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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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초원의 디자인은 뚜렷함보다 상상력을 택한다.
2000년대의 뽀얗고 명확하지 않은 이미지들 속에서 그녀는 따뜻했던 유년의 기억과, 아직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들을 건져 올린다.
그녀에게 디자인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감정의 언어다.
누군가의 추억과 나의 감정이 겹쳐지는 지점, 초원은 바로 그 모호한 틈에서 확실한 감정을 전한다. 초원의 감정을 따라가보자.
0.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해요 :)
안녕하세요, 저는 왕초원이라고 합니다. 지금 케쓰라는 작은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셀렉하고 있어요. 다양한 무드들을 참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 당신이 어떤 무드를 '좋다'라고 느낄 때, 그 감정은 어디서 시작되나요?
빈티지 작품을 좋아해요. 디자인도 빈티지 쪽으로 좋아하고, 디자인 보고 관련된 물건을,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2000년대 바란 사진들, 그 시대에 특유한 분위기가 담긴 디자인을 좋아해요. 복고풍? 그런 것들이나 화질이 안 좋은, 희뿌옇거나 그런 것들이 좋아요. 그러니까 저는 2000년대 사진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데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너무 뚜렷하면 은유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으니까요.
1-1. 왜 어렸을 때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은 것 같나요?
어렸을 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서요. 2001년생인 저로서는 2007년 전까지 고민도 없고, 할머니랑 손잡고 산책하고. 그런 분위기에서 행복을 느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차갑고 무관심한 분위기인데 그때는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서… 일본의 Y2K 향수를 느끼는 포인트가 그런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2. 그렇다면, 그런 느낌과 감정이 담긴, ‘이건 꼭 내가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 작품이 있다면요?
상상력을 자극하는 niche 한 것들이요! (니체란? “니치 감성”은 주류 트렌드보다 작고 기묘하며, 감정적으로 강한 연결을 주는 레트로+몽환+키치 스타일이다. 특히 Z세대의 디지털 Nostalgia(향수) + 자기 위로적 아트워크로서 요즘 Y2K 브랜드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무드이다.)
이제는 Kpop 시장에서는 잔잔한 노래, 2000년대 곡들이 다시 리메이크되어 불려지곤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전에 유명했던 물건도 다시 이 시대에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약간 tape 같은 것처럼?) 네! 그것에 또다시 한번 더 매력을 느끼니까요.
(아티스트 초원이 셀렉한 작품)
3. 사람들이 당신의 디자인 선택을 오해하거나 낯설어한 적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이유였을까요?
저는 중국인이다 보니, 중국 샤오홍슈 인스타 같은 곳에서 맨날 보니까 무슨 느낌인지 잘 알고 있어요. 알고리즘에 타기도 하고 같은 취향인 사람도 있으니까요. 친구들에게는 아직 보여준 적 없어요. 나만의 비밀 같은 느낌. 빈티지, 어둡고, 사진이 쫌 뽀얗게 나온 것들을 좋아하니까요. (보여주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아요?) 확고한 너의 취향! 인정한다! 이런 반응? ㅎㅎ
4. 그렇다면 당신만의 ‘좋은 디자인’이란, 결국 무엇인가요?
공감대요. 자기 추억 같은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 것.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끼리,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요. (약간 음악도 되게 청각적으로 은유적인데, 디자인은 시각이니까?) 네 맞아요. 사진이나 그림, 디자인은 더 직관적으로 작용하니까요.
디자인으로 다른 생각을 유도하지만 같은 감정을 느끼고 서로 공감할 수 있게끔 하는 매개체로써 작용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게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국 초원이가 말하고 싶은 건 공감이네요. 빈티지도, 옛날 것들을 상상했을 때 거기서 나오는 느낌이나 감정은 비슷한데 각자의 각기 다른 추억들이 같은 감정으로 모이는 그런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 거네요. 공감이 메인 키워드인 것 같아요.) 맞아요!
4-1. 왜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나요?
어릴 때 부모님이 공감을 안 해주는 분들이셨어요. 공감을 잘해주는 친구들도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 다니고, 대학원 다니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공감이라는 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구나’를 느꼈어요.
그래서 그런지 차가운 디자인을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딱딱한 느낌 같은, 은유가 없는 것이나 의미가 없는 것들이요. 아, 특히나 실용만 강조하는 것들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의미를 전달할 수가 없으니까요.
결국 저에게는 공감을 통한 힐링이 중요한 것 같아요. 공감을 통한 디자인, 공감할 수 있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디자인들을 선택하고, 전달하려 노력할 것 같아요.
4-2. 디자인 선택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아예 없어요, 오히려 재밌어요. (팀원 중에서는 의견이 다른 팀원도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요?) 오히려 ‘나만 아는 무드’처럼 흘러갈 수 있어서 좋아요. 달라도 좋고, 같으면 새로운 누군가, 함께 공감해 줄 누군가를 발견하는 느낌이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5. 드디어 마지막 질문이에요. 초원만의 굿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시간과 돈의 제약 없이 어떤 걸 만들고 싶나요?
양가감정이지만 슬프거나 행복한 느낌을 주고 싶어요. 한강에 가서 연인들의 그림자 사진을 찍고 싶어요. (왜 연인이에요?) 행복해 보이잖아요. (결국 행복이네?) 아니죠, 그걸 보고 외롭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서요.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고 여러 가지 공감대를 얻는 사진을 찍고 싶어요.
우리는 25년 5월 21일, 한 브랜드를 이끄는 아티스트 초원을 만나 인터뷰했다. 초원은 많이 부끄러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감 #힐링 #상상의 키워드를 전달해 주었다. KETH는 앞으로 이러한 초원의 감도를 밑바탕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