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 애들이 복도로 나갈려고 일어날때 애들 책가방이 바닥에 많이 떨어 졎잖아? 그때 용철이가 걸려서 싸데기 맞고 왜 그때 ... 음 전인가 훈지 음 그때 봤는데 성구 책가방이 떨어진것도 아닌데 반장이 ... 음 음 반장이 성구 책가방을 들었다 놓은거 같았어 음 ~~ 들었다 놨어!
떨어진것도 아닌데 이상하지? 그지?'
'너 확실히 본거 맞아? 반장이 왜?'
'아냐! 확실이 들었다 놨어! 내가 분명히 봤어! 그래서 수리를 볼 수가 없었어! 반장 이상해!'
'반장이? 약 먹었냐?'
'문제야! 반장이랑 그후에 뭐라고 한적이나 선생님에게 말한적 있니?'
'아냐 아냐 너한테 첨 말하는거야! 정말이야
반장이 얼마나 날 얼마나 못살게 구는데? 정말이야
잘못 말했다가 막 때리고 그럴가봐 가만히 있었어
근데 니가 막 의심받으니까 내가 말할려고 하는데
니가 막 선생님한테 대들고 하다가 맞고 하니까 ...'
'문제아 너 그럼 수리 책상에 회수권 놓은 새끼는 못본거네? 반장도 확실한것도 아니고? 맞아?'
문제는 자기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듯 앞으로 몸을 내밀면 손짓을 더해가며 강변하고 있었다
'응! 그래도 반장이 이상해! 내가 봤어! 내가 나중에 나갈때까지 계속 둘러보고 있었어 정말이야!
용철이 말고도 규수랑 광준이도 선생님 몰래 뭔가 모자속에 숨기는것도 봤는걸! ...
어쩜 반장도 봤을지도 몰라! 아니 아니 못 봤다면 그건 .... 공갈일거야!'
문제는 도리질을 치며 스스로 확인하고 있었다
'뭐? 다시 말해봐? 규수하고 광준이?'
'응 규수하고 광준이도 봤어! 뭘 감추는거!'
'광준이나 규수같은 양아치 같은 새끼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반장은 ... 이거 점점 머리 쥐나네'
'문제아 너 그것말고 더 본거있어? 없어?'
'... 내가 본건 이게 단데 ...'
말없이 듣고만있던 수리가 벌떡 일어나 훌쩍 축대아래로 뛰어내려 수돗가로천천히 걸어갔다
벌컥벌컥
입이 타는듯 수돗물을 들이키는 수리곁으로 다가온 재복이는 수돗물로 입을 축이며 말을 붙였다
'이제 어떡할거냐?'
'뭘 어떡해 잡아야지! 니 계획대로 해야지'
'문제아가 먼저 말을 해줬는데 문제한데 구라까는거는 어떡할건데?'
'이용하는거 아니니까 일단 모르게하고 잡아보자'
'그래 아작한번 제대로 내보자'
'재복아! 문제는 절대 모르게해야 애들한테 안 맞는다 ... 니가 알아서 봐줘라!'
'... 알았다! 저새끼 수리 니말대로 생각보다 웃기는데가 있어 진짜 동생같기도 하네 크크크'
'니덜 우리빼고 무슨 작당질하고 있진 않지?'
'이제 들을거 다 들었으니 그 개새 ... 찿는일 분담하고 이제 집에 가자'
'수리가 욕을 다하네 크크크'
성구는 의외로 어김없는 구석이 있는 놈이었다
성구는 축대 밑으로 내려가는 문제를 일일이 챙기며 미소띤 얼굴로 바라보며 참견을 했다
'조심혀! 날 어두워 미끄러징께'
문제와 재복이 수리가 수돗가에 다 모이자 재촉하며 물었다
'빨리 빨리 하자! 난 뭐하면 되는거야?'
'완전 완전 동물원이네 크크크'
턱짓으로 모두를 가르키며 재복이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수리를 바라 보았다
'재복아! 니가 계획대로 애들한테 할일 말해줘라!
