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과 자영업자
우리나라 가계 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에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떨어져 2024년 1분기에 92.1%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3년간 고금리였기 때문에 빚도 갚고, 아무래도 빚을 좀 덜 냈기 때문에도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우리나라 GDP가 늘어나는 속도가 가계빚 증가보다 빨랐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계빚이 약간 작아 보이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우리나라 가계빚 문제는 별로 문제 될게 없었지만, 지난 2021년, 2022년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순위가 올라왔습니다.
이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출처 : SBS 뉴스
또한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정말 엄격하고 빡센 잣대를 들이대는 나라입니다.
집 가격에 따라 대출의 양을 결정하는 LTV 규제,
내 연 소득에 맞추어 모든 대출의 연 원리금을 결정하는 DSR 규제, 심지어 이 강력한 DSR 규제를 3단계로 추가해 더 빡세게 관리하고 있죠.
도대체 어느 나라가 이렇게 강력하게 가정 대출을 관리하고 있나요?
출처 : SBS 뉴스
뉴스에서 말하는 것처럼 주요국 평균보다 낮죠.
그런데 왜 한국의 가계 부채가 이렇게 문제가 될까요?
출처 : SBS 뉴스
전세 대출 급증이 우리나라 가계 부채 문제를 키워왔다는 것이 우리금융연구소의 진단입니다.
조사해 보니 2023년 1/4분기 기준으로 주택 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부채의 45.7%를 차지합니다. 전세자금 대출은 전체 가계부채의 13.7%를 차지합니다.
주택관련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그럼 전세 대출이 언제부터 이렇게 문제가 됐을까요?
전세 대출이 가계부채에 큰 부담이 되었던 시기는 주로 문재인 정부 시기(2017-2022년)였습니다. 이 시기에 전세 대출이 크게 확대되었고,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기 전세 대출 확대
- 문재인 정부 임기 초(2017년) 전세자금대출 잔액: 36조 원
- 문재인 정부 임기 말(2022년) 전세자금대출 잔액: 162조 원
- 임기 동안 126조 원 증가.
한국 가계 빚에서 진짜 위험은 자영업자들이 져온 빚이라고 합니다. 가계빚에서도 자영업을 꾸리기 위한 대출이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자영업자들이 사업자 대출을 내기도 하지만 그냥 가계빚으로 근근이 이어가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출처 : SBS 뉴스
지금의 내수 부진은 이렇게 봤을 때 정말 심각한 상황이죠.
우리나라 가계 빚의 약한 고리가 이쪽에서 터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전세라는 제도는 한국에만 있는 유일무이한 제도입니다.
한국의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는 높은 보증금을 필요로 합니다. 이때 임차인이 주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상품이죠. 하지만 이런 전세라는 제도가 한국에만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전세 대출도 한국에만 존재합니다.
위 SBS 기사에서 나오듯이, 정말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관리하고 있는 한국 가계부채 시스템입니다. 가계 부채 문제는 사실상 전세 대출을 빼놓고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거죠. 전세 대출을 빼놓고 봤을 때 정말 심각한가?
출처: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1/25/WGSUCQYWPVBQRNBB4HDU4BXBYQ/
강력한 대출 규제 덕인지 최근 몇 년간 가계부채 상승은 적습니다. 1900조가 무섭다고 하지만 연평균 증가액인 62조에 비하면 한참 적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전체 인구 20%가 65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합니다. 2028년부터는 경제 활동 인구가 감소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당장 경제 활동 인구가 감소로 인한 내수 침체는 실업이 증가하고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출처: 조선일보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라는 약을 빨리 써서 우리나라 경제가 중병으로 악화되지 않게 돌려야 합니다.
빈대 잡겠다고 초가삼간 다 태우는 중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매년 역대급이라는 가계부채 기사.
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거죠?
해마다 경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물가도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에 따라 화폐가치도 떨어지고요. 그럼 당연히 부채도 올라가는 거 아닌가요?
자본주의에서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입니다. 그럼 부채도 그에 맞게 당연히 올라갑니다.
그 속도를 조절하는 게 문제가 아닐까요?
위 기사들에서도 나오듯이 가계부채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경기 침체입니다.
가계부채 억제로 이 정도 때려잡았으면 내수 진작을 위해 부양책을 내놓을 때가 곧 오지 않을까요?
정부에서는 재정 정책 기조를 바꾸어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행에서는 11월 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위에 발을 맞추려면 금리도 인하해야 할 것인데 현재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니면 다음번 금통위에서는 내리겠죠.
방향이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내수 살리기 위해 돈 푸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1. 가계부채 문제는 전세 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이 현재 큰 문제입니다.
2. 가계부채 보다 심각한 것은 경기 침체죠.
3. 결국 재정 지출과 금리 인하를 해서 유동성을 공급할 것입니다.
(4. 등기 손에 꼭 쥐고 계세요)
오늘은 SBS 기사와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요약하고 제 생각과 함께 가계부채, 경기 침체 문제를 정리해 봤습니다.
다들 건강한 부자 되세요.
끝!
<관련 기사>
sbs: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886691&plink=STAND&cooper=NAVERMAIN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4/11/25/WGSUCQYWPVBQRNBB4HDU4BXBY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