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시장에서 행해지는 “죄의 파괴적인 효과”에 관해 말했다. 시장에는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유혹에 굴복하는 금융 자원의 투기적 이용”이 존재한다. 그는 이것이 “안정된 발전의 근본 요소인 건실한 생산체제와 사회 제도의 정착을 도와줌으로써, 지역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금융가들은 “정교한 금융 도구들이 예금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목적에 악용 되지 않도록 금융 활동의 참된 윤리적 근거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합당한 자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치라는 올바른 토대 위에 세우는 것이다. 은행이 신용 대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이 신용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것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살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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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주주 아래, 기업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기업적인, 업무적인 선택을 해야 할 때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서 '주주에게 최대의 이익을 줄 수 있는 선택', '최대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기준으로 정하곤 한다. 여기서 사회적 가치를 들이밀면 "그게 좋은 건 인정하지만 너무 이상적인 일"이라는 반응으로 돌아온다.
할 수 있는 것을 최대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것을 같이 생각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결단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선택하는 게 이득을 놓치는 게 아니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사회적 가치가 이윤으로서 판단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안착이 된다면 그것을 통해서 오히려 자본적 부를 얻을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은 최대 이윤을 위해 해야만 하는 것 너머로 할 수 있는 것의 최대치를 쫓을 필요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ESG에 물음을 던지고 아직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공시에 반영하는 추세는 한층 발전된 자본주의로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이고, 개인으로는 가상화폐로서 이러한 시도를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최대의 이윤을 쫓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반영했을 때 그 가치를 가상화폐로서 더 큰 이윤을 제공해 줄 순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