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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Apr 20. 2017

해외 음악 서비스와 이슈들

리뷰 1_음악 서비스 알아가기

리뷰 2_국내 음악 서비스와 이슈들

리뷰 3_해외의 음악 서비스와 이슈들 


음악산업 아카데미 5번째 주의 3강 마지막 리뷰는 해외의 음악 서비스들에 대한 내용이다. 강의에서는 해외 음악시장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다양한 해외의 서비스 라인들에 대해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렴풋이 들은 내용들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살펴본 것이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리뷰에는 강의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함께 최근 내가 생각하는 이슈가 될 만한 해외의 음악 서비스를 같이 다루어 보려고 한다.




음악 서비스는 시장을 어떻게 바꿨나?


냅스터의 등장 - 불법복제와 저작권 이슈


냅스터에서는 200만곡 이상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면, 젊은 창업자인 숀 파커가 등장해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를 돕는다. 그가 페이스북에 투자할만한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물어본다면, 바로 냅스터를 통해서였다. 냅스터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mp3 파일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던 P2P 서비스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서비스의 예로 소리바다를 들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냅스터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이슈들이 수면위로 오르게되었다. 냅스터는 신기술을 이용한 획기적인 소프트웨어였지만, 반대로 음반 불법복제의 창구가 된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출시 4년 만인 1999년, 미국 음반산업협회는 냅스터를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2001년 법원은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서비스는 중지되었다. 


냅스터는 한 때 7,000만 명 이상의 회원이 사용하는 엄청난 서비스였지만, 결국 법리적인 검토를 제대로 이루어내지 못해 파산하게 된 멋지지만 안타까운 서비스가 되고 말았다. 냅스터를 음악 서비스로 한정 짓기는 비약이 있지만, 냅스터가 음악 산업에 가져온 영향력은 엄청났다. 

 

냅스터 출시와 미국의 음반판매량


위의 차트를 보게 되면, 냅스터의 본격적인 출시와 함께 미국의 앨범 판매량이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차트가 시작되는 1973년 보다도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이 차트는 새로운 서비스가 전통적인 음반 시장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냅스터는 몇 년 동안 '반짝'하는 서비스가 되었다가 사라졌지만, 음반 산업에는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선사한 셈이다. 


아이튠즈의 혁신 - 앨범의 시대가 저물다

냅스터의 바통을 이어받은 음악 서비스는 바로 아이튠즈이다. 아이튠즈는 단언컨대, 음악 서비스의 가장 큰 혁신 중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아이튠즈가 무엇을 바꾸었냐고? 바로 음반 산업의 몰락이다. 


아이튠즈 이전에도 앨범 전체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음악 서비스는 존재했지만, 그 돈이면 차라리 음반을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음반산업협회와 아티스트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개별 트랙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아이튠즈를 세상에 내보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1) 피지컬의 시대에서 디지털의 시대로 그리고 2) 앨범 소비로부터 싱글 소비로의 변화였다. 


2004년, 싱글의 다운로드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차트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아이튠즈가 출시된 이후 CD 판매량은 급감했고, 싱글 다운로드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튠즈가 음반 산업을 현재의 시장규모로 떨어뜨리긴 했지만, 음악 산업의 가장 큰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결국, 파이를 키우고 아티스트와 음반사에게 더 많은 수익구조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무조건 앨범으로만 소비해야만 한다던 협회와 여러 아티스트들은 2000년대부터 승승장구하는 아이튠즈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스트리밍의 시대


음원 불법 복제를 통해 음반 산업의 몰락을 가져온 냅스터.

개별 음원을 판매함으로써, 앨범 기반의 음악 산업을 바꾼 아이튠즈.


이런 두 가지 큰 패러다임을 지나서, 우리는 지금 스트리밍의 시대에 살고 있다. 


스트리밍 vs. 다운로드


국제 음반산업협회(IFPI)의 <음악 소비자 통찰력 보고서>에는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익모델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음악 산업에서 스트리밍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을 넘어섰다.

2.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자가 다운로드 소비자보다 서비스 로열티가 더 높다.

3. 전 세계 표본의 37%가 지난 6개월 이내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 

4.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에서 한국은 50%로 1위, 일본은 고작 7%만이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5. 과거 냅스터의 업로더들처럼 음원을 불법 복제하는 것보다는 스트리밍 되고 있는 음원을 추출하는 것이 저작권 침해의 측면에서 더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구독모델이 대세 !

