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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insing May 27. 2018

수많은 미스테리어스한 그 누구

#14. 미스터 미스터리, 김연아, 그리고 고양이 맥카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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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신비로운 mysterious 누군가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 일이 있을 거다. 최근에 SBS KPOP 스타를 보다가 그런 우리 마음을 참 잘 반영한 곡을 듣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 우수한 인재가 배출된다는 점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출전자 중 안예은이라는 친구는 매우 특별하다. 그녀의 '미스터 미스터리'라는 곡을 듣고 매우 놀랐다. 

▼ '미스터 미스터리'는 옆집에 사는 멋진 남자가 도대체 뭘 하는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되는 곡이다.  한 외간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이 곡의 주제인데 나는 음악은 잘 모르지만 음악 전체의 흐름이 아주 매끄럽다.  

이 곡 한 곡에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다 담은 느낌이다.

이곡의 초반에 깔끔한 양복을 입은 미스터 미스터리를 궁금해하는데 어디로 떠나냐는 의문을 품고는 음악은 그 남자를 가사 없이 따라간다. 
그러고는 궁금한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하릴없이 서성이며 그를 궁금해하는 여성의 마음을 태운다. 

끔찍한 죄를 지은 도망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음악은 그 끔찍한 도망자 인지도 모르는 그를 째지하게 묘사한다. 
그 대목에서 나는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주인공 스파이크 슈피겔 혹은 영화 아저씨의 원빈이 떠올랐다. 

이 곡 전반에 흐르는 첩보물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더욱 듣는 사람을 긴장하게 한 것도 이 곡의 우수한 점이다. 심지어 배경음악으로 007의 테마를 사용한다. ^^ 

▼ 007의 테마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007의 테마라고 하면 잊을 수 없는 것이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다. 

당시 007 테마에 맞춰 쇼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연아 선수를 보고 미국의 NBC TV의 스포츠 해설자는 "그녀가 스파이같이 보이진 않지만 우리에게 그렇게 보이려고 할 거다."라고 말했고, 여자 해설자는 김연아 선수가 mysterious 신비롭다고 해설한다.

김연아 007 메들리
https://youtu.be/Xn3ppR-pX6Y


▼ 사실 미스테리어스 한 누군가에 대한 곡은 수도 없지만 뮤지컬 캣츠에도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소문만 무성한 고양이인 맥카비티가 등장한다. 


'Macavity the mystery cat'이라는 곡에서 두 마리의 매력적인 여자 고양이가 '희대의 멋쟁이'인 신비로운 맥카비티에 대해서 노래한다. 

'당신 (경찰)이 범행 장소에 도착하면 맥카비티는 거기에 없지~' 

When you reach the scene of crime, Macavity is not there.'


https://youtu.be/Ny-Lko5lO-0

뮤지컬 '캣츠' Macavity the mistery cat|출처: Youtube


▼ 미스터리의 어원을 살펴보니 그리스어의 mystes (종교의식에 빠지도록 하는 사람)에서 왔다는데 이 단어는 사실 myein에서 기원됐다고 한다. 

뜻은 '닫다', '잠그다'의 뜻이라는데 신비로운 그들은 항상 입을 닫고 있거나 우리의 눈을 감아야 더욱 선명해져서 그런 어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억지를 부려 본다. 

그리고 천재 안예은 양은 여성이어서 '미스터 미스터리'라는 곡을 썼지만 세상에는 '미스 미스터리'나 '미시즈 미스터리'도 한가득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하면 미스터/미스 미스터리처럼 보일까? 그리스 어원처럼 입을 다물고 (shut your mouth) 있으면 될까?

역시 나에겐 무리인 듯하다.

By 켄 in 세종대로 ('16년 4월 2일)


안예은-미스터 미스터리 가사

미스터 미스터리 우
미스터 미스터리 우

깔끔한 양복에서는
항상 화약 냄새가 나
때아닌 출근을 하나
아니면 다른 어디로 떠나나

상처투성이 손가락
광을 낸 까만 구두
가슴 설레이는 미소
퍼즐을 맞춰보자

땅거미가 해를 삼키면
살금살금 나타나
아침이 밝을 때까지
다시 오지 않네

미스터 미스터리 우우
나는 네가 너무 궁금해
낯선 소음으로 꽉 찬 그 방까지
미스터 미스터리 우우
말이라도 한 번 건네볼까
오늘도 너의 뒷모습만 보며
서성이네

끔찍한 죄를 지은 도망자일까
세상을 구하는 멋진 스파이일까
도대체 창 너머
옆집에는 누가 사는 거야

아니 뭐 내가 딱히
관심이 있는 건 아니고
이웃이 누군진 아는 게 좋잖아

미스터 미스터리
나는 네가 너무 궁금해
어느 쪽이 너의 진짜 얼굴인지

미스터 미스터리 우우
초인종을 눌러볼까
너라는 환상 나는 환장 
미로의 다른 이름 옆집 남자

미스터 미스터리 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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