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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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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16. 2023

수리  (1-12)

음모의 끝



12.



'더는 말 안한다! 말해!'

수리는 천천히 볼펜을 머리위로 치켜들었다

이야야아아~

'말해 ... 말할께! 말한다고 이 씨발놈아 으으으'

'욕하지말고! ... 말해!'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기 시작했고 하나같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볼펜 든 손을 천천히 내리며 피떡이 된 얼굴로 웃는 소리의 얼굴은 쳐다보기조차 무서웠다

'후후후 자 빨리하자! 이제 나도 배고프다'

'....'

'내가 물을까? 니가 말할래?'

'....'

'넌 아무래도 그냥은 안되겠다!'

몸을 앞으로 일으키듯 세우며 마비된 손을 움직이려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빌렸어! 빌렸다고!'

'넌 날부터 맨날 빌리고 다녔냐?

그래 ... 좋다! 어떻게 빌렸어?

알아 듣기 쉽게 말해 줄래? .... 다시피 난 단순 무식해! '


'... 난 학교에 갈수가 없어서 용준이 입을 빌렸다고

이 새끼야! 으흐흐윽'

놈이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여 소리를 질러댔다

소리는 말없이 놈의 빰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조용하게 말했다

찌질한 새끼 ...

'조용히 조오용 ~히

용준이 입을 어떻게 빌렸는데 반장까지 니 똘마니가 되어 나와 성구를 바보같은 도둑놈으로 만들었을까?'

놈은 놀란 눈으로 수리를 처다보며 울음을 그쳤다

'범생이 반장이 니 꼬붕 노릇을 한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것 같은데 ... 그러니까 여기도 데리고 왔잖아?

여기 형들한테도 야부리 깟을거고 ....?'


놈은 기가 꺽인듯 그제서야 술술 털어내기 시작했다

용준이는 예전부터 놈의 심부름을 하며 꼬붕 노릇을 해왔던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수리때문에 학교 무리에서도 쫒겨나고 애들 돈과 물건 뺏는짓도 만만치 않자 학교에서 친구들 돈까지 손을 대다가 퇴학 처분을 받아 학교를 때려 치웠다고 했다

용준이 또한 친구들 돈에 손을 대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반장이 선생님들 심부름으로 교실을 들락거리다가 잔전푼들을 슬쩍 슬쩍 집어 쓰는 재미를 들일 무렵 그 모습을 땡땡이 치던 용준이가 보았고 자랑 삼아 이야기하는 반장의 숨겨진 모습을 들을 당시에는 지나가는 말로 지나쳤던 양아치가 수택이가 자랑하는 지갑을 엄청 부러워 하더라는 말에 놈이 음모를 꾸며 반장을 꾀어내 쥐약을 먹이며 협박하고 용준이를 이용해 일을 꾸민것이었다

수리를 벼르고 있던 양아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었다


'형들 듣고 보신것 그대로 .... 모두 이 양아치 짓입니다'

'어머어머 그럼 먼저번에 왜 심부름 왔다던 애가 반장인가봐! 어쩐지 밥맛 없게 생겼더라 ...'

'가만히 좀 있어봐라 좀'

가만히 듣고만 있던 오야지가 담배를 불속으로 던져 끄며 일어났다

'.... 그러니까 저새끼가 먼저 꼬붕이라고 데려왔던애가 반장이고 ... 용준인가 뭔가가 훔친 지갑과 돈을 그  쪼다한테 뒤집어 씌워서 공갈 친거네! ...

그것도 훔친 돈 나누서 쓰게 하고는 ... 이런 양아치

...야! 저새끼 데려온 새끼 광우지? 광우 불러!'

오야지 눈에 불이나는것 같아 보였다

'러구 야! 너 내가 지금한 말 맞아?

니가 요새 쓴 돈들이 애들 돈 뺏은거랑 훔친거 맞냐구? 새끼야'

'.... 아니 형 그게 아니고! 그돈은 훔친거 아냐 형'

'이런 개....'

