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피스 퍼즐 액자 만들기다
2018년 1월 24일. 그동안 준비했던 책이 서점에 배포되었다. 온라인부터 오프라인 서점까지...
주변에서는 '축하한다'고 하지만, 사실 난 두렵다. 마치 우리 애가 초등학교 입학한 후 알림장에 "부모님 면담 필요"라고 써 있을 때 느끼던 그 기분 그대로다. '혹시 우리애가 다른 애들에 비교해 부족한 건 아닐까?', '또 무슨 사고를 쳤나?'. 걱정에 걱정뿐이다.
지금 내가 쓴 글이 모여 책으로 세상에 나왔고, 밤12시가 넘은 거실에 혼자 앉아 종이책을 바라 보지만 첫 장을 내 손으로 펼치기 힘들다. 내 민낯이 거기 있기 때문일 거다.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다. 잘해도 내 탓, 못해도 내 탓인 것이 책 쓰는 것임을 느낀다. 2~3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을 쓸 때와 전혀 다른 느낌이다.
내 글이 모여 책이 된다는 것은
1000 피스 퍼즐액자 만들기다.
작은 조각을 모아 큰 그림을 만드는 일.
시작도 내가 하고
포기도 내가 하고
완성도 내가 한다.
엉뚱한 그림이 되든
이쁜 그림이 되든
그 건
오롯이 나한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