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냐 아냐 확실해! 내가 수택이 지갑이라면 확실히 기억하는게 수택이 지갑이 스위스제 군용지갑이라 내가 정말 가지고싶어했던거라 기억해 ...
분명 .... 그 다.음.이 맞어'
'용준이 이 새끼를 진짜... 먼저번에도 그러더니
... 이번에도 그럼 이색 .... 죽여 버릴거야!'
수리는 성구를 돌아보며 서두르며 말했다
'성구야 지금 용준이 ... 어쩜 형철이 하고 규수네 중국집 배달하고 있을지 몰라! 불러다 줄래?재복이랑 형철이도 같이 ....'
'잉 잽싸게 같다 올께! 근데 .... 일루와?'
'아니 ....우리 모이는데로 와라'
수리의 말과 행동이 빠르게 변해같다
'.... 반장은 나랑 마저 이야기하고 가는게 좋겠다'
'얘들 청소검사하고 담임한테 말해야 하는데...'
'그거보단 지금 이게 너한테 중요할거 같다!
한번 혼나고 말아라 ... 넌 혼나 봤자잖아?'
'.... 그래서 안할수도 없고 그래서 겨우겨우 돈 마련해 가지고 주머니에 넣고 있었는데 진짜로 보니까 교무실에서 수택이가 담임한테 뭔가 말하고 있고 담임이 불같이 화를 내는거야! 그래서 모른척하고 교실로와서 있다보니까 ... 그때부터는 너도 아는 그대로 된거야! 진짜로 또 보초를 서라고 해서 돈을 책상 밑으로 던질 기회를 보고있는데 갑자기용철이가 아 삼학년 용철이 말고 우리반 용철이가 담임한테 딱 걸리고만거야 ....'
반장은 숨도 쉬지않고 누가 쫒아오는것 모양으로 수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가다가 갑자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때 담임이 .... 용철이한테 막 뛰어가면서 책상위에 책가방이 막 떨어지고 소란해져서 .... 난 기회라 생각하고 .... 책가방을 집어 올리는척하며 ... 소리 책상 쪽으로 가려했는데 ... 자꾸 누가 보는거 같고
... 그래서 담임쪽을 ... 보는데 ... 문제가 자꾸만 돌아보며 나를 보는것 같았어! 아니 나를 보고 있었던것 같아! ... '
'.....'
'..... 그래서 어쩔수 없이 제일 가까운 가방에 준비한 돈을 ... 넣었는데 ... 그게 성구거 였나봐 ...
정말이다! 일부러 그런거는 진짜 아니야!'
'.... 그게 다냐?'
'아니 .... 아니야! 원래는 수리 니 책상에서 돈이랑 회수권이랑 모두 발견되게 해서 이번 한번이 아닌것 처럼 ...생각하게 만들고나서 .... 지갑은 나중에 .... 니가 점심시간에 자주가는 ... 경기산고 야구부 뒤쪽 계단 쪽에서 주운 것처럼 .... 해서 ..... 담임한테 같다 준다고 했던것 같아 .... 미안하다! 잘못했다!'
반장은 다시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완전 문제가 날 살렸네! ... 반장 지금 같아선 널 꼭꼭 씹어 먹어도 시원찮지만 ... 약속은 약속이다!
이제 가...라! 가고 나중에 한번 더 보고 얘기하자'
'.... 그냥 가? ... 어떡 할건...데?'
반장은 생각보다 침착한 구석이 있어 보였다
'약속은 약속이라 했다! 넌 아까 성구가 말한대로 하면 아무 일 없을거다! 대신 문제도 성구도 용준이도 아무도 건들지 말고 ... 앞으로 니가 걔들 방패해라!'
'.... 가라! 빨리! 안그럼 내가 약속 못지킬지도 몰느니까!''
'.... 변명 한마디만 하고갈께! 이소리
...잘못했다! 정말 후회 많이했다! 담임한테 모든 말하고 엄마한텐 전학 보내달라고 하려고도 했어! 으흐으흑 .... 미안해! 정말이야! 근데 .... 용철이 형이 흐흐흑 ... 나한테 수택이 지갑을 내보이면서 용준이랑 짜고 훔쳐서 돈을 같이 쓰고 다녔다고 학교에 찌른다고 하니까 ... '
수리는 비록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 비겁한 짓을 했지만 많이 늦었어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 친구를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알았다! .... 그만하고 가라!'
*******
흥분해서 시뻘개진 얼굴로 수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성구는 용준의 어깨를 세차게 흔들어 댔다
용준은 벌겋게 상기된 성구의 얼굴을 보며 '쟤한테 또 오늘 맞아 주는가보다'하고 생각하면서도 그저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만 볼뿐이었다
'야 이 색... 야! 넌 앞뒤 순서도 제대로 기억도 못하고 있는 그대로 말도 못하면서 어떻게 한번을 안 들키고 도둑질을 하니? 참 .... 나를 도둑놈으로 만드는게 신기하다! ....
뭐 우리 모르는 죽이는 방법이라도 있냐? 아흐'
'야 성구야! 니가 성질나는건 알겠는데 ... 가만히 좀 있어 봐라! ... 수리 말 마저 듣고 ... 니 하고 싶은데로 해라! 죽이든 살리든'
재복이는 은근 용준 앞을 가로막으며 버티고 앉아있는 형철을 밀어내며 성구를 다독였다
'그래 짝짹이 너도 똑같애! 지난번에 그냥 홀랑 까 재끼자고 하더니 ...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래 모지리 난 더 이상 이일에 관심없어 졌다! 그냥 하루빨리 까발리고 니들이랑 옛날처럼 야구하고 만화보면서 놀았으면 좋겠어!'
