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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Apr 18. 2017

국내 음악 서비스와 이슈들

리뷰 1_음악 서비스 알아가기

리뷰 2_국내의 음악 서비스와 이슈들

리뷰 3_해외의 음악 서비스와 이슈들



국내의 음악 서비스


아쉬웠던 싸이월드


이 글을 읽는 사람 대부분은 싸이월드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내 세대에서는 10대 때 그 어떤 서비스보다 소중했던 서비스였다. 싸이월드를 음악 서비스로 한정할 수는 없지만, 도토리를 통해 BGM을 결제할 수 있게 했다는 부분에서 음악 서비스로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싸이월드에서는 자신만의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것이 와우 팩터였다. 지금 페이스북과 비교해보면, 싸이월드는 폐쇄형 구조였고, 페이스북은 개방형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웹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개방형-폐쇄형이 순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웹 환경에서는 개방형 구조인 페이스북이 승리했고, SK컴즈는 싸이월드를 통해 국내에서 너무 우물을 깊게 판 탓에 1조짜리 비즈니스를 말아먹은 셈이 되었다. (그렇지만 실제로 싸이월드의 기획자의 인터뷰를 보게 되면, 당시에는 너무 할 일들이 많아 해외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는 말이 있었다.)


싸이월드의 이야기를 음악 서비스로 한정하여 살펴보아도 재미있다. 싸이월드의 킬러 컨텐츠는 BGM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니홈피의 BGM이 그 사람의 음악적 취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당시에 K-Ci & JoJo의 "Tell Me It's Real"을 1번 플레이리스트로 올려두었던 기억이 난다. 이는 국내에서 많은 사용자들이 도토리를 결제하고, 음악을 구매하는데 까지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후 싸이월드는 Cywolrd US라는 신규법인을 만들면서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인식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강사님은 시장조사도 부족했고 소니뮤직이나 워너와 미팅을 할 때에는 그들이 "왜, 돈을 주고 BGM을 사서 미니홈피에서 들려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말씀해주셨다.


결국, 한 개인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히스토리를 모두 가지고 있었던 싸이월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시장에서 승리했던 '프리챌'의 창업자에게 매각되었다. 현재는 과거와는 다른 싸이월드의 앱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음원 플랫폼의 등장



2005년부터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음원 플랫폼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멜론, 엠넷, 지니, 벅스 등은 각자의 출발점과 그 전신은 다르지만 현재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음원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음원 플랫폼을 누가 이끌어가고 있는지이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뮤직 비즈니스나 IT업계의 작품으로 시작을 했다면, 시간이 흘러 SKT, KT 등의 통신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인수했고 현재는 카카오가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을 인수하고 네이버 뮤직 등이 등장하면서 모바일이나 미디어 중심의 회사들이 이런 음악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낙 큰 기업들이기도 하고 많은 자본력이 필요한 분야이다 보니 사실상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소개한 위의 서비스들도 조금씩은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사용자들이 스트리밍 구독료를 지불하면 수백만 곡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모바일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월별 구독 모델(subscription model)은 현재 음악산업에서 가장 큰 매출을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다양한 국내 음악 서비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음원 플랫폼 외에도 국내에는 눈여겨볼만한 다양한 음악 서비스들이 있다. 서비스를 간단히 소개하고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비트 (BEAT)


비트는 좋은 기획에서 출발한 음악 서비스였다. 월별 구독료를 내지 않더라도, 광고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며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원하는 장르나 카테고리의 음악을 라디오처럼 선곡하여 들려주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광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 번의 음원을 틀 때마다 지불하는 저작권이 기존의 음원 플랫폼들의 2배에 달하였고, 추후에 약간 더 낮은 수준으로 조정이 되었지만, 결국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2016년 말,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사용자 600만 명 이상, 그리고 투자금도 시리즈 B 단계까지 160억 원을 받은 서비스였다. 서비스 종료 이후 비트의 핵심인력들이 네이버에 합류하게 되면서 도의적인 책임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2. 험온 (Hum On)

허밍(Humming)을 악보로 바꾸어주는 서비스. 작곡 앱이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인 C-LAB에서 작년에 분사한 쿨 잼에서 개발한 서비스이다. 작년에 광고 하나 없이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는 아마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서비스를 더욱 알려나가고 있지 않을까. 허밍은 일반인들에게 음악 창작의 허들을 낮추고 음악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가장 큰 경쟁자는 Smule이다.


3. 원데이 원송 (1 day 1 song)

말 그대로, 하루에 한 곡을 소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이다. 음원 플랫폼의 큐레이션과 다른 점은 서비스사가 생각하는 어떤 맥락 안에서 사람이 직접 큐레이션을 해준다는 것. Band of the Day가 고민했던 수익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 랏도의 밴드뮤직

음악 라디오 서비스. 타임테이블에 맞추어 국내의 인디뮤지션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아마 공연 외에 일상적으로 뮤지션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채널이 아닐까 생각한다.


5.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 (SCR)

마찬가지로 음악 라디오 서비스이다. 베를린 커뮤니티 라디오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국내 언더그라운드 댄스씬에서 활동하는 여러 프로듀서와 DJ들의 믹스를 감상할 수 있다. 앱 서비스로 출시되었긴 하지만, 수익화보다는 국내  로컬 언더그라운드 씬과 무브먼트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능이 크다고 생각한다.


6. 다이렉트 인디고 (Direct Indigo)

음악 서비스로 한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아티스트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컨텐츠를 만든다. 건대에 위치한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공연, 컨텐츠 제작, 앱 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티스트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스튜디온이라는 사명으로 바뀌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 바이닐 (Bainil)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음원 다운로드 수익을 가져다주는 서비스. 처음에는 다른 음원 플랫폼보다 다운로드 수익을 더 많이 준다는 경쟁력이 돋보였지만, 최근 다운로드 시장이 침체되면서 앨범을 추천하거나, 사용자가 소셜 채널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

바이닐 리뷰 컨텐츠


8. Mtune

'개인화 큐레이션'에 초점을 맞춘 음악 라디오. 엠넷에서 만든 새로운 서비스이다. 1970년대부터 시대별로 음악을 추천받을 수도 있고, 다양한 주제의 음악을 선곡받을 수 있다. 딥러닝을 통한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적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멜론과의 행보가 다르다. 멜론은 For You라는 음악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멜론 앱 내에 추가시켰지만, 엠넷은 음원 플랫폼 안에 큐레이션 기능을 넣은 것이 아니라, Mtune을 따로 런칭한 것.




간단하게 국내의 싸이월드부터, 국내의 음원 플랫폼 그리고 다양한 역할과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 서비스들까지 살펴보았다. 비트 정도의 획기적인 구조가 아니라면 음원 플랫폼을 만들어서 기존의 플레이어들과 경쟁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가장 마지막으로 소개했던, 음악과 아티스트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들 중 몇몇은 분명 기존의 음원 플랫폼이 커버하지 못했거나, 발견하지 못했던 순기능을 작동시키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레퍼런스


* 부활하려는 싸이월드, 재기 꿈꾸는 프리챌 창업자 (Search Date: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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