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테이블 글쓰기 워크숍: 에디터 추천 섹션 아티클
영화 <월스트리트 2>의 부제인 Money Never Sleeps라는 말 처럼 돈은 절대 잠드는 법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특히 20대에는 보통 첫 직장을 가지게 되고 급여의 형태로 매달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생긴다. <가장 처음의 투자안내서>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을 하지 않은 20대를 위해 간단하고 명료한 방식으로 투자에 대한 개념과 더불어 실제로 어떤 곳에서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다루어 보도록 한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큰 돈을 벌기 위해 혹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를 하나의 일화로 소개해본다. 10년 전 우리가 청소년일 때 학교 앞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500원 단위로 팔았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분식점에서 1인 분에 2,000원 이상이 되어있다. 이처럼 물가는 매 시간 오르른다. 이 물가상승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우리는 10년 전 떡볶이를 사 먹을 수 있었던 500원으로 지금은 떡볶이를 주문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말로 현금은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그 가치가 줄어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금을 손에 들고 있지 않고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 주식이나 펀드 등에 투자를 한다. 즉 물가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자율)을 주는 상품에 현금을 넣어두고, 이 현금의 가치를 유지 또는 증가시키기 위해 투자라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와 같이 등장하는 용어로는 저축이나 투기 등이 있는데 개념을 명확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저축은 보통 시중은행에서 '원금을 보장하는' 수익상품을 말한다. 우리는 길을 걷다 '연 2.35% 수익률 보장'과 같은 현수막들을 보곤 하는데 이와 같이 원금을 보장하고, 수익률이 고정되어 있는 상품은 저축이다.
투기는 '부동산 투기'와 같은 좋지 않은 뉘앙스로 사용되곤 하지만 사실은 투자의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증권사에서 다루는 주식이나 여러 *파생상품의 경우에는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게 되어있는데 이 중 한 가지 방향에만 베팅하는 것을 투기라고 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라고 하는 것은 사실 투기에 가까운 것이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투자는 더 광범위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투자란 ‘장차 얻을 수 있는 수익을 위해 현재 자금을 지출하는 활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는 저축과 투기를 포함해 미래의 수익을 위해 현재의 자금을 지출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여러 투자활동 중에서도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실제로 접근이 용이한 저축상품과 금융상품을 위주로 소개한다.
이제 투자의 목적을 생각해 볼 차례다. 밀레니얼 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가까운 미래에도 불확실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30대와 40대의 직장인들은 차를 산다거나 집의 전세금 등을 마련하는 투자의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20대, 특히나 이제 막 돈을 모으기 시작한 사람들은 투자의 목적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투자의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좋겠지만,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투자는 기본적으로 미래의 수익을 위한 현재의 자금 지출이므로 투자 자체로도 행위의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의 목적을 설정하는 이유는 바로 '투자기간'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이나 중고차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투자를 한다면 짧은 투자기간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결혼자금이나 아파트 전세금과 같은 높은 금액이 필요한 경제활동을 위한 투자를 한다면 끈기 있고 오랜 기간의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투자 목표에 따른 투자 기간에 대한 고려가 되었다면 위험성향을 파악할 차례다.
금융이론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성향(Risk tolerance)을 다음의 세 가지로 분류한다.
수익 추구형 (Risk Lover)
안정 추구형 (Risk Neutral)
안전 추구형 (Risk Averse)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처럼 금융시장에서 위험은 곧 수익률과 비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본시장법에 의해서 원금이 보장되는 저축을 제외한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는 꼭 투자성향을 알 수 있도록 면담과 설문을 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자신이 바라보는 투자성향과 더불어 실제 금융기관에 방문하여 정확한 투자성향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투자성향 파악이 끝났다면 이제는 투자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금융시장에는 수천 개 이상의 투자상품이 존재하고 있지만 실제로 일반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투자상품은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해볼 수 있다.
수익률: 낮음
위험: 낮음
투자처: 시중은행
저축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일반 예금부터 입출금에 약간의 제한이 있는 적금이 있다. 그에 따라 일반 예금보다 적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시중은행에서 개설할 수 있는 예금이나 적금 상품은 해당 은행이 파산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고 은행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더라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는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위험이 낮은 투자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코멘트: 저축의 수익률은 돈을 모은다는 정도 외에는 큰 의미가 없으나 매우 안전한 곳에 투자를 원한다면 적금을 추천한다.