쓰흡

'야! 빨리 광우 불러와! 이 씨발들아'

한동안 말없이 담배를 피며 분을 삭히던 오야지가 분에 못이겨 몸을 부르르 떨다 수리를 보며 말했다

'꼴통 잘 봤다! .... 애들 앞에서 쪽 팔리네 하!

이제 저거한테 들을거 다 들었지 ...? 야 얘한테 저새끼가 말한 지갑 찾아서 같다 줘라! ...

돈은 ... 없다! 이제 그만 가라!'

'....'


'왜 아직 볼일 남았어? 꼴통?'

'형님들 제가 이제 학교가서 나랑 친구들 누명은 잘 벗으면 되는데요 ... 저게 양아치라서요 ...'

'야 임마 그냥 가라면 가! 머리 쥐나게 하지말고!

장담하는데 저 양아치는 이사가야 할거야 아니면 저게 안될거야?.... 앞으로 이동네 없을거니까 뒤에 장난칠 걱정말고 그냥가서 일봐! ....

그리고 말야

쪽팔리니까 여기 다신오지 말고! 니 맘대로 왔으니 가는것도 니가 알아서 가라!'

'....'

돌아서서 자리로 가던 오야지가 생각난듯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아! 어이 일학년 꼬마 한가지만 묻자? 너 아까 쓴거 진짜 볼펜 맞냐? 정말 양아치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애를 병신 만들려던거는 아니지?'

'예 형 저 양아치 아녜요!

볼펜은 제가 호신용으로 가지고 다니는건데 잘못 급소를 찌르면 흉기도 그런 흉기가 없지만 급소를 피해 관절을 찌르면 마비만되지만 저도 정말 필요하거나 내가 많이 쫄릴때 아님 안써요?'

'관절?'

'재수없으면 아작 나지만요 ... 찍어내지만 않고 ... 찌르면 병신은 안됩니다! ... 근데 저게 양아치라 잠시 저도 양아치 흉내 좀 내봤습니다!'

'허 고거 진짜 끝까지 재밋는 물건이네 하하하

열 받아 죽겠는데 ...  웃음이 ...'

크하하아

'그럼 형님들 믿고 저는 가보겠습니다'


일어나던 수리는 다시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아흐으윽

신음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아흐 막상 갈려니까 .... 저 양 ... 너무 아파서 그냥은 못 가겠네!'

걸을수 없게 된 수리는 몸을 앞으로 굴러 놈 앞으로 다가가 수리는 웃으며 말했다

퍽 퍽

'이건 성구거다'

'야 꼴통! ... 너 끝까지 ....!'

'형 암만 그래도 이 양아치가 너무 깨끗해서요'

퍽퍽퍽

'이건 특별 서비스다! 덤이라고 이 양아치 새끼야'

아흐 으으으 ...

'형 진짜 갑니다! 으으으으'

'하아 저새끼~ 진짜 꼴통새 ...'


앞도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발목이 시큰거려 땅바닥을 밟을수도 없었다

' 참! 누나 이 담배 고마워요 ... ! 이거 피가 어서 ... 제가 가져 갈께요!

언제보면 제가 한곽 사드릴꺼구요 ...'

으으으

수리는 정중하게 인사하고 저절로 나오는 신음소리를 목구멍으로 삼키며 밤이 깊어 사방이 온통 어두어진 골목을 그냥 기다시피 무릎으로 골목길까지 기어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수리야! 수리 맞지?'

'수리야? 어허엉 수리야 어허엉 엉'

놀랍게도 골목 어귀에는 재복이와 형철이가 몰래 숨어있다가 기어 나오는 수리를 맞아주고 있었다

'자식이 말 안듣고! 오지 말라니까! ... 그리고 넌 또왜 우냐? 또 쑈 하냐? 쑈쑈쑈 끝났어 자슥아'

'니가 지금 가오 필때냐? 어어헝엉?

