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로나의 자유경제 May 26. 2023

느슨한 인맥에서 결정적 기회가 온다

느슨한 인맥 vs 끈끈한 인맥


직장 선배의 호출



회사를 옮긴지 1년 정도 되었던 때입니다.

갑자기 회사 선배가 몇몇을 호출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3명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선배: 부른 이유는 다른게 아니고 혹시 이번에 00대회가 있는데 혹시 참여해 볼 생각 있어?     


나: 네 당연히 참여하고 싶습니다만...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선배: 당연하지. 지금 마음이면 충분하고, 내가 조금씩 봐주면서 진행할거야. 대신 성실하게 해와야 가능해.     

나: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선배는 그 대회를 우수하게 입상했던 실적이 많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며 지도해달라고 오는 고수였습니다. 저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딱히 친하지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불러서 저런 제안을 해보는게 아니겠습니까?          


결국 처음 출전한 그 대회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얼떨떨했죠. 가르쳐주는대로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좋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후로 여러번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고 지금은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다른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상태가 됐습니다. 또한 그 선배가 주최한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언젠가 그 선배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갑자기 불러서 제안했느냐고요.          


선배: 그냥 뺀질거리는 것 같지 않아서.        


나중에 들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지도 요청을 했었지만, 정작 끝까지 따라온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매번 내주는 과제 같은 일의 양이 어마무지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새벽에 잠도 못자며 데드라인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한번도 어긴적이 없었습니다.     

     

과연 그 분이 저를 잘 알아서 그런 제안을 했을까요?     

제가 마감을 잘 지킬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이렇게 기회는 저를 잘 모르는 사람 즉, 느슨한 인맥에게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Image by StockSnap from Pixabay


                                  

느슨한 인맥의 사람들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던 일이 또 있습니다. 생애 첫 집을 매수할 때 많은 부동산에 방문했었습니다. 그 당시 어린 미혼남자가 부동산을 들락거리며 쑤시고 다니니 소장님 한 분이 저를 불러잡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고요. 이미 두 달 정도 왔다갔다해서 어느 부동산 사장님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만, 깊게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결국 이 분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첫 집을 매수했고, 매도했고, 다른 집 갈아타기까지 성공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렇게 인생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대부분 느슨한 인맥 중 한 명이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기에 인맥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가족이나 아주 친한 친구 등 끈끈한 인맥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살아보니 방향타가 바뀌는 결정적인 도움은 대부분 '나를 자세히는 모르는 사람', '스쳐 지나갔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만 깊은 친목은 없었던 사람들 말입니다. '느슨한 인맥'의 사람들입니다.          






느슨한 인맥 vs 끈끈한 인맥


끈끈한 인맥도 줄 수 없는 기회를 왜 간혹 느슨한 인맥의 사람들이 줄 수 있을까요?          


끈끈한 인맥의 사람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랫동안 만났던 사람입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입니다. 환경, 배경, 학벌, 하는 일 등등 많은 것이 유사한 사람들이 끈끈한 인맥을 유지합니다. 이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과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은 당신에게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기회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 실수해도 친하니까 잘 봐줄 수 있습니다.  또 공감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느슨한 인맥은 어떤가요?     


느슨한 인맥의 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가끔 만났던 사람입니다. 일로서 부딪힌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인사만 하던 사이입니다. 그 사람에 관한 얘기를 남을 통해 듣곤 합니다. 환경, 배경, 학벌, 전공, 하는 일 등 모든 면에서 나와 다른 것들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당신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당신조차 모르는 장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간혹 인재를 필요로 할 때 당신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주변의 아는 사람부터 차곡차곡 채워진 인력풀은 당연히 신선한 얼굴을 원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한번 맡겨 볼까?’ 


이렇듯 생각지도 않은 기회가 당신에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친한 사이가 아니기에 맡은 역할에 더욱 진지하게 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실망할테니까요. 보통 이런 경우 성과가 150%, 200%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Image by Michal Jarmoluk from Pixabay


        

느슨한 인맥을 위한 회사생활 수칙


2030 MZ들 회사생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주변인 모두에게 똑같이 대합니다. 상사에게는 아부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기 살을 스스로 깎아먹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면 더 좋은 대접을 받습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언젠가 중요한 상황에서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둘째, 정확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그게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면 정중하고 완곡하게 이유를 표현해야 합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남이 하라는대로 흘러다니는 사람은 끌려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사적인 이야기를 일부러 하지 않습니다. 친분이 있지도 않은데 굳이 자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하소연을 하거나 공감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타입입니다. 공감은 자신이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겁니다. 직장 동료에게 밑도끝도없이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자기 주변에 공감해줄 사람이 많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넷째, 무엇보다 자기 일을 열심히, 잘해야 합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을 스마트하게 해내는 모습은 누구나 좋아하는 동료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뭘 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피해주지 않고 센스 있게 처리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느슨한 인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불편한 것이 편한 것이다    


회사 생활에서 직장사람과 너무 친해질 필요가 없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조금은 불편한 관계여야 서로 조심하며 일을 신경써서 하게 됩니다. 반면 너무 친해서 부탁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라면 진심이 부족해집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인생에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던, 혹은 방향을 바꾸게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떠올려보세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느슨한 인맥에서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어야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는 사람만 만나고, 평생 같은 지역에 살기를 고집한다면 새로운 인물을 만날 기회도 없습니다. 반대로 새로운 인물이 당신을 새롭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없는 겁니다.      


인간은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고, 인정 받음으로써 자아실현합니다. 누군가가 날 인정해주는 경험은 한층 성숙해진 삶을 만들어줍니다. 그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직장생활에서 혹은 사회생활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는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좋습니다.     



느슨한 인맥을 만들고 유지하세요.



오늘은 책을 읽다가 드는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전세 사기 어떻게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