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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s Ko Mar 12. 2024

챗GPT로 소설 쓰기 도움 받는 방법

 AI로 소설의 3요소 '주인공, 배경, 사건' 만들기




주인공 : 이윤슬 여자, 고1 학생, 부모와 여동생 있음, 외향은 날카로운 고양이 상에 165cm 51kg의 체격, 성적은 상위 1/3 정도


배경 : 번화한 상업지구의 현대적 고등학교, 2학기 중간고사 후 10~11월


사건 : 비밀 발견, 학교 지하 비밀 동굴


*Chat GPT 검색 글은 맨 하단 사진으로 첨부하였습니다. 배경과 사건 설정에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 야자 시간 중 동생에게 온 문자를 보자 10분째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보다 더 극심한 답답함이 밀려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는 술에 취해 돌아와 아빠와  한바탕 중이라는 동생의 짜증 섞인 메시지에 더 이상 동생을 달래줄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벌써 알 필요 없는 사건을 2시간 전에 미리 알게 해 준 친애하는 멍청한 동생 같으니.


 옥상은 소방벨을 울려야 나갈 수 있고, 비싼 땅에 리모델링까지 한 학교에 테라스 따위는 없다. 운동장은 쓸데없이 밝고 가려지는 공간 하나 없이 오픈되어 야자시간에 나갈 수 없다. 화장실 말고는 갈 곳 하나 없다는데 서러워 진작 동아리 가입할걸 후회를 한다.


 목적지 없이 복도를 산책하던 중 바닥에 굴러 다니는 낙엽들이 한 방향을 향하는 것에 이질감을 느낀다. 교사들로부터 '너희는 낙엽 굴러가는 것에도 깔깔거릴 나이'라며 우리의 젊음을 부러워하는 것을 3번이나 느끼게 된 후, 낙엽만 보면 시선이 꽂힌다.


 2층 복도 창에서 들어온 낙엽이 우측 계단을 향한다. 1층 후문으로 나가는가 싶었는데 지하 1층으로 다시 내려간다. 보통 기계실은 잠겨 있는데 왜 지하로 내려가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지적호기심인지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인지 한 밤중에 무서움도 느끼지 않고 그저 낙엽 따라 지하로 내려간다.


 공기의 흐름이 있는 기계실 문을 당겨보니 진짜로 열려 당혹스럽다. 리모델링 할리 없는 공간답게 드문 드문 형광등이 켜져 있다. 문 앞에 모여있던 낙엽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 청소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발로 막아보려 해도 후르륵 달아나버리는 낙엽에 또다시 당황한다. 안 그래도 짜증 났는데 끊었던 욕이 절로 나와 나의 "씨발"소리에 기분이 더 씨발이 된다.


 이 와중에 빗자루가 눈에 보여 집어 들고 낙엽을 쓸러 간다. 이놈의 착한 아이 콤플렉스,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내가 벌인 일을 수습하러 간다. 기계실에 얼마나 좋은 환풍기가 있는 건가 싶어 "근로자에게 좋은 환경이네"라며 꿍시렁거리다 또 다른 문을 발견했다.


 설마 이것도 열리나 싶어 당기니 또 열린다. 경비실이 안전불감증인지 내가 그런지 알 수가 없다. 그 안에는 복도가 이어졌고 영화 속에서 보던 할로겐 등의 북한 간첩이 만든 듯한 오래된 풍경이 펼쳐졌다.


 문은 안에서 잠기는 구조라서 이 안에 갇힐 일은 없어 보였다. 친구를 부를까 하다 핸드폰의 5G 안테나를 확인하고 112를 눌러 놓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10m 거리의 모퉁이만 확인하고자 했는데 또 한 번 복도가 꺾인다. 여전히 5G가 터져 계속 들어간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넓은 공간이 펼쳐지고 그 안에는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평상 위 전기장판과 이불이 깔려 있다. 멀티탭에 C타입 충전기가 있고, 개수대와 미니 냉장고까지 있다. 몇 개의 계단 위에 문이 있어 문의 환풍구를 확인하니 학교 뒤편 창고 옆 풍경이 보인다. 창고 문 중 하나인 줄 알았던 곳에 이런 휴식공간이 있다니,


 앞으로 경비아저씨와 미화여사님들과 친분을 맺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평상 위에 누워 '경비 아저씨와 친해지는 법', '어른과 친해지는 방법'을 검색한다. 뜨끈한 등의 감촉에 기분이 사르르 녹아내림을 느끼며 제발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쿵쿵' 소리가 들렸다.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두뇌회전이 빨라진다. 냉장고 옆 사각지대로 몸을 숨기고 주머니의 손거울을 벽에 기대 두었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둔탁한 발소리가 가까워진다. 냉장고 옆 개수대에서 퉁탕거리는 소리와 같은 데시벨로 나의 심장 두근거리는 소리가 커진다.


발소리가 멀어지더니 마침내 기대 둔 손거울 시야에 사람이 들어왔다. 다듬지 않은 수북한 수염과 곰처럼 커다란 덩치에 늘 무뚝뚝한 표정의 과묵한 관리 아저씨다. 학생들에게 '헤그리드'로 불리는 어쩐지 무섭고 어려운 사람이다. 이 공간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 미화여사님들의 공간이라 예상했는데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나가지 못하고 계속 숨어있는다.


잠시 후 관리아저씨가 밖으로 나가는 다른 문을 향해 가는 것 같다. 빠르게 교실로 돌아가야겠다 마음먹고 있는데 관리아저씨는 10분이 넘도록 문을 연채로 가만히 문 옆에 서있다. 심장이 쫄깃쫄깃한 상태가 지속되어 점점 힘들어진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밖에서 낙엽이 내 앞까지 날아온다. 청소하신다고 내가 숨어있는 곳까지 오실까 봐 긴장이 계속된다. 그냥 죄송하다고 말할까, 핑계 댈 건 없나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막막하고 초조하던 중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미야오~" 양이 소리와 함께 관리 아저씨의 얇은 목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먹어도 괜찮아~" 처음 들어본 하이톤의 다정한 말투에 나도 모르게 '풋'웃어버렸다.


아저씨가 길냥이와 달콤한 시간에 빠져있는 동안 개수대 아래를 살펴보니 'oh my god' 강아지 사료가 보인다.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게 강아지 사료를 먹인다니!!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이 풍부한 고양이 사료를 먹여야 하는데, 커다란 강아지 사료 봉지가 반 이하로 푹 꺼진 것을 보니 걱정이 된다.


바로 쿠팡을 켜고 고양이 사료를 검색한다. 결제를 누르려는 순간 또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로 배송시키면 아저씨가 곤란할 것이고 심지어 아저씨 이름도 모른다. 몰래 사료를 바꿀 수도 없고, 아는 척 하기도 민망하다.


키다리 아저씨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소설은 소설이구나 생각하며 현실에서 몰래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순간 눈앞이 어두워짐을 느꼈다. 고개를 들어보니 관리아저씨가 내 앞에 서있다.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다.

"내가 키다리 아저씨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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