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기준을 갖기
내 주변에 어떤 이는 쉽게 급등주에 휩쓸리고, 조바심에 막차 투자를 하며, 자산이 불어난 친구를 폄하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느낀 이 사람의 특징은 한 단어로 표현하면 '표리부동'이다. 겉으로는 재산을 불리는 것을 싫어하며, 돈 얘기를 너무 자주 하는 상황은 스트레스받는다고 한다. 돈 모아서 뭐하냐고 펑펑 쓰다 가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우리나라 재벌이나 부자들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악의적이다. 다주택자나 재벌들의 돈을 뜯어서 돈을 평등하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큰 투자를 급등주에 잘 알아보지도 않고 하고, 손실을 입는다. 또한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남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서 현재 더 좋은 곳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비용의 손해를 보았다. 누구보다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게 뻔히 보이지만 겉으로는 돈과 부자를 욕하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이 사람은 비교의식과 평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비교의식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기준이 없어 남과 자꾸 비교한다. 사람이 가진 다양한 특징은 어느 한 가지만 비교해서는 안된다. 누구에게나 강점은 있다. 하지만 어느 한 가지로만 비교한다면 열위에 있을 수도 우위에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우위에 있는 강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활용한다면, 가난을 극복할 수도 나아가 부자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열위를 아는 자에게도 성공의 기회는 열려있다. 언제나 성공하는 데는 '무엇' 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교의식이 강한 사람은 남을 탓하게 된다. 이 사람들은 불쌍하고 나약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심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쉽지 않다. 그러나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면 실수를 인정하고 정면으로 극복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정면으로 돌파하지 않고 회피한다. 바로 '남 탓'이다.
평등의식은 비교의식과 비슷하다. 평등의 개념은 법과 인권, 교육 등 인간 도덕성의 범위면 충분하다. 투자나 경제의 세계에서는 평등을 부르짖다가는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피해만 올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피해인지 모른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결과론적으로 누가 가장 이익을 보았는지 살펴보면 경제의 평등을 부르짖는 사람만 가장 손해를 봤을 것이다. 하이에크는 말했다 "지옥으로 가는 가장 선한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모든 행동은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진다. 누구도 나를 대신해 책임져주지 않는다.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장 중심이 된 세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주인의 행동 원리는 자유와 책임이다. 그러나 반대로 노예의 행동 원리는 복종과 회피다.
내 인생에서 주인이 되고자 늘 반성하고 노력하자.
최근 읽은 이상건 님의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에서 아주 좋은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인간이 불행해지는 쉬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나와 남을 비교하는 것이다.
과거는 어차피 지나간 일이며 절대 되돌릴 수 없다. 과거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한다. 나조차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남을 탓하게 된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현재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미래에 해야 할 일까지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꾸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100%는 아니겠지만 비교의식이 강한 사람은 재테크 실력이 형편없다. 그리고 자신은 열심히 산다고 입으로는 늘 떠들지만 실상을 보면 노력하지 않으려 한다. 노력하지 않는데 자신을 남과 비교하며 한없이 깎아내려 스스로를 불행에 빠지게 만든다.
특히 돈으로 비교할 때 사람은 특히 더욱 불행해지고 비참해진다. 돈으로 인한 아내의 바가지가 심해지면 남자는 짜증에 더해 자괴감을 느낀다. 자괴감을 느낀 남자들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잘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철학자 쇼펜하우너는 얘기한다.
"우리들의 불행은 대부분 남을 의식하는 데서 온다."
비교에 민감한 사람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어 막대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기꾼과 장사꾼이다. 사기꾼은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것이니 당신도 하는 게 좋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영화 같은 곳에서 보면 막대한 돈으로 사기를 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적은 금액도 사기꾼들의 포획에 걸린다. 1억 원짜리 땅을 가지고 한 사람에게 사기를 치는 것보다 1000만 원씩 10명에게 사기 치는 것이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이때 사기꾼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땅에 투자하니 더 늦기 전에 당신도 하라."라고 비교 심리를 자극한다.
비교 심리가 또 위험한 이유는 군중심리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면 나도 한다.’식의 사고는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에서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관심 없던 사람도 언론에 주가 상승과 부동산 상승 보도가 자주 등장하면 그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벌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상대적 박탈감도 느끼게 된다. 조바심을 갖고 섣부르게 투자 게임에 뛰어든다.
비교 심리와 평등의식이 결합되면 과소비로 이어진다. 옆집은 소형차를 대형차로 바꾸었는데 나만 소형차라면 자존심이 상한다. 직장동료가 명품을 입으면 나도 명품을 입는다. ‘인간은 평등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카드빚을 내서라도 명품을 사들인다.
‘법 앞의 평등’과 ‘인권의 평등’ 외에 다른 평등은 사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남과 비교하지 말고 평등해지려고 노력하지 말라. 차이는 인정하라고 있는 것이지 비교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진지하게 사는 사람들은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자신의 강점 위에 (자신을) 설계한다.” 한가하게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갈고닦는데 시간을 더 투자한다.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말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남이 자기를 판단해 주는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은 결국 이웃의 노예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