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거운 돌을 버티려는 나에게

그렇게 고생하고 굳이 또 들려고 하는가?

by 투스틴


돌...

무거운 돌이 있다.

그건 산과 들에 굴러다니는 딱딱한 암석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돌이다.

마음속의 걱정, 근심, 혼란, 고민들은 그 무게로 정신을 짓누르고 압박하는 무거운 돌이다.(이 비유가 익숙한 듯한 느낌은 기분 탓이다)


빌딩 숲에 사는 현대인들은 반듯하게 가공된 바닥돌이나 벽돌을 제외하고 진짜(?) 돌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가드닝이나 텃밭 농사를 위해 돌을 고르고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물 수제비 놀이를 하거나 돌 밑에 숨어있는 각종 생물을 잡고 싶을 때 정도...?


자연에 굴러다니는 돌덩이를 굳이 옮기거나 옆으로 굴려야 할 때 그 무게가 버겁다면 조심히 손에서 놓아버리면 된다. 근육에 무리가 가도록 그 중력의 무게를 버티고 있을 이유가 없다. 그저 놓아버리면 된다. 꼭 들고 싶은데 인간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면 지게차 나 포크레인 등을 활용하여 기계적으로 처리해도 된다.

하지만 머릿속 돌은 아무런 쿠키영상이나 사전예고 없이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한다. 그 무게가 내 인식과 인지의 방향과 맞물리면 상상하기 힘든 압박을 받게 된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자체가 내 인지를 모으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유명한 코끼리를 생각지 마라!)


문제는 그 무게가 쉽게 사라지지도 않으며 언제 어디에 있든지 다시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돌은 그냥 무게를 버티다 내려놓을 수 있지만 머릿속 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의 고리처럼 새로운 돌덩이를 만들어 떨어뜨린다. 그렇게 머릿속이 돌로 가득 차 버리고 정신 근육은 점점 힘을 잃어 간다.

영원히 바위를 밀어야 하는 시지프스처럼 피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마음의 돌이라면 데미지가 쌓이기 전에 미리 조절이 필요하다. 해결책은 사람 성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내려놓기가 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예 돌 깨부수기(?)가 성격에 맞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경험적으로 머릿속 돌덩이들은 아무리 고민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도 실질적으로 해결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당시엔 심각하고 어려워 보여도 결국 별로 시덥지 않은 생각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는 돌을 바로바로 내려놓고 더 많은 돌을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은 더욱 편안하고 자유로울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다행히 지금도 이 짧은 글 하나로 돌덩이 하나를 치워내며 마음이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작가님의 '꾸준함'이 '재능'으로 거듭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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