다 만들고 무엇을 벌 것인가?


비즈니스 프로젝션을 구체화하는 단계이다. 사업이 수행되도록 하기 위한 모든 사전 준비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진행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놓고, 킥오프 하게 된다.


- 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것


회사에서 진행하는 신규사업이라면, 태스크 포스(TF)나 기존의 기획 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시, 그 효과가 떨어진다면 외부 인력이 수행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를 꼭 만들어야만하는 사람을 그 팀원으로 데려오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새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스타트업과 같은 형태라면 사람이 더 중요하다.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사람이다. 그리고 해당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가치를 전달하려는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 목적지까지 갈 때 만나게 될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다. 핵심 인력은 초기 프로젝트 단계에서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벤치마킹 - 좋은 것들을 찾고, 분석하고.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는 없다고 봐야한다. 기존에 있는 분야에서 더 잘하거나, 더 편하거나, 더 핵심을 파고들거나 그런 서비스들이 좋은 서비스가 된다. 따라서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들을 많이 찾아보고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이유나, 문제점 등을 잘 분석하는 벤치마킹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C. 서비스 기획


킥오프와 실행


사업 전략이 완성되고, 비즈니스 예측에 따라 투입할 비용과 팀이 만들어졌다면 킥오프를 할 때이다. 팀원 모두가 일정을 공유하고,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려는 가치를 정리한다.


킥 오프 이후, 서비스 개발을 진행할 때에는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법이 사용되고 있는데, 강사님께서는 Kanban을 소개해주셨다. (칸반, 스크럼, 린 등) 대부분의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 팀에서는 커뮤니케이션 툴인 Slack과 프로젝트 관리 툴인 Trello를 사용한다.


To Do, In Progress, Review, Done 등의 카테고리를 적용한다.


Kanban, 애자일 방법론을 이용한 협업 소프트웨어, Trello


설계문서 UI


프로젝트 관리와 함께 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설계문서를 작성하는 것도 서비스 기획 단계의 일이다. 기획자는 디자이너,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개발 및 디자인에 관련한 다양한 경험과 지식도 필요하다. 그리고 이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기 위한, 설계문서 UI를 그리게 된다. 설계 문서에는 플로우 차트, DFD, IA, 사이트맵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될 수 있는데, 이 리뷰에서는 개별적으로 정리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많은 경험이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기획자'라는 직군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들이 많다. 디자이너가 아닌데, UX를 설계한다던지 개발자가 아닌데 IA를 설계한다던지 하는 말들이다. 확실한 역량이 없다면, 프로젝트를 더 힘들게하는 것이 기획자일 수도 있다.)


앱/웹 기획


대부분의 서비스가 앱이나 웹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의 설계 또한 기획자의 몫이다. 과거에는 주로 파워포인트 내의 다양한 스킬셋 등을 이용해서 기획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목업 툴이 등장하면서 기획자에게, 또 디자이너에게 조금 더 편한 프로토타이핑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


(axure와 UXpin이 좋다. 월 정액제를 통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백오피스, DB 기획


백오피스는 서비스 운영을 위한 툴로 사용자에게 직접 보여지는 부분은 아니다. (예: 관리자 페이지) 따라서 디자인보다는 기능성과 효율성에 맞춘 기획이 필요하다. 음악 데이터베이스의 경우에는 서비스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서 다양한 메타필드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야 한다.


D. 마케팅 기획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믹스


Peter Drucker


마케팅의 목적은 소비자들의 충족되지못한 욕구를 발견하고,
그것을 충족시킬 방법을 마련하여 판매를 불필요하게 하는 것.
- Peter Drucker -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마케팅을 위와 같이 정의했다. 김민준 강사님께서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스토리'라고 말씀해주셨다. 아마도 우리가 브랜드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나 제품 모두가 강력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스토리를 통해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그 '이미지'를 사고, 같은 경험을 하고 싶어한다. 코카콜라나 나이키, 애플과 같은 거대한 브랜드 등의 마케팅에서는 제품의 스펙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기능과 폼 팩터는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새로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스토리와 그들의 브랜드를 쓰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같은 경험에 대한 욕구가 생길 수 있도록 말이다.


마케터


팀 내에서 마케팅 기획을 맡는 역할이라면, 다양한 일을 수행해야 한다. 서비스의 소개자료부터 다양한 채널에 보낼 수 있는 홍보자료, 마케팅 전략과 예산 핸들링 등 할 일이 수도 없이 많다. 더불어 성과지표에 따라 다양한 보상과 책임도 따른다.


과거에는 마케터의 인사이트나 전통적인 방법들을 통해서 마케팅 기획을 하곤 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숫자로 이야기 해야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더 현명하고 좋은 퍼포먼스로 귀결된다. 그러나 최고의 마케팅 방법은 마케팅이 필요 없을 만큼의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비스 기획 때부터 좋은 마케터는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과 동시에 서비스 내에서 자율적으로 마케팅이 될 수 있는 장치들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리뉴얼 기획


서비스를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피드백들을 받게 된다. 요즘에는 이런 피드백들과 회사 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해여 주별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앱 서비스들도 있다. 이렇게 리뉴얼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더 좋은 쪽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도 있고, 서비스가 실패에 가까워져서 사업 전체를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피봇하기도 한다. 기획자는 서비스 내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데이터 그리고 사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런 리뉴얼에 대한 요청이나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코멘트


내가 생각하는 좋은 서비스 기획자의 덕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1) 커뮤니케이션을 정말 잘한다.

2) 이것저것 아는 것이 많고, 그 안에서 핵심을 볼 줄안다.

3) 개발 프로세스와 최근 트렌드를 이해하고 있다.

4) 디자인 사고와 최근 트렌드을 이해하고 있다.

5) 프로토타이핑 툴을 적절히 다룰 줄 안다.


한마디로 아는 것 많고 커뮤니케이션 잘하는 사람인데, 이게 정말 어렵지 않은가. 나도 한 때 디자이너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자는 결국 사업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잠재고객가 마주하고 있는 불편함이나 니즈를 발견하고, 그것을 서비스를 통해서 풀어가는 것이 기획자가 가져야 할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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