'야 곰 빨리 좀 업어 봐! 수리 얼굴 좀 봐라...

완전 뭉게진 빈대떡 됐다! 아 쫌 빨리 쭈그려 앉아봐! 쫌'

'어어헝 하고 있잖아! 어헝엉'

'야야 재복아 먼저 어디서 비니리 봉다리 큰거나 신문지 좀 찾아봐라!'

'뭐하게? 이판에 지금?'

'이대로 업히면 형철이 옷도 못쓴다! 깔아야 돼'

'지금 그게 ... 야 곰 그냥 없어! 내가 옷 구해줄께'

'그래 그냥 업혀 ... 형꺼 입으면 돼...

근데 어디로 가?'

'미안한데 만화방에 가자!'

'....'

수리는 형철이 등이 참 넓다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멀리서 야경도는 방범대원들 휘슬이 들려오는것 같았다


*******


'용철이 형이 시키는데로 했는데 뭘 어쩌라는건데? 니들 같으면 안해? 죽을려고?

 .... 줘! 놔주란 말야?'

악다구니를 쓰는 용준의 얼굴은 새까맣고 꼬질꼬질한 얼굴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었다

어느 한군데 땟국물이 흐르지않은 구석이 없는것으로 보아도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해 고생으로 찌든 얼굴이다

그러나 용준의 욕과 악다구니를 듣고 있는 성구의 얼굴은 술 한말을 마신것처럼 붉었다

관자놀이에 파란 핏대가 서서 더 그렇게 보였다

용준이는 이젠 아주 발악을 하듯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누구 하나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놔줘! 놔주라고! '

재복이는 딴청을 피며 손톱을 다듬으며 휘파람을 불며 모르는척 하고 있을 뿐이다


성구는 멱살을 잡고 울부짖는 용준을 떠밀듯 벽에 붙이고 주먹으로 준의 얼굴을 향해 내리칠듯 손을 부르르 떨었다

'아후 시방 이거를 정말! 그걸 말이라고? 에라이..'

재복의 손이 어느틈에 성구의 팔을 막고 늘어졌다

그러나 벽쪽에 몰린 용준이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막았던 재복의 팔을 뿌리치고 용준의 얼굴을 있는 힘껏 가격했다

'아야야야 으흐으엉! 정말 나는 시키는데로 다니까 그래! 정말이야!'

'그래도 이게....'

'성구야 참아! 참아라!'


재복은 성구를 멀지감치 밀어내며 용준을 얼르기 시작했다

'네겐 정말 미안한데 .... 너땜에 아무것도 모르고 성구가 도둑놈이 됬잖아? 그러니까 용철이보다 니가 더 나쁜 놈이지? 안그래?

내가 안말리면 넌 오늘 용철이처럼 성구한테 개구락지 되도록 맞을걸? ... 용철이 걔 수리한테 피아작난거 다 들었지?'

'....'

'아마 걔 이동네서 살지도 못하고 이사 간다고 하던데! 소문만 그런가? 그러니까 성구한테 잘못했다고 하고 싹싹빌고 성구가 하라는데로 해!

넌 특별히 성구랑 수리랑 같은 반이라 봐주고 그냥 누명만 벗으면 된데'

'....'


성구는 도대체 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수가 없었다

그냥 화나고 수리가 야속하기만 했다

너무 화가나 몸에 치가 떨렸지만 주먹질을 할수가 없었다

멀리서 울고있는 용준을 화를 삭히며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아이고 내가 ... 저 때려 죽일놈을....'

바닥에 널부러져 앉으며 애꿎은 땅바닥만 두들기며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아휴 저새끼를 으흐흐흑'

피가 흘러 흙과 잔 돌멩이가 묻은 성구의 피묻은 주먹을 본 용준은 부르르 치를 떨며 말을 더듬었다

'쟤 더 열받기 전에 말해봐! 그러니까 그 양아치가 너한테 시킨게 뭐냐니까?'