지난 리뷰에서 살펴보았던, <Top Non-Game Apps by Revenue> 도표에서 알 수 있듯, 스포티파이가 게임을 제외한 전체 앱 매출 순위에서 1위에 랭크되었다. 스포티파이뿐 아니라, 애플뮤직, 유튜브 뮤직, 타이달 등 다양한 형태의 음원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도 수익모델은 월 구독 모델이다. 이를 통해 음악 서비스들의 수익모델 중 대세가 바로 '월별 스트리밍 구독 모델 (Subscription Model)'이라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트리밍을 통한 월 구독 모델은 수익 분배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등장한 그 어떤 모델보다도 강력하게 사용자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 소비자들 또한 음원 플랫폼에서 다운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리밍으로 600만 곡 이상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가지고 다니며,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음악을 소비하고 있다. 


불법 복제부터 다운로드 그리고 스트리밍까지의 변화를 보게 되면 알 수 있는 자명한 사실들이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내고 음악을 듣는 것보다 저작권 이슈가 있더라도, 무료로 음원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는 것. 그리고 앨범 및 음원을 소유한다는 개념인 음반 구매나 다운로드 구매가 아니라, 더 편리하게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반긴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소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음악 산업의 트렌드는 점점 더 편하게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해외의 음악 서비스 라인


음악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았지만, 직접적인 서비스에 대한 소개는 이제부터다.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멜론이나 애플뮤직 말고도, 세상에는 다양한 음악 서비스들이 있다. 산업적 측면에서 의미를 가지거나, 최근 주목할만한 음악 서비스 라인들을 소개한다. 


My Space - 아티스트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다.


페이스북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까지, 마이스페이스는 2005년부터 약 4년 동안 실리콘밸리의 아이콘이었다. 북미 소셜 네트워크의 전면에 등장한 최초의 서비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005년 News Copertaion에 인수된 이후, 거듭된 전략의 실패로 서비스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시에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마이 스페이스에서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는 큰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생성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서비스였다. 현재는 마이스페이스 대신, 많은 아티스트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드는 것으로 자신의 작업, 앨범, 공연 소식 등을 알리고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last.fm - 개인화의 시작


last.fm은 Scrobbling을 통한 음악 추천 서비스이다. Scrobbling 이란, last.fm이 사용자의 음악적 취향을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수집하고, 이를 통해 개인화된 음악과 라디오 스테이션을 추천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2002년, 영국에서 시작된 last.fm은 음악 서비스 중에서는 처음으로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였다.  last.fm은 많은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다른 음악 서비스와도 많은 연결을 시도했고, 내 주변 친구들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하며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갔다. 2007년에 CBS에 US $5 mil.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합병되어 지금의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BLIP.fm - 모두가 DJ가 되다.


Blip.fm은 구글의 초창기 멤버였던 크리스 스카라 키스가 2005년 런칭한 음악 서비스이다. 주목할만한 점이었다면, 사용자들이 DJ가 되는 첫 번째 음악 서비스였다. 모두가 DJ로 활동하며, 특정 트랙이나 아티스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트위터의 트윗이나 페이스북의 게시물 업로드처럼, 간단한 음악 코멘트를 자신의 음악 타임라인에 업로드할 수 있던 서비스였다.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이용하고 있는 레벨이나 등급제를 음악 서비스 안에 도입하여, 사용자들이 더 좋은 트랙들과 아티스트를 추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Jango Airplay - 아티스트가 광고할 수 있는 서비스


Jango의 광고는 팬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변화한다.


Jango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돕는 음악 서비스이다. 인터넷 라디오 네트워크에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간단하게 1) 음악을 업로드하고, 광고 타겟을 설정. 2) 실제 광고가 진행. 3) 광고에 의해 유입된 새로운 팬에 대한 데이터와 마케팅 레포트를 얻음. 정도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인터넷 라디오 페이지 등이 잘 발달하지 않았지만, 로컬 음악과 라디오 기반으로 많은 아티스트들이 성장하고 있는 해외의 경우에는 이러한 라디오 광고 기반의 모델이 작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PANDORA - 음악 큐레이션을 지배하다.


국내에서도 판도라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까?

판도라(Pandora)는 자동 음악 추천 시스템, 그리고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노래나 아티스트를 찾고 서비스가 음악적으로 유사한 것을 재생시켜준다. 애플뮤직과 멜론의 For You, 엠넷의 mTune, 사운드 클라우드의 Station 기능의 원조 격인 셈이다. 이런 음악 추천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추천 알고리즘이 얼마나 모델링이 잘 되어있는가, 즉 얼마나 사용자에게 만족을 주는 추천을 할 수 있는가인데, 아직까지 판도라를 따라올만한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 판도라는 기술적으로 400개가 넘는 피처 (음악적 특성을 알고리즘에 구현할 때 필요한 단위)를 통해 재생 곡들을 추천한다. 더불어 음악을 들으며 사용자가 아마존이나 아이튠즈에서 트랙과 앨범을 살 수 있게 하였다. 판도라는 아직 국내에서는 서비스하지 않고 있으며 북미와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첫 번째 리뷰에서 보았듯이, 판도라는 2016년 게임을 제외한 앱 서비스 중 전체 매출 5위에 올랐다. 


