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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 얼굴

배움

by 크엘

천사같이 웃으며 사뿐히 다가왔다.

힘든 어깨를 도닥여주며 위로해 주었다.

따뜻한 손길과 포근한 웃음에

속에 있던 고충을 털어놓는다.

순순하게 나의 속을 드러내놓고 보여준다.


그러자 갑자기 냉랭해진다.

시베리아 한파처럼 오들오들 떨리는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선다.

다른 이에게 이야기를 전하며

마치 큰 치부를 드러낸

그저 그런 어리석은 바보 취급을 한다.


봄날같이 따스한 모습은 온대 간데없고

두 얼굴을 모두 겪은 상처 입은 이만

덩그러니 바닥에 남겨졌다.

그렇게 삶을, 인간을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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