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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함과 답답함

by 크엘

날씨는 흐림,

어제오늘 귀가 먹먹하다.

왼쪽 귀에서 삐이-하는 이명이 들리는데 주변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하품하듯 입을 벌려 귀의 압력을 조절해 봐도 답답함은 가시지 않는다. 도리어 답답하다는 사실이 더 뚜렷하게 각인될 뿐이다.


두렵다.

체력이 달리는 편인데 조금 무리하거나 신경을 곤두세우면 이명이 한층 크게 들렸지만 지금처럼 먹먹한 느낌은 처음이라 참 낯설다. 그리고 무섭다.

지금 같은 감각이 계속될까 두렵다.


꾸물꾸물한 구름 속에서

언제 빛이 다시 비추게 될지 기다리다가는 목이 기린처럼 늘어나겠다...

습하니까 조금만 빨리 걸어도 옷까지 들러붙고 찐득거린다...


여름장마가 주는 우울한 느낌이 걷히고 빨리 쨍쨍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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