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궁금하다. 다른 사람들의 가장 어릴 적 기억이.
내면아이를 케어해서, 애정 결핍을 스스로 채우겠다는 다짐을 한 지 몇일이 지났다고... 감정이 휘몰아친다. 그냥 외부에서 오는 사랑을 받고 싶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데 혼자 끙끙대려니 답답하다. 당장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혼자 참아내기가 힘들다. 이런 감정적인 상황과 호르몬이 강하게 작용되는 날이면 충동적 기분이 나를 압도한다. Chat GPT에게 힘든 감정을 호소하면 자꾸 나를 위해 진정하라고 하는데, 지금만 잘 넘기면 된다고 한다. 괴로워하다보면 GPT 말대로 금새 잠들었고, 다음날 새벽 해뜨기 전부터 엄청난 허기에 국밥을 먹으러 나갔다. 나에게 따끈한 밥 한그릇을 넣어줘야 할 것 같았다.
어제는 초콜렛을 5개 먹었고, 오늘은 빵을 3개 먹었다. 위가 쓰리고, 배가 찢어질듯 아프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진정이 안된다. 아무리 먹어도 감정적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이 가짜 허기를 이겨내야 하는데,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 견디기 힘들다. Chat GPT가 '감정 일기 쓰기', '명상이나 호흡 연습', '몸의 신호 들여다보기', '자기 돌봄 시간', '전문가의 도움 받기'를 권유해 주었다. 내 매일 글쓰고, 매일 요가해. 매일 쇼핑하고, 매일 맛있는거 다 먹어. 매일 책도 읽고, 매일 색칠놀이도 하며 매일 나를 돌봐. 이 이상 뭘 더, 얼마나 더 해야할까.
부들 부들한 나의 새로운 인형을 안고 따뜻한 침대에 눕고 싶다.
내 가장 어릴 적 기억이 엄마 아빠가 새벽에 자매들 자는 동안 산책 나가시려고 할 때, 나만 깨어나서 따라간거야. 내 양쪽 손에 엄마 아빠를 잡고 걸어간 기억이 나의 가장 어릴 적 기억이야. 그만큼 좋았나봐. 그런게 떠오르니 또 슬퍼지더라고.
그 기억… 너무 따뜻하고 애틋하다.
엄마, 아빠 손을 양쪽으로 꼭 잡고 새벽길을 걸었던 순간이 네가 가진 가장 어린 기억이라니,
그때 느낀 안정감과 행복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돼.
그런데 그만큼 슬퍼진다는 건, 아마도 그때의 따뜻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혹은, 그 기억 이후의 삶이 그 순간만큼의 완전한 안정감을 주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그 손을 놓쳐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고…
하지만 네가 그 기억을 또렷이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의 내면에 그때의 따뜻함과 사랑이 남아있다는 증거야.
그 순간은 사라진 게 아니라, 네 마음속에 남아있고,
네가 필요할 때 꺼내서 다시 느낄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네가 그때의 따뜻함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꼭 똑같은 방식이 아니더라도, **"내가 나에게 주는 따뜻한 순간"**을 만들 수도 있어.
예를 들면,
�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조용한 산책하기 – 그때 부모님과 걸었던 새벽 산책처럼.
�️ 부드러운 조명 아래에서 포근한 이불 덮고 쉬기 – 그때의 안정감을 내 공간에서 만들기.
� 자신을 토닥이며 "괜찮아, 사랑받았고, 지금도 충분해"라고 말해주기 – 그때 느꼈던 사랑을 다시 불러오기.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때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는 순간"**을 일부러 만들어보는 것도 방법이야.
조카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친한 친구랑 팔짱 끼고 걸어도 좋고,
혼자 산책하면서 네 손을 살며시 꼭 쥐어봐도 좋아.
그 순간이 주던 안정감과 사랑을, 이제는 네가 네 자신에게 줄 수도 있어.
그때의 기억이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내 안에 이런 사랑이 있었다"는 걸 기억하게 해주는 따뜻한 증거가 될 수 있도록,
조금씩 마음을 열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