수익률: 낮음~높음
위험: 낮음~높음
투자처: 증권사, P2P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채권은 우리의 돈을 '빌려주는' 개념으로 출발한다. 국가나 회사 혹은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해당 대출금에 대한 이자가 채권의 수익률로 표시된다. 채권의 경우에는 채무자, 즉 돈을 빌린 주체가 파산하게 되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없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돈을 갚을 능력이 높게 평가된 주체 들일수록 이자율(수익률)도 낮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가 가장 높은 신용도를 가지고 있고 그 다음으로는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들의 회사채가 있다. 작년부터는 개인이 개인에게 채권을 투자할 수 있는 *P2P 거래가 가능하게 되어 8퍼센트나 렌딧(Lendit)과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
코멘트: 채권의 경우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1년부터 30년까지 다양한 투자기간에 대한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적절한 국채나 회사채를 찾는다면 이와 같은 '투자 기간'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익률: 중간~높음
위험: 중간~높음
투자처: 증권사, HTS(Home Trading Service), 증권사 애플리케이션
주식회사는 회사를 설립할 때 주식을 발행하고 주주에게 분배한다. 즉 주식은 회사에 대해 갖는 지분을 뜻한다. 어떤 회사의 총주식의 수가 백개이고 주식 한 주의 가격이 백 원이라면 총 회사가치는 만원이며 (=100원 x 100주) 주식 한주를 보유하는 사람은 회사의 지분 1% (100원/10,000원)을 소유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주식회사의 형태인데 이 중 코스닥, 코스피 등의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들의 주식들은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대기업과 같은 큰 회사들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유지되는 반면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주식의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과 위험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투자하고 싶은 주식이 있다면, 증권사에 방문하여 CMA 계좌를 개설한 뒤, 주식거래를 할 수 있으며 HTS라고 불리는 온라인 거래시스템을 통해서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코멘트: 바쁜 시간을 쪼개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중간 정도의 위험부터 높은 위험과 수익률을 가진 여러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투자상품 선택지를 넓게 하고 다양한 투자상품 구성을 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잠깐, 투자 포트폴리오란?
투자의 세계에는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이 있다. 자신의 통장에 백만 원의 돈이 있다면 이 돈을 투자하는 방식을 두가지로 생각해보자.
1안
회사 A 주식 100만 원 투자
2안
회사 A 채권 50만 원 투자
회사 B 주식 50만 원 투자
1안과 같이 하나의 회사의 주식에 백만 원을 모두 투자한 경우에는 A회사의 주식 가격이 오를 때마다 수익이 되지만, A회사의 주식이 떨어지는 위험부담이 있고 만약 파산이라도 하게 되면 백만 원 전부를 잃게 된다. 이에 반해 2안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과 주식을 혼합하여 투자했고 두 개의 회사에 나누어 투자했기 때문에 파산의 위험이 덜하다. 이와 같이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추어 투자상품을 구성하는 것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라고 한다.
수익률: 낮음~높음
위험: 낮음~높음
투자처: 시중은행, 증권사
펀드는 앞에서 설명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론적으로는 회사 하나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회사 백 개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회사 백 개의 주식을 모두 사는 것은 돈도 많이 들뿐더러 쉽지도 않다. 증권사에서는 우리와 같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서 '펀드'를 만들고 해당 펀드를 통해 백개 혹은 천 개의 주식을 사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 같은 펀드는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금, 석유 등 다양한 투자 상품 구성을 가질 수 있다.
펀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투자상품에 따라 채권형, 주식형, 부동산형 등으로 분류된다. 펀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투자상품의 위험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채권형의 경우가 주식형이나 부동산형보다 안정적이다. 펀드의 이야기만 들어보면 개별 채권이나 주식에는 투자할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펀드투자에도 꼭 체크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펀드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대신 증권사의 펀드 운용사와 인력이 다양한 명목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펀드에 투자를 할 때(선취 수수료) 혹은 투자금을 회수할 때(후취 수수료) 수수료가 발생하며, 매년 운용인력이 떼어가는 '운용보수'도 전체 투자금의 1% 내외이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먼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에 대한 충분한 상담을 마친 뒤, 투자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수료에 대해서도 꼭 확인하여야 한다.
코멘트: 펀드는 자동적인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중 하나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투자권유인에게 상담을 받고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펀드를 선택해야 하며 수수료에 대한 부분의 체크는 필수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투자의 세계에서 100%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축과 같은 위험이 아주 낮은 투자상품 등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맞이할 수 있다. 투자금의 액수에 관계없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면 자신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실천에 나설 차례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투자 목표와 기간 그리고 투자성향에 맞추어 원하는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 방문해서 가장 처음의 투자활동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