viinyl - 마이크로사이트의 진화


분야마다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는 이메일이 없어질 것이라 했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메일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고 있다. 명함을 주고받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바로 이 명함에서 영감을 받아, 싱글 앨범이나 싱글 트랙을 홍보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하는 기능을 서비스하는 곳이 viinyl이다. "1 Song, 1 Site, 1 URL"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싱글 하나당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공유될 수 있는 페이지와 URL을 만들어준 것이다. 현재는 베타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데, 아마 한동안 투자자들을 찾았던 모양이다. 서비스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운영되는지는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소셜 네트워크가 홍보의 주도권을 잡은 환경에서 아티스트들이 굳이 viinyl을 이용하여 싱글을 홍보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 서비스 운영의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Ultimate Chart - 차트의 끝판왕



음악을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차트'이다. 데이터를 모으는 데에도, 어워드에서도 이 차트가 사용된다. 더불어 아티스트들에게 차트 순위는 하나의 훈장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빌보드 차트, 일본의 오리콘 차트 그리고 우리나라의 가온 차트 등은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차트라고 볼 수 있고 그 나름대로의 공신력을 가진다. Ultamate Chart는 그들만의 집계 방식을 이용해 다양한 장르, 분야의 차트를 보여주는 서비스이다. 소셜 채널의 데이터와 스트리밍, 음반 판매량, 다운로드 수 등을 통해서 차트를 만들고 있다. 단순히 차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팬들이 각각의 음악이나 앨범을 보면서 실제 차트가 구성하는 데이터들을 잘 정리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서비스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Discovr - 새로운 큐레이션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모든 음악 소비자들이 이를 원하지는 않지만, 일부는 디깅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새로운 아티스트와 음악을 말 그대로 탐험하곤 한다. 이런 탐험을 도와주는 음악 서비스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는 Discovr가 강의 내용에 포함되었다. 웹과 앱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Discovr는 특유의 친화적인 UI로 음악 검색을 계속 확장시킬 수 있다. 새로운 음악과 아티스트를 찾아 나서는 탐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이다.


Shazam & Soundhound- 들리는 음악 찾기



"이 노래 뭐지?"


이 물음에 직접적인 답변을 주는 서비스가 바로 Shazam과 Soundhound이다. (Soundhound는 Shazam과 경쟁하다가 최근 서비스를 피봇팅 했다.) 현재는 네이버나 여타 서비스에서도 들리는 음악을 찾아주고 있지만, 그 원조는 Shazam이다. 나는 네이버의 음악 검색보다 Shazam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의 음원 까지 찾아주는 Shazam의 데이터와 기술력 때문이다. Shazam은 '와우 팩터'를 가장 잘 구현해낸 서비스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싶다. 음악을 99% 찾아주니 나는 Shazam을 믿고 이용하는 사용자가 되어버렸고, 이제 서비스는 나와 같은 수백만 사용자들을 바탕으로 소셜 음악 서비스의 기능들을 추가하며 점진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전략과 방향성 모두 박수칠만한 Shazam이다.


Soundcloud -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아카이브



사운드 클라우드는 음악판 유튜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많은 사용자들에게 노출된다. 더불어 Like, Repost, Add to set 등의 기능을 통해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과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다. 사운드 클라우드는 단순하게 정리하기에는 산업적으로 다양한 이슈들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이다. 기본적으로 수익구조가 없던 서비스에서 부분 유료화 모델 (Freemium), 광고 모델, Sound Cloud Pulse, 구독 모델까지 다양한 수익화 실험들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등록된 아티스트만 1,000만 명이 넘고 월 사용자(MAU)는 2016년 기준, 175만 명이나 된다. 지속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트위터 및 스포티파이와의 인수합병 협상도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트위터에게 투자받은 US $70 mil. 정도의 투자금으로 회사 경영과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가 사운드 클라우드의 가장 큰 위기라고 분석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지금처럼 건강하지 못한 수익구조를 갖게 된다면 서비스는 더 기존에 제시되었던 금액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매각될 지도 모르겠다.


Setlist.fm - 셋 리스트가 궁금할 때. 


지난 주말, 콜드플레이가 잠실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지기 전, 팬들이 궁금해했던 것은 '그들이 어떤 노래를 불러줄까?'였다. 이런 니즈에 맞추어 아티스트의 셋 리스트 히스토리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바로 Setlist.fm이다.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이 작성하는 방식이며, 이를 보고 자신이 가는 공연의 셋 리스트를 예상해볼 수 있다. 단순하지만 꼭 필요하고, 필요한 가치를 선사하는 음악 서비스이다. 


