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완성은 날씨

바보야! 문제는 날씨야!

by 투스틴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제주 자연의 자체 풍경과 경치는 굳이 좋니 나쁘니 논할 필요가 없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제주도 대부분의 산(오름)과 바다는 늘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문제는 이렇게 멋진 경관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도 있고 완전히 망쳐(?) 버릴 수도 있는 것이 날씨라는 것이다.


제주에 살면서 자주 갔던 장소를 기준으로 날씨의 중요성에 대해서 비교해봤다.

[같은 장소 전혀 다른 느낌]

분명 같은 장소인데 날씨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글을 적으려고 계속 찍은 건 아니고 찍다 보니 이런 글을 적었다는 건 함정이다.


경관이 중요한 장소는 당연히 맑은 날에 구경하는 게 좋다. 맑은 날 특징은 바다 쪽으로는 수평선이 아주 진하게 보이며 하늘(연파랑)과 바다(찐파랑)가 정확히 구분되고 산 쪽으로는 한라산이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이런 날에는 빨리 구경 다녀야 한다]


추가로 고려할 부분은 바로 태양의 방향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섬과 바위들이 어두운 걸 알 수 있다. (바로 역광의 함정이다) 특히 바닷가 올레길을 걸으면서 멋진 경치도 함께 감상하고 싶은데 역광이라면? 눈도 따갑고 경치도 어둡게 보이고 사진도 어둡게 찍힌다.

[역광의 함정]

물론 이런 부분을 따지지 않는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오전에는 서쪽 방향으로 걷고 오후에는 동쪽 방향으로 걷는 게 유리하다.(태양을 등지고)


또 한 가지 고려할 것은 바로 물때이다.

특히 바닷가 장소들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치가 된다. 물때에 따라서 아예 방문조차 불가능한 용머리해안(올레길 10코스)이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서건도(올레길 7코스) 같은 곳은 뭐 말할 필요도 없다.


이왕이면 썰물 때 가서 속속들이 드러난 바다 경치를 감상하는 게 좋다. 해수욕장도 썰물 때가 좋은데 물이 얕아져서 아이들 놀기에도 안전하고 바다생물들 잡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건도 밀물]
[서건도 썰물]


추가로 제주도 날씨는 매우 변화무쌍하다.

때문에 아침에 맑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 되고 흐리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제주 날씨는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이 생각보다 많은데 다행히(?) 비가 와야 의미 있는 곳들도 있다. 비 올 때 제주에서 갈만한 곳을 검색해보면 과거에는 주로 실내 관광을 추천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 동안 방문하기 힘들었었다.


야외 위주로 적어보면 엉또폭포, 비자림, 사려니숲 그리고 곶자왈 등 숲길이 있다.(당연히 폭우는 제외) 제주의 숲길은 나무들이 빼곡하게 길 주변을 덮고 있어서 비가 와도 별로 무섭지(?) 않다.

[비가 와야 폭포가 되는 엉또폭포]
[비 오는 날 사려니숲길]
[비 오는 날 산양곶자왈]

날씨를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순 없지만 그렇기에 가능한 선택지를 넓혀 두고 상황에 맞게 움직인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제주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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