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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리 Jan 10. 2020

웨딩촬영, 간단하게 끝냈어요

셀프웨딩 준비하기 #6

웨딩촬영 별거없지. 셀프로 눌러대자!!!!!!!!!! 하며 호기롭게 찾아보다가 연애 초반에 '이미지사진'이라고 통칭하던 사진이 잘나왔단걸 생각해내고, 그렇게 다시 한 번 찍어보자! 라고 생각했다. 

 

남편이 정장을 들고 움직이기엔 너무 크고, 정장을 입고 움직이기엔 너무 불편해해서 내가 대전으로 가기로 했다. 나도 본가가 대전인지라, 대전에 플로리스트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친구에게 부케를 부탁하고, 당일날 오전에 픽업하기로 했다. 우리는 항상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했기 때문에, 웨딩촬영도 날짜와 시간 먼저 정하고 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전에 포트폴리오용 사진을 찍은 적이 있어서, 갔던 셀프스튜디오 가서 다시 한번 찍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우유비스튜디오는 카메라 없이 가도 카메라도 빌려주고, 3면의 벽이 다 컨셉이 달라서 좋았다. 흰 벽 하나, 차콜색 벽 하나, 자연광같은 조명이 켜져있는 창틀에 쇼파 있는 벽 하나. 이런식으로 되어있어서 한 스튜디오 안에서 세가지 느낌을 낼 수 있어서 좋았다.


 단점은, 셀프. 셀프 그 자체기 때문에 조명-촬영 이 모든 것을 우리가 다 해야한다는 것이다. 스튜디오에 둘 만 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울수도, 더 어색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과연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다가 인스타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았다. 오, 우리도 이렇게 찍으면 되겠다! 하고 사진관에 연락했다.


 셀프로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작가님이 찍어주시는 걸로 예약했다. 왜냐면 어색할 것 같으니까... 솔직히 웨딩사진 찍을 생각 없었는데, 모바일 청첩장에 쓸 사진이 하나도 없더라(...) 우리 셀카로 쓸 순 없으니까.. 그래서 촬영하게 되었다.


 거의 한시간동안 촬영했고, 우리는 왜케 어색하냐고 웃으세요!! 좌로 15도 조금만 더!! 턱 당기세요!! 하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작가님 목 안녕하신지요. 죄송했습니다. 그렇게 2장에 4만원이라고 하셨었는데, 우리는 7장을 골랐고, 추가로 5만원을 더 내서 9만원에 웨딩촬영을 끝냈다.

 한 이틀 있다가 메일로 원본파일을 받았다. 그리고 여기저기 자랑하기 시작했다. 나 웨딩촬영했어! 이걸로 끝냈어! 라면서 자랑하고, 모바일 청첩장도 만들었다. 

 맨 처음 찍었던 컷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어서 둘다 이걸 선택했다. 모바일 청첩장엔 넣지 않았지만 비장한 둘의 표정이 웃겨서 이걸로 액자 인화도 했다. 

 

부케가 너무 소중해서 자꾸 위로 올렸더니 부케는 그렇게 올리는거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던 작가님.. 감사해요 덕분에 결혼식장에서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옷 뭐입을거야! 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잘어울리게 만들어줬던 내 친구(@springfield_flower) 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를!



이렇게 웨딩촬영이 끝났다. 그리고 아직도 액자를 찾으러 안갔다. 죄송해요. 언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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