형철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자조적으로 말하고있는 재복과 성구가 답답했는지 둘의 머리를 손으로 잡아 쾅하고 세차게 박아 버렸다
'이런 ... 바보들... 아냐?지금 니들 생각이 중한게 아니잖아?'
'아니 이 곰새끼가! 그럼 뭔데!'
재복이는 머리를 문지르며 순간 정신이 번쩍들어 수리를 바라보았다
'용준이는 그렇다치고 니들은 지금 수리 생각을 몰 라서 지금 서로 니탓 내탓하고 있는거냐?
나보고 곰이라며? 니들은 나보다 곰탱이들이다!'
...이쫌생이들아'
그제야 성구와 재복은 자리를 고쳐 잡으며 앉았고용준은 휘둥그레진 눈을 꿈뻑이며 말했다
'반장이 ... 말한게 맞는...거 같아! 나 난 그냥 용철이 형이...'
'형은 개뿔 양아치라니까'
'응 양아치가 시키는게 무서워서 그냥 하라는데로만 해서 잘 몰라 .. 알려고 물으면 막 때리고 ... 돈도... 안주면 .... 막 때리고'
'알았다! 알았으니까 이제는 형철이랑 다니면서 도둑질은 하지말고 형철이가 하자는데로만 해라!'
성구는 용준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아직도 시뻘건 얼굴을 돌리며 마땅치않게 말했다
'.... 응 그럴거야'
수리는 오늘따라 유난히 혼자 아무말 없이 듣기만 하는것 같았다
반짝이는 눈은 언듯언듯 멍한 눈으로 축대 계단을 따라 내려가고 올라 왔다를 반복하며 친구들을 마주 바라보지 않았다
수리는 반장의 말을 듣고 사건의 전모를 알고는 충격 때문인지 아직도 마음이 쓰이는듯했다
'죽을려고 작정한 놈인데 ... 도대체 어떡할건지 말좀 해봐라! 숨넘어가겠다'
재복이 못마땅한 듯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
'으응 그러자! 일부러 그러는건 아닌데 ...'
수리는 거의 기어 들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수리야? 아직 모르는 무슨 고민있냐?'
'그건 아니고....'
수리는 아무말않고 잠시 고개를 숙였다
'고민은 무슨! 아 이젠 걍 까발리던가 아님 수리 가 뭔가 하자는데로 하면 되는디 무슨 고민이여 ...
아빨리 결정만 허여 ... 난 또 배고프다! 빨리허구 오늘은 짱꾀 먹으러가자 ... 형철이가 산다 했어'
'내가? 내가 언제?'
장난하든 눙치고 들어오는 성구가 못 마땅한지 정신을 차린 재복이 소리를 질렀다
'조용히 좀 해라! 제발! .... 수리 너도 결정하고'
'미안 ... 그냥 기분이 그렇네! 별것 아닌것처럼 넘기려해도 .... 남들 눈치 보는건 절대 아니고 ...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그 원인을 한번 생각해 보느라고 그래! 문제가 있다면 이유를 알아야 고치지! 또 이런일이 다시는 생겨선 안되니까 말이야...'
수리의 눈이 다시 반짝이며 결심이 선듯 말이 단호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 이제부터 수도물 그만 먹고 굶지 말자!'
'....'
'돈 벌고 ... 모아서 밥도 사먹고 친구들도 도와주고 학교에서 다시는 우릴 도둑놈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자는 거야! ... 애들은 우리를 자기들 도와주는 친구로 생각하게 만들면 될것 같아! ....'
'수리야 너 지금 ....학교 안에서 돈 벌이하면 퇴학당해 ... 너도 형철이 때문에 알잖아? '
성구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르키며 빙글빙글 돌리며 재복에게 동의를 구했다
'알아! 그러니까 내가 생각 해둔게 있어 그러니까 들어봐! 자! 우선 오늘은 이번 사건부터 해결하기로 하자! 재복아 니가 세웠던 계획 ... 다시한번 말해봐!'
'.... 그러지 뭐! 일단 지갑은 반장이 떡볶이 국물을 묻히고 만들어서 돈을 채운 다음 학급 안 어디나 진짜 엉뚱한 곳에서 다시 누군가 찾게 만들면 되는거 ...가만 용준이 ... 야 형광등 '
'....'
'너 지갑속에 있던 돈 정말 손안댄거 ... 정말 맞지? 너 이번에도 깜빡이 제대로 안키고 말 바꾸면
... 이번에 정말 얄짜리 없이 담궈 버린다! 말해봐!맞어 안맞어?'
'맞어! 정말 맞어! .... 말했잖아? 궁금해서 몰래 돈을 세보기만 했다고 ... 정말 삥은 안쳤어! 정말이야!'
'.... 너 형광등 .... 믿는다!'
'응응'
수리 눈이 재복을 바라보며 재촉하고 있었다
'계속할께 .... 반장은 수리 니가 말한데로 없던일로 해주는대신 용준이 일도 없던 일로 하기로 하고 앞으로 이런 일 생기면 앞장서서 도와주기로 담판지면 되는거고 ...문제는 문제안데 .... '
'문제아가 왜? 갸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잖아?
'으이고 모지리! 그러니까 문제지! 생각 좀 해라!
생각 좀 ... 수리는 반장도 덮고 용준이도 덮을려고 하는데 문제가 반장이 장난 치는거를 봤는데 가만히 덮어 지겠냐고? 이 모질아! 그렇다고 까발리고 모른척 하란다고 할 애니 걔가? 그러니 문젠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