그리고 반장하고 양아치들 문제는 나랑 먼저 따로 이야기 하고나서 각자 할일 정하는게 좋겠다'
'수리야! 따로 할필요 뭐 있니? 이런 일은 빨리 조져 버리지 못하면 절대 답이 없을것 같은데 ...
그래서 하는 말인데! 문제아는 혹시라도 우리에게 자기가 본거 알려 줬다고 그 새 ... 들이 알면 난처해지니까 일단 교실이나 교무실에서 무슨말들이 있는지 알아보는게 좋을것 같다!'
'그건 그렇네! 그래 문제는 니가 본게 젤로 중요한일이고 알려지면 안되니까 그렇게해라!'
'에이 씨 ... 맨날 나만 ... 그래도 나도 막 조사하고 다니고 싶은데'
'야! 문제아야 이게 소꿉놀인줄 아니? 이 시절아! 잘못하면 병신될수도 있어! 그새끼들 절대 혼자한게 아니야!... 그리고 니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줄알기는 하냐? 수리나 나나 저 모지리나 교무실에 벌서러 가면 모를까 갈일이 있겠어? 누가 우리가 하는 말 들어 주기를 하겠니?...넌 아무도 의심도 안하고 오히려 선생들이 너한테 묻잖아?
안그래?'
'... 에이 씨 그래도'
은근히 문제를 감싸며 보호하려는 재복의 속내에 터져 나오는 미소를 참으며 성구와 수리는 고개를 숙이고 심각한척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재복아! 이제 내가 할게! 형철이 한테는 지갑을 버릴만한 곳 소각장이나 개구멍 배수구도 다시 한번 샅샅이 뒤져 살펴보라고 하고 애들 심부름하며 여기저기 소문 안나게 들리는 소문 좀 알아 보라해줘!
특히 반장은 ... 문제 말이 사실이라면 곧잘 심부름값 받으며 시다짓해주니까 뭔 냄새가 날거야!'
'수리야 진짜라니까! 내가 봤다니까!'
자기 말을 안 믿는다고 생각냈는지 문제가 나섰다
'그래 알아 믿지만 다시 확인 하는거야! ...아니라고 잡아떼면 담임이 내말보다 반장 새...를 더 믿을거 같아그래 ... 재복아! 규수하고 광철이도 그렇고 ...'
'이미 부탁해 놨다! 오늘도 백곰 안온 이유가 규수네 중국집 배달 간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잘했네'
'그리고 ... 성구야 너는 잘못하면 괜히 학교에서 의심 받으니까 될수 있으면 재복이 주변에 있다가 급한 일들 처리해주고 기다리고 있어 ....
분명 애들하고 어느 한순간에한 딱가리 할테니까 그때 도와주면 좋겠다!싸우는거 싫으면 그때는 빠져도 좋고! '
'짝짹이하고 주변에서 같이면 뭐 .... 그러지 뭘?'
'야 모지리 누군 좋은줄 아냐? 나도 싫거든!'
'재복아 이따 저녁 먹고 만화가게로 와라! 같이 의논할게 좀 있다'
'그러지 뭘'
'나는?'
'문제야 너 지금 가도 아마 니네 엄마랑 누나는 너 안온다고 찾고 난리났을거다'
'아냐 오늘 학교올때 방과후에 도서관서 너랑공부하다 온다고 했단 말야 ...
나도 만화방 가보고 싶은데'
'하 고새끼 정말 혹이네 혹 ....'
윽박을 지르면서도 알뜰살뜰 챙기는 재복이를 보는 수리 눈에 보이는 미소가 알지 못할 염려가 동시에 밀려와 앙 다문 입술에 피가 맺히고 있었다
'궁금해서 그러는데? 성구야~
음 ~~그때 교실에서 운거 말이야 ... 그때 왜 그렇게 바보처럼 엉엉거리고 운거야?
진짜 아니지? 쑈 한거지? 그치?쑈지?'
