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가 어때서? 내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이유

저는 책덕후입니다.

그중에서도 자기계발서를 가장 좋아합니다.


오래전 독서 모임에서 어떤 분이 자기계발서를 두고 극혐한다고 했을 때, 그 말 한마디에 저는 슬며시 입을 닫았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한다고 말하기가 조금 부끄러워졌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다릅니다.

자기계발서가 뭐 어때서요?


한때 철학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계발서도 본질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으니까요.


자기계발서는 겉으로는 성공, 동기부여, 시간 관리를 이야기하지만 그 뿌리를 따라가 보면 철학, 종교, 심리학이라는 깊고 넓은 인간 탐구의 흐름이 있습니다.

_The_School_of_Athens.jpg 라파엘로 산치오, 아테네 학당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좋은 삶이 무엇인가를 논했고,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자세를 고민했습니다. 이건 자기계발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일까요?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교는 욕망의 정체를 밝히고, 기독교는 용서와 희생을 통해 구원의 길을 말합니다. 종교 경전은 사실상 고대 자기계발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종교서적을 즐겨 읽습니다.

bible-4249164_640.jpg Image by Hucklebarry from Pixabay


그리고 심리학은요?

인간 내면의 동기를 밝히고, 습관과 감정, 트라우마까지 다루는 학문이죠. 지금 우리가 읽는 『마인드셋』이나 『그릿』 같은 책들은 심리학과 자기계발의 만남에서 탄생한 산물입니다.


그렇게 보면 자기계발서는 철학, 종교, 심리학의 토대 위에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서 삶을 연기하는 법을 알려주는 종합예술입니다.


삶을 정리하고, 다듬고, 조금 더 아름답게 살아보려는 그야말로 생활형 인문학인 셈이죠.


저는 아직도 자기계발서를 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읽을 겁니다.


때로는 불안해서,

때로는 방향을 잃어서,

가끔은 그냥 하루치 용기를 얻고 싶어서.


누구는 말합니다.

그런 책은 다 뻔하고, 진부하고, 결국 다 아는 얘기라고요.


맞습니다.

대부분 뻔하고, 진부하고, 아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그걸 또 읽어야 하는 날들이 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내가 흔들릴 때,

내가 나를 붙드는 내 편이 되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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