'나중이라도 ... 자기 얘기 어디가서 조금이라도 하면 끝까지 쫒아가서 죽인다면서 학교에 꼰질른다고했단 말이야! 어엉엉 '

'야 새끼야 니가 뭘 잘했다고 울고 지랄이야? 우리가 지금 너 때리기를 했냐? 돈을 뺏기를 했냐? 왜 울고 지랄이냐고?'

'그리고 학교에 꼰질르려면 우리가 직접 꼰질렀지 널 지금 이렇게 곱게 놔두겠냐고? 이 시절아'

경기산고 야부부 뒷담 앞은 차츰 어둠이 들뿐 세사람은 한동안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이윽고 울음을 멈춘 용준이 띄엄 띄엄 말을 시작했다

'나는 ... 정말 안할려고 했는데 ... 용철이 형이 ... 시키는데로 안하면 ... 내가 ... 호리친 돈들 전부 ... 다  학교에 찌른다고.... 정말이야'

'용준아 잠깐 잠깐만! 하 이새끼 봐줄려고 했더니 안되겠네 ... 하 정말 너 지금 우리가 그 양아치 새끼처럼 너 도둑질한거 가지고 협박하는걸로 말하네!'

'야 성구야! 이새끼 니 꼴리는데로 해라!

난 더이상 모르겠다'

아냐 아냐 ... 잠깐만 잠깐만! 정말 그런 말 아냐

성구는 한동안 손사래를 치며 떨고 있는 용준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야 성구야 ....'

'응 알았어 이제 좀진정 되니께 그냥 말하라고 혀..'

'들었지? 성구나 수리는 너한테 피해 일도 안가게 하면서 도둑 누명만 벗으려는 거니까 빨리 말해라!

배고프다! 배고파 '


'용철이 형이 수택 지갑을 쎄벼 오라고 해서 ... 너무 들키기 쉽다고 ... 안한다고 했다가 ... 막 때려서 내가 쎄벼서 같다줬어! 진짜야! 나는 돈 하나도 안쓰고 지갑까지 다 같다줬어 ....'

'리고는? 빨리 좀 배고프다니까!'

'.... 그러 나서 얼마 안있다가 반장한테 자기랑 둘이 만나자고 전하라고해서 ...

펀지 봉투를 반장에게 말하며 전해 줬더니 ... 처음에는 막 욕하고 막 때릴것 같이 그러더니 ... 그날 오후에 오라는데로 와서 형이랑 만났어 ...

반장이 형한테 꼼짝 못하고 그랬어 ... 자세한건 나는 몰라! 진짜야'

'그게 다야? 그게 니가 아는 다냐고?'

'... 아니 ... 다는 아니고 흐엉엉'

'아 이게 또 울고 지랄이네! 아 이런게 어떻게 도둑질은 안걸리고 하지? 야 그냥 안때릴거니까 말해!'

'... 흐 엉 그리고나서 나중에 ...'

'아녀! 잠간만 있어봐? 뭔가 요상헌디! 너 솔직히 말안혀! 너 지갑 훔친게 먼저여? 반장새끼가 그 양아치 만난게 먼저여? 너 똑바로 말 안허여?'

'....'

'! .... 반장 반장 먼저 만났어! 반장 만나고나서 지갑 쎄벼다 준게 맞어 ... '


재복은 성구를 흘깃 처다보고 용준을 다시 다그쳤다

'이게 그냥! 너 이거 조금이라도 공갈이면 너 진짜 수리한테 그 양아치처럼 아작난다!'

'그리고 ....  나중에 형이 ... 회수권이랑 볼펜이랑 주면서 ... 수리 책가방 속에 넣어 놓으라고 시켰어'

'잉 그러니께 수리 책가방에 회수권이랑 넣어놓은게 너란 말이지? ... 그면 내 가방에는 언제 넣은겨?'

