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사이드 프로젝트 만들기
나는 사회 초년생 시절 시간이 없다는 것에 좌절을 느끼고 다음과 같이 넋두리를 하곤 했다.
“나에게 하루 한 시간이 주어지면, 하루를 산책으로 시작해 체력을 기를 텐데. 또 하루 한 시간이 주어지면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거나 책 100권 읽기에 도전해 목표를 달성할 텐데. 또 나에게 하루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니고, 당장 행동에 옮길 실행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지금은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간으로 따져 보면 지금보다 그때가 더 여유로웠다. 그땐 싱글이어서 돌볼 가정이 없었지만, 지금은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가장이어서 일뿐만 아니라 챙겨야 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본업 외의 활동을 의미한다. 요즘 회사에 다니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대표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본업 외에 부수입을 얻기 위해 하는 겹벌이라는 뜻의‘투잡’도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와는 구별되는 점이 있다. 그 차이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반드시 수입을 전제로 하는 활동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건강과 취미, 여가활동, 자기 계발 등을 위한 활동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다.
구글에는 ‘20% 규칙’이 있다. 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원하는 일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제도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별도로 제공한 것이다. 이러한 직원들의 딴짓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 구글의 대표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이다. G메일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15기가 바이트 대용량 저장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과 뛰어난 연동성, 강력한 검색 기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구글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G메일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사이드 프로젝트는 부담 없이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활동들이 대부분이지만, 때론 대단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한다. 개인의 활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인 사업가로 활동하는 사람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자신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해 꾸준히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이다. 부동산 전문가, 책을 쓰는 작가, 다른 사람의 삶의 설계를 도와주는 라이프 코치, 동기부여 전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전문가들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개발해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웠다. 이들은 본업 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억대 수입에 은퇴가 없는 삶까지 얻었다.
내 삶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프로젝트를 개발하라.
하루에 적은 시간이라도 일정하게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전해보자. 당장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면 새로운 습관에 도전해보자. 자기 계발서를 읽고 만들고 싶은 습관 하나를 도전 과제로 선택해보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한 가지씩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선택할 수도 있다. 관심이 있는 언어를 배우거나, 골프나 테니스와 같은 운동을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현재 하는 일에서 주제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업무에서 엑셀을 많이 사용한다면, 엑셀을 다루는 기술을 평범한 수준을 넘어 전문가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키운 수준급 이상의 엑셀 사용 능력은 업무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업무 표준 양식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특별한 노하우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여 자신만의 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다.
세상 모든 프로젝트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프로젝트는 목표(Goal)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 즉 시간과 노력,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작은 개인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어야 하고, 시간 계획과 활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책 역시 나에게는 사이드 프로젝트이다. 나에게는 본업이 따로 있고,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쓰고 있다. 책을 쓰는 과정 역시 앞서 설명한 프로젝트의 형식을 그대로 따른다. 책 출판을 목표로 하고 있고, 초고 완성을 위한 데드라인을 정하고, 시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매일 써야 할 목표량을 정해 일정 시간 동안 책을 쓰고 있다. 물론 계획대로 척척 진행되면 좋으련만 중간중간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슬럼프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계획을 약간씩 조정하지만,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만약 프로젝트의 형식을 갖추지 않고 책을 쓴다면 어떻게 될까? 나침반 없이 가는 배와 같이 목적지를 향한 여정이 매우 험난할 것이다. 또는 도중 포기하거나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지금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이루지 못할 것 같았던 목표가 자신의 것이 돼 있을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오로지 자신에 의한 일이고,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패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진짜 능력 밖의 일이라면 포기해도 상관없다. 자신만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는 것과 그러지 않은 것은 삶의 질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 것이다. 혹시 아나? 사이드 프로젝트가 자신의 인생 프로젝트가 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