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하셔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제가 느끼고 경험한 디자인 커리어를 가지고 글을 쓰다 보니 글을 쓸 때마다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제가 다 정리를 할 수 없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제가 경험한 것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빠른 Phase / 딱히 구분화돼있지 않은 팀원과 task / 잘 알지 못해도 배울 수 있는 환경 및 비즈니스 플랜에도 참여할 수 있는 환경 / 자유로운 디자인 방향 /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보고 권해볼 수 있다는 점 / 빨리 쌓이는 포트폴리오 등이 제가 생각하는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가끔 디자인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스타트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또한 결혼을 하고 나니 경제적으로 안정되는 것도 무시를 못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제가 스타트업을 다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있을 수 있는 거 같고 또한 스타트업이 진행되고 사람을 구할수록 처음에 회사의 방향과 principle에 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게 스타트업의 라이프인 거 같네요.
우선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은 디자이너로써 서로 발전할 수 있는 팀원들을 가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 회사가 들어가기 어렵고 까다로운 만큼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제가 느끼고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들인 거 같습니다. 좋은 benefit과 적어도 저에게는 스타트업보다는 일과 생활의 발란스를 잘 맞출 수 있는 거 같아서 그런 점들이 장점으로 뽑을 수 있는 거 같고요.
단점은 느린 phase와 shipment 그리고 일 이외에 생각해야 하는 정치적인 요소들과 회사 룰 등이 있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역시나 회사마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려고 하는 것은 대기업의 프로세스가 느린 만큼 그만큼 그 일에 작은 task에 집중할 수 있고 더 오래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만큼 힘든 프로세스를 걸쳐 하나의 decision을 만들 때 생기는 기쁨의 맛도 느낄 수 있는 거 같고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들어간 회사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사회생활의 첫 단추가 잘못 꼈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고요 왜냐하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로만 가지고 개발자와 PM과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인턴들에게 회사가 투자하는 가치를 보면 지금도 그때 열심히 공부해서 인턴경험이라도 쌓을걸 이라는 생각은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타트업에서 제 커리어를 시작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보게 되고 그 과정 가운데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내가 작업한 프로젝트가 세상 사람들에게 shipping 되는 것을 직접 본 경험을 했을 때 지금 내가 봐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교 졸업하고 직업을 찾을 때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더 치중을 두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제 곧 직장을 잡을 미래 디자이너 분들에게 아니면 다른 직장을 찾아보시는 디자이너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어느 곳을 가던지 배울 수 있는 곳은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배움이 달게 찾아오던지 쓰게 찾아오던지 그것은 저를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라고 확신하고요. 새로운 직장을 위해 인터뷰를 보실 때 뽑아달라는 마음으로 보시지만 마시고 내가 이 팀에 일한다면 정말 즐겁게 일할수 있을까에 대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시고 질문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여러분이 어느 회사를 가시던지 적어도 그 회사에 일하는 동안은 가족/친구들 보다 더 오랫동안 같이 있을 사람들이니까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기는 것이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으로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것보다 어렵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저는 동의합니다. 대기업은 Team Structure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스타트업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조직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을 뽑는 것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고 노하우가 생기고 어떤 포지션을 뽑아야 되는지에 대해 명확해 지기에 대기업에서 사람을 뽑는 기준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