'아냐 아냐! 내가 안했어! 정말이야 수리 가방에만 미리 넣어 놓으라고만 했어 '

'미리?'

'응 형이 반장이 음악실 수업갈 적에 나한테 심부름 시킬거니까 소리 책가방에 넣어 놓으라고 했는데

 ... 그러면 나만 의심 받잖아? 그래서 ... 음악실 가기전 노는 시간에 가방을 수리거랑 바꿔치기 해서 ... 그때 넣어 놓고 그 시간에 나는 땡땡이 쳤어'

'일부러 땡땡이를 친거라고? ... 햐 잔머리 ...'

'근디 ... 왜 수리는 회수권을 넣고 나는 돈을 넣었을까? 돈이 직빵인디?'

'몰라 정말 몰라'



수리는 일주일을 꼬박 움직이지 못했고 용용이 형에게는 얼굴을 들지 못했다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말없이 병원으로 들쳐 없고가 엑스레이 까지 찍고 집으로 돌아올때까지 아물말없는 형이 더 어려웠었다

그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전교에 소문이 어떻게 돌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 했고 선생님께는 아빠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둘러대느라 곤욕을 치뤘다고 했다

나중에 형은 딱 한마디만 했다

'맞고 다니지 마라'


수리는 재복 성구와 함께 소각장에서 만나 그간 있었던 이야기들과 용준이가 한말들을 전해 듣고 있었다

수리는 둘의 말을 들으면서도 의문점이 사라지지를 않았다

반장은 돈을 어떻게 성구 가방에 넣었는지 왜 성구를 끼워 넣었는지 왜 어떻게 돈을 가지고 있었는지등등이 듣고 있는 수리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마침내 수리는 눈을 반짝이며 둘의 생각을 물었다

'재복아! 니가 보기에 용준이가 아직까지 구라 치는것 같지는 않든?'

'응 내가 보기에는 그냥 양아치 꼬붕 같던데 뭘'

'입 단도리는 잘했고?'

'니 말대로 때리고 협박 하지않고 그냥 좋게 구슬러서 말듣게 만들었어? 참느라고 혼났다 야!

'고생했네 ... '

'고생은 뭘 ... 성구가 참느라고 애썼지! 크크크

그래도 겁을 줘서라도 다시는 도둑질은 못하게 하지 ... '

'그건 성구가 한대  쥐어 밖으면서 다짐 받았고 성구가 형철이 한테 말해서 애들 심부름 같이 하면서 용돈 벌어쓰라고 했데'

'한데?'

'한다고 하던데'

'.... 됐네 그럼'

'성구야 잘 참았다 ... 니나 내나 그냥 다신 도둑놈으로 의심 받지 않으면 되는건데 분풀이 해봐야 ...우리만 나쁜놈 될까봐 그랬어'

'아냐  나도 한대 쥐어 밖고 보니까 ... 왠지 내 옛날생각이 나더라 ... 나도 니덜 만나기 전에는 저랬을거 같아서 후후후 ... 불쌍하더라고'

'아이고 모지리가 ... 크크크'


'수리야 정말 조용히 끝낼거니? 억울하지 않아?'

'그러는게 좋을것 같다!'

'....'

'내가봐선 용준이는 이제 형철이 쫒아다닐것 같고

 ... 그 양아치가 어떻게 반장에게 시켰는지만 알고나서 반장을 어떻게 할까 생각중인데 ... 재복이 뭐 생각해 놓은게 있니?'

'이제와서 뭘 생각해 확 까버리고 말지!'

'....'

'성구 너는?'

'나도 재복이랑 같아! 분한것보다 진짜 억울해서..'

수리는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억울한 마음이 멍든것처럼 파랬다


'재복아 성구야 원래 계획에서 조금만 바꿔서 하자'

'원래 계획대로? 왜?'

'반장이 이뻐서가 아니라 용준이를 봐서 그러는거야 ... 일단 반장부터 후려서 내용을 알고 죽이든 살리던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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