'잘한다!이문제 나이스! 더 해라 더 해!'
'.... 애들은 몰라 임마! 안 그랬으면 진짜...
난 지금쯤 퇴학 당하고도 남았을거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걷는 성구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보며 걷는 재복이를 바라보며 수리는 정말 좋은 친구들이란 생각에 갑자기 이놈들을 놀리고 장난치고 싶다는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야 그건 그렇고 니들 한판 한다며? 사내 놈들이 한판 한다고 했으면 해야지! 이게 뭐냐? 기집애들도 아니고 주둥이로만 싸우고 친구하냐?...
야 배재복!'
못들은척 걸음이 빨라지는 재복이보다는 느물 느물 성구가 나서며 맞받아 쳤다
'미친놈 달밤에 체조할 일 있냐?아까 맞은데가 아직도 얼얼한데 뭘 한판을 해? 배고프게!'
'얘들아 재복이 도망간다 하하하'
'어이 친구 너도 그렇지? 같이 가! ... 우리 이러지말고 그냥 라면이나 먹으러가는게 어떠냐? 그게좋지 않냐?'
'넌 배에 걸신이 들었냐? 그렇게 먹고 '
'먹는게 남는거야! 먹을수있을때 많이 먹어둬야 하는거라고울 아버지가 그랬어'
'효자났네 효자 났어!'
'나도 나도 같이가'
******
수리는 애들이 오기 전까지 널브러져있는 만화들을 제자리를 찾아 꽂으며 시간을 보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해봐도 교실의 책상에 돈과 회수권을 아무도 안보게 놓고 가기란 쉽지 않았을것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았고 만약 그렇다면 뒷자리 논다니들 중 한두명이 짜고한 짓이 확실할거란생각이 들었다
수리는 재복이에게 도독놈색출 계획을 짜보라고 했고 문제에게는 뭔가 또 생각이 나는게 있으면 바로 이야기 해달라고 부탁해 놓았었다
반장에게서나 규수를 통해서 뭔가를 알아내지 못하면 담임이나 다른 친구들에게서는 아무 기대를하기 어려울것이란생각 때문이었다
다행이도 누명은 벗었지만주변 의심의 눈초리를 이번에 확실히 지워야한다는 결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마음이 굳어 있었다
'죽든 살든 우리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만약 이번에 결판내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졸업할때까지 도둑놈이란 멍에를 지고 살아야 한다'
'이번엔 꼭 잡는다' 하고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다
'수리야! 수리야! 우리 왔다!'
'우리도 왔어 헤헤헤'
' ....'
'너만 오라 했잖아! 너! 니 맘대로 하는거냐?'
수리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냐 아냐! 그게 아니고 ...'
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급하게 말을 이으며 성구에게 눈으로 도움을 청했다
'수리야 그게 아니고 라면 먹는데 형철이가 와서는 반장새끼 심부름하면서 좀 이상한게 있다고 해서 내가 먼저 물어본겨! 문제가 본거랑 야릇허게 뭔가 이상하잖아? 그런데 어떻게 모른척 허냐?
거기서 반장새끼 이상하다고 다 들었는디 ...
혀서 같이 오자고 한거니께 화내지 말고 둘이 할말있으면 혀! ... 우덜은 저기서 만화보고 있을께!'
'절로 가자 문제야! 어여'
'....'
문제가 다른 만화방가는건 문제가 아니지만 여기에 온거는 커다란 문제의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
오늘은 놀음방 형들이나 손님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드나들다 잘못 걸리면 감당못할 건달이나 양아치들이 언제 본색을 드러낼지 모르는 일이었다
'야 가긴 어딜가? 왔으면 다같이 의논하고 같이 듣는거지'
'문제 너 정말 여기 있을거야?'
'응 나도'
만화를 보는척하고 딴전피다가 수리가 묻는말에 숨도 안쉬고 바로 벌떡 일어나며 대답하는 문제를보며 성구는 웃음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