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땐 어떤 일이든 쉽지 않다.
특히 의지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잘 되지 않는다.(한없이 약한 나의 의지여...) 글을 잘 써재끼고(?) 싶은 욕심은 충만하나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나처럼 말이다.
나의 주중(월~금요일) 상태는 긴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해 상시 피로한 상태다. Door to door로 출퇴근하는데 하루에 6시간을 쓴다. 게다가 주말조차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거의 정신 차리기 힘들어진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이동 중에 제대로 쉬기 어렵다 보니 몸은 늘 쩔어 있는 상태가 되며 특히 피곤한 날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뭔가 짧은 메모라도 쓰려고 할라치면 온갖 부정적 감정과 몸의 피로감까지 몰려와 나를 말린다. 마치 내 몸과 마음이 합심한 듯 나에게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라고 외치는 듯하다.
게다가 이런 피로감은 부정적인 생각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는데, 괜스레 별일 아닌 것도 나쁜 점을 크게 부풀려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이럴 땐 자동으로 생각을 멈추는 브레이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약간은 심각하고 진지한 스타일이라 생활하며 만나는 삶의 사건 사고들에 집중(집착?)하는 오류에 쉽게 빠지곤 한다. 반복적이지 않고 우연한 경우가 많은 그런 일들, 예를 들면 길을 걷다가 우연히 빙판길에 넘어지는 일이나 돌부리에 걸리는 일 같은 것들이다.
내 의지와 큰 관계없고 반복성도 없으며 발생 자체는 순전히 운과 확률의 문제이지만 가끔 내 마음을 뒤흔드는 파괴력도 가진, 이런 사건 사고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물론 긴 출퇴근 같은 반복적인 피로가 늘 기본 데미지(?)를 주고 있지만! 고리타분하긴 해도 몸과 마음의 휴식과 안정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지속하긴 쉽지 않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바로 반복의 문제이다.
이에 반해 비반복적인(?) 문제들은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한다.
스스로 고민을 좀 해본 결과, 사건 사고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가벼워야 하는 것 같다. 살이 쪄서 몸이 무거워지면 각종 질병이 쉽게 찾아오듯이 마음이 가볍지 못하고 심각하고 무거우면 작은 일에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게 되기 때문이다.
몸 체중 관리를 하듯이 갑자기 찾아온 파괴적인 생각을 멈추고 마음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쁜 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방향전환을 하고 내적 심각의 악순환 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쉽지 않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고(생각하고 궁리함)를 단순화시켜 보면 비반복적인 사고(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가 우연이라는 점이다. 넘어질 줄 알았다면 빙판길을 걸었을까? 돌부리에 부딪힐 줄 알았다면 그 길을 갔을까? 몰랐기에 당한(?) 일들이기에 이런 불운에 마음을 깊이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이 수많은 변수의 조합으로 벌어진 상황을 고민해 봐야 큰 의미도 없고 에너지만 낭비하게 된다. 가볍게 "재수가 없네"라고 생각하고 진짜 나의 노력이 필요한 반복적인 일들에 집중하는 게 훨씬 삶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