Bands in Town - 팔로우하는 아티스트의 공연 소식


밴즈인타운의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앱 내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팔로우하게 되면, 해당 아티스트의 투어 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내가 거주하는 국가나 지역에서 공연이 있을 때, 푸시 알림이나 이메일을 통해 해당 소식을 알려준다. 페이스북에서의 아티스트들이 직접 업로드해주는 공연 일정은 팬의 입장에서는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 놓치는 부분도 많이 있다. 이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팬들의 작은 니즈들을 고려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자주 이용하지 않지만, 과거 다양한 아티스트의 내한 소식을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자주 사용했던 음악 서비스이다. 


SOUNDS - 내 음악 취향은 이런 음악이란다. 

아마 작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보았을 앱인 사운즈는 음악을 소셜 채널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이걸 왜 하냐고?


첫 번째 이유: 국내에서는 보통 멜론 등의 음원 플랫폼에서 공유를 한다. 이 경우에 소셜 채널에서 해당 컨텐츠를 보는 사람이 같은 음원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음악을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사운즈에서는 가능하다. 


두 번째 이유: 사운즈 자체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원의 품질은 조금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수백만 곡의 라이브러리를 (약간의 편법으로) 유튜브나 여러 채널에서 공급해오기 때문에 돈을 내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앱이 된다. 


마지막 이유: '편하고, 이쁘니까' 한다. 인스타그램에 사람들이 음악을 공유할 때, 멜론이나 애플뮤직에서 음악을 듣다가 캡처해서 업로드하는 것보다, 사운즈에서 공유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이쁘다. 


누구는 다른 서비스들의 플러그인 형태로 사용되는 이런 앱을 싫어할 수 있지만, 나는 음악 소비자들을 잘 아는 기획에서 출발한 성공한 서비스라고 말하고 싶다. 회원은 이미 6백만 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유료화까지 진행되었다. 음악과 소셜미디어의 연결이라는 점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고 1년 후가가 기대되는 음악 서비스이기도 하다. 


The Artist Union & Toneden - 팔로우와 좋아요를 주세요. 음원을 드릴게요. 



사운드 클라우드, 페이스북과 연동되어있는 플러그인 서비스인 The Artist Union과 Toneden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페이지나 음악에 Like, Repost, Share 등을 통해 더 알리기 위해 사용한다. 아티스트는 음원을 무료로 다운로드하는 등의 리워드를 제공하고 그 반대급부로 팬들의 Follow, Like 등을 요청하게 하는 서비스이다. 아직 어떻게 수익화를 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 두 서비스 외에도 Kwettr 등 다양한 유사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Bandcamp - 아티스트를 만나고, 서포트하는 방법

밴드 캠프는 아티스트가 그들의 음악을 팬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티스트는 음원을 업로드하고 판매 최소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혹은 팬들 개개인이 원하는 금액에 판매할 수도 있다.)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아이튠즈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용하기도 한다. 더불어 국내의 30초나 1분 미리 듣기와는 다르게 전체 음원을 들어보고 음악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매력이다. 



Band Page - 페이스북 페이지와 경쟁합니다.

밴드 페이지는 위에서 정리했던 마이스페이스와 viinyl과 같이 아티스트들의 페이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다만 페이지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 콘텐츠 제공, 판매, 머천다이즈 판매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한 때, 300억 원 이상을 투자받은 음악 서비스이지만 (당시 기업가치는 1,000억 원 대 예상), 몇 년 전 유튜브에 100억 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각되었다. 이렇게 서비스의 가치가 낮아진 이유는 정량적인 운영지표의 악화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밴드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밴드 페이지의 입장에서도 유튜브라는 강력한 플랫폼 안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조금 더 나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라고 시작한 이 마지막 리뷰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길어져버렸다. 


음악 서비스들을 정리해보면서 느꼈던 것은 10여 년 전부터 많은 사용자와 서비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사운드 클라우드나 판도라 등을 제외한다면, 비교적 최근 성장하며 사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서비스들은 바로 소셜 미디어와의 '연결'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리뷰에서 해외 음악 서비스들을 디테일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음악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것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수개월 혹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서치를 하고, 서비스를 개발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세상에 내보였을 때에도 사용자들의 반응은 예측할 수 없는 그런 불확실성을 안고 매일 개발에 몰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음악 서비스들은 리포트를 쓸 만큼의 분량으로 케이스 스터디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고민들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냅스터 --- 아이튠즈 --- 스포티파이로 이어지는 음악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정리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음악 서비스와 수익모델의 역사를 보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볼만한 문제가 있다. 바로 아래의 질문에 대한 고민이다. 



스트리밍 시대 이후의 음악 서비스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이 고민은 모든 음악 서비스 기획자의 숙